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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다니는 분들께.. 우리 좀 유연해지도록 해요~
이미 댓글흐름이 제가 하고픈 말을 적기에 합당치 않은 것 같아
새로운 글로 한마디 해보려 합니다.
혹시 C.S.루이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다니시는 교회의 목사님이나 전도사님께 여쭤보면 대부분 아실겁니다.
일반성도들이 기독교의 기본 교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순전한 기독교'라는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쓴 사람이거든요.
이사람의 삶을 소재로 나온 영화도 있습니다. 제목은 제가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저도 아직 못봐서..^^
C.S.루이스라는 인물은 그가 유명한 기독교 작가라는 것 이외에도 많은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사람이죠.
우선 그가 목사나 신부같은 사역자가 아니라
옥스포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캠브리지에서 교수로 있는 등
누구나 인정할만한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성공한 학자였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그가 골수 무신론자였다가 서른한살에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적군이었다 아군이 되면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ㅎㅎ)
아, 그리고 그의 사랑이야기도 유명한데 이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결혼한 여자가 불치병이었나 뭐 그랬는데.. 하여튼 이 사랑이야기가 영화화됐었죠.
그런데요
여러모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이 C.S.루이스라는 사람이
바로 '나르니아연대기'를 지은 작가랍니다~
몇년전에 '반지의제왕'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되면서 더 유명해진 동화책이죠.
제가 이 나르니아연대기라는 동화책을 정말 너무너무 좋아해서
전부 일곱권인 이 책을 대여섯번씩은 읽었습니다.
워낙 열렬히 좋아하니 주위 친구들도 많이들 따라읽었는데
교회다니는 친구들의 반응이 극과극이었던 게 기억나네요.
도대체 말하는 동물에 님프에 한마디로 북유럽신화의 기본골격을 갖다가 쓴 이 책이
어떻게 기독교서적이라고 할 수 있냐 이거였죠.
저는 '반지의 제왕'도 참 좋아해서 서너번 읽었고 그안에서 신앙적인 공감도 많이 했는데
(반지의제왕을 쓴 톨킨은 천주교신자이고 C.S.루이스와 절친이었죠)
한참 영화가 성공해서 화제가 되던 무렵 교회에서 소그룹모임을 하는데
리더언니 하는 말이 반지의제왕을 쓴 톨킨은 천주교라 이런 책을 쓴거라나 뭐라나
하여튼 너무 어이없어 할말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생각했던 것들이
참 사람들이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었어요.
제가 네팔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비록 두주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참 배운게 많았어요.
그 중 한가지가 그곳 현지인들이 드리는 예배에 참석했을때
그들이 소위 서양적인 찬송가를 부르는게 아니라 딱 네팔스러운 선율의 찬송가를 부르고
그나라 사람들이 추는 춤을 추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들의 춤이 솔직히 좀 선정적이랄까
조그만 여자애들도 엉덩이를 어찌나 요염하게 흔드는지
정말 이나라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춤추는 기술을 타고났구나 싶은 그런 춤이었어요.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요? 교회에서 이런 춤 추면 장로님들이 당장 쫓아냈겠죠? ㅎㅎ
저 아래 달님에 소원 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혼났다는 글을 보고
또한번 참 사람들이 융통성이 없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초반댓글들이 더더욱 유연함과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글들이라
그다음 안티기독교들의 댓글들에 빌미를 마련해줬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도 제맘대로 생각해서 이단이 될 소지가 다분한가요? ㅎㅎ
나름 독실하다면 독실한 신자인데요..^^
1. ...
'09.10.10 12:20 AM (61.77.xxx.23)전 모태 신앙이었는데 한동안 교회에 무지 비판적이었어요..
근대 새롭게 눈을 뜨니 시선이 바뀌더군요...
우리 좀더 유연해질 필요성이 있다구 저두 공감해요
저희 교회에선 이 나르니아 연대기 토요일날 아이들 교회에서
단체로 보여주었는데요...2. ..
'09.10.10 3:59 AM (112.72.xxx.88)원글님 이단 아니에요..^^ 저도 모태신앙인 입니다.
저도 책을 잘 읽지 않아 여태 순전한 기독교도 아직 읽지 않았네요.
복음주의를 표방한 책중에는 상당히 유명한 변증서 입니다만..
대신에 작년에 읽은 프랜시스 콜린스가 지은 The Language of God 를 참 인상깊게 읽었어요.
프랜시스 콜린스는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로서 게놈프로젝트를 총지휘한 유전학자입니다.
C.S루이스와의 공통점은 이분도 젊었을때 무신론자였다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변신하였지요.
The Language of God에 보면 C.S루이스가 자신의 신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수 있어요.
무었보다도 이책에서 콜린스는 크린스찬이지만 또한 생물학자 답게 진화론이 갖는 명백한
과학성을 설명하고,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이 왜 잘못된 이론인지 과감하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나라의 크리스찬들에게는 상당히 놀랄수도 있겠지만 신앙과 과학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사실 대다수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책입니다.
콜린스는 생물학도인 저를 포함해 많은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의 멘토 역활을 하는 분입니다.
콜린스가 C.S루이스를 흠모 하였다면 저는 이책을 읽고 콜린스에게 반했지요...
우리나라의 경직된 교회분위기상 유신론적 진화론을 꺼내기가 좀 껄끄럽지만
C.S루이스 말이 나온김에 콜린스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 봤어요.
미국 개신교도 그런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 기독교는 왜 이렇게 작은것에 그리 목숨걸고
그게 안지켜지면 기독교가 망하는것 처럼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신앙의 본질 보다는 형식적인걸 너무 강조하다 보니 기존의 신자까지 염증을 느껴 하나님과
멀어질까 두려워요. 세속인들에게 욕은 욕대로 들어먹고....3. 이단
'09.10.10 9:42 AM (218.157.xxx.36)무섭다 대뜸 이단이라니 이단의 의미가 무얼까 개독인들이 부르짓는
타종교인들을 폅하 하는욕인가 아침부터 개독인들 땜 기분잡친다4. 제발
'09.10.10 11:36 AM (211.109.xxx.166)신자님들 부탁인데요...
아침부터 문 똑똑 두드리며 교회다니세요~~~
하지마세요
바쁘다고하는데도 끝까지 사람을 안놔주는사람들
정말정말 싫으네요 ㅠㅠ5. 윗님..
'09.10.10 11:39 AM (124.111.xxx.166)이단의 뜻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자기가 믿는 종교·종파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또는 그 다른 종교.
이단이라는 말이 타종교인들을 폄하하는 욕은 아니네요.
아침부터 개독인들 때문에 기분잡친다는 거친 표현을 쓰시는 윗님을 보고 기분 안좋아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좀 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별 상관없는 사람입니다만.. 싫으신 글은 그냥 적당히 패스해주시는 센스도 좀..6. 원글
'09.10.10 1:03 PM (118.222.xxx.224)사실 제 주위의 대다수 크리스찬들은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처음엔 왜이렇게 개신교가 욕을 먹는지 잘 몰랐어요.
거의 십년전 처음으로 안티조선일보운동에 대해 안 것도
제가 존경하는 교회 선배를 통해서였고,
2002년 대선에서 누구 찍을까 고민하다 노무현을 찍은것도
위의 교회선배가 그게 우리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열변해서였고,
진보는 무조건 옳고 보수는 잘못된 거라 생각하던 저에게
보수와 진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며
보수를 위한 보수, 진보를 위한 진보가 문제인 거라고 얘기해줬던 또다른 선배는
최근 노전대통령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직후에
크리스챤이라면 약자를 대변하는 정권을 지지해야 마땅한데
어떻게 교회다닌다 하면서 이명박정권을 지지할 수 있냐며
자기는 특권층을 대변하는 현정권을 대한민국정부라 인정할 수 없다 그랬구요.
노무현대통령 역임당시에 김진홍목사가
기독교대학인 저희 학교에서 하는 채플시간에 와서
'역시 대학 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야 한다"는 헛소리할 때
또 다른 대학선배이자 교회선배였던 오빠는
개신교에서 존경받는 목사님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며
왜 예수님의 능력이 아니라 정권을 잡아서 얻는 권력의 도움을 받으려 하냐며
일부 목사들의 뉴라이트 지지 행보 잘못된 거라고 그랬구요.
그런데 알아갈수록 내가 있던 교회나 공동체들이 참 건강한 보기드문 곳들이었더군요.
제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교회만 찾아다녔던 거겠죠.
하여튼 이전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한국개신교의 문제점을
인터넷에서 소위 안티개신교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부끄럽기도 했고 실제로 내가 그런게 아니라 할지라도 대신 사과했고
진짜 기독교의 사상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려 노력도 해봤고 그랬어요.
그런데 결국 말해봤자 소용없다는걸 언제부턴가 느끼네요.
아무리 안티기독교인 분들이 어떤 논리를 들이대도 제가 비기독교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내가 아무리 미안하다 사과해도 또 실제 기독교의 가르침이 이런거다 설명해도
뿌리깊게 박힌 개신교에 대한 혐오감은 바뀌지 않더라구요.
그분들이 그렇게 된 것엔 우리의 책임이 크기에 그들을 탓할 수도 없구요.
실제로 내가 그들의 집문을 두드리지 않았고 헌금내라 강요하지 않았다 해도
그런 행위들이 개신교의 이름으로 행해졌기에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책임인거죠.
결국은.. 교회가 바뀌는 수밖에 없겠죠.
그게 쉽지 않다는게 문제겠지만....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건 나 스스로가 이런 문제에 대해 깨어있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일듯 합니다.
항상 82쿡의 많은 개신교신자분들과 이런 얘기 한번쯤 해보고 싶었기에 풀어놔봤습니다.
교회얘기만 들어도 짜증나는 분께는 죄송~7. 영화
'09.10.10 1:49 PM (58.120.xxx.27)제목은 '섀도우랜드' 입니다.
8. 프리댄서
'09.10.10 2:27 PM (218.235.xxx.134)추천 한 방 날려요.^^
원글님의 고민이 잘 전해지네요.(특히 댓글을 통해...)
원글님 같은 분들의 노력과 간절한 '기도'로 한국 개신교가 부디 일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신교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같이 욕먹기에는 예수가 넘 괜찮잖아요.
(무신론자의 표현이니, 혹시 거슬리더라도 이해해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