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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사유는 성격차이
이런글을 볼때 성격차이면 성격 맞추고 살면 되지...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저는 10년차 결혼생활을 하고있는데, 요즘 성격차이로 이혼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이해한답니다.
저는 좀 꼼꼼한 성격이구요, 이리저리 다 정확하게 하는 성격이고, 쓸때는 쓰더라도 아낄때는 아끼자는 주의라서
절대 불필요한 것에 돈은 안써요...예를 들면 전기아껴쓰기, 핸드폰, 물안사먹고 싸가지고 다니기...세일할때까지
기다리기...암튼 이런 잡스러운 것 까지도요...
하지만, 저희 신랑은 어릴적 부터 미국유학 생활로 돈 아껴쓰는 것을 아예 몰랐구요(결혼 10년만에 그나마 마니
좋아졌으나, 기본적인 것은 절대 안됩니다)
정말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해 두 해도 아니라서 정말 미치겠어요...
차 사고가 나도 보험이 해결하니까....휴( 말 안해도 되지요? 사고 어세쓰비, 보험료 인상..) 별로 신경 안쓰고요.
밥을 먹어도 깨끗하게 먹질 않아요.....꼭 배가 부른 것도 아니면서 다 남기고...
너무 자세하게 이런 것 까지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다 이혼하냐? 하지만...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회사에도 이런 사소한 문제부터 너무 많아서 맨날 머리가 아픕니다.
하루에 몇 개씩 제가 다 체크해야하고...맨날 허둥지둥 빼먹고....하루이틀이지 정말 신물이 날 정도예요.
핸드폰 잃어버리는 것은 선수요, 돈을 어디다가 흘리고 다니는지, 늘 덜렁덜렁, 저도 그냥 다시 사주고 하면
되고 돈이야 잊어버리고 머리 닫으면 되는데, 본질적으로 그게 안되요....그저 저 혼자 아까워서 죽어요....
맨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면서 하루도 못가요. 어제는 남편차 밧데리 밤새 켜놓쿠, 그제는 도시락 싸놓은거
안가지고 가고...정말 화가 너무 많이 납니다...조금만 정말 1초만 체크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때문에도 정신이 없는데, 남편은 애들보다 더 하니...거짓말도 가끔해서 신용도 좀 없는 상태라서 제가
더 맘적으로 힘든가봅니다.
요사이에 이런 생각이 문득 마니 듭니다.
이렇게 신경쓰면서 앞으로 아이만 보면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숙제인가?
아-
그리고 남편 믿음이 깨지니 정말 마니 힘들더라구요. 너무 덜렁거리는 성격에 싸우면 말 안하는 답답함에...
저는 확실하게 풀고 해결하길 원하나, 그 순간만 모면 할려고 해요.
제발 이런것이 뭐가 문제냐고 하시지 말고, 정말 저같이 성격이 안맞아서 힘드셨는데, 극복하신 분께
조언 좀 얻고 싶어요....정말 하루하루가 힘들어지네요
그리고 제일 제가 힘든 것은 아직은 경제적인 것이 힘들지 않지만, 사업하기 전에 회사 조금 다녔는데, 거기서도
사장님이 그랬다네요. 너무 덜렁거려서 불안하다고....이러니, 앞으로 평생을 어쩌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
요....성실성에 문제가 있는거잖아요.... 전 사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성실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니, 남편이 더 쉬워보이고 막하게 되네요......
그래서 전문직은 생각도 안하고 직장다니면서 근면 성실하게 승진도 잘하시는 분들 넘 부러워요...
친한 친구는 시댁이 대신 잘사니까 그거 보고 살라고 하는데.....시부모가 날 대신해서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시댁 돈도 절대 꽁짜 아닌데.....본인들 돈으로 잘먹고 잘산다고 생각하시고 전혀 어른대우 안해줍니다.
그래도 남편이라면 우리집을 이끌어가는 그런 멋진 모습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휴...한숨만 나옵니다....
무능한? 남편을 보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이렇게 이렇게 지쳐가다가 시댁문제, 돈문제 더해지고 더이상 못참으면 이혼하나봐요.
1. 아톰
'09.10.8 10:57 PM (220.122.xxx.126)취미를 가져 보세요 절대 이혼은 생각 하지마세요 남자 다 똑같다고 보면 되요
2. 홧병
'09.10.8 11:07 PM (115.70.xxx.137)그러게요- 지금 1년 넘게 힘드네요...이혼생각 간절하다가도 아이들 얼굴보면 저도 맘 접어요. 근데, 남편의 저런 모습을 맨날 보니, 하루에도 속이 확 달아오르는 이상한 증세?가 있어서 저도 걱정이예요...저도 취미를 가져보고 싶은데, 성격이 남편한테 화가 나면 나가서 풀어야 하는데, 속상하면 그냥 아무것도 하기도 싫으네요....식욕도 없고..모든일에 의욕도 없고...아톰님 감사합니다.
3. 이런...
'09.10.8 11:09 PM (112.149.xxx.12)남편이 adhd ....같아요.......
바로 그런 성격 때문에 어릴때 검사받아서 약 먹고 조절 시키는 건데요.....
너무너무 조심스러워서......
병원에 가서 약으로 조절 하시는게.......음.......4. 저도요
'09.10.8 11:15 PM (119.71.xxx.176)남자 다 똑같나요?
제 주변에보면 그렇지도 안던데...
그래도 경제적으로 부족하지않으니 다행이네요.
저는 남편과 다른문화 성격차가 세월이 더해도 변하지않는걸 보고
한숨이 나왔어요.까탈스럽고 여유없는 표정 질려요.경제적인것 까지도요.
저도 지쳐요.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쇼 한판하니 힘이 쭉빠져요~~~5. 홧병
'09.10.8 11:15 PM (115.70.xxx.137)저도 윗님처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시어머니께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펄쩍 뛰시고..시험공부할때보면 8시간씩 화장실도 안가고 집중하면서 불러도 모를때도 있던데....
근데, 평상시때는 되게 차분해보여요...이건 또 아닌것 같고요...이런님 감사합니다.6. 저도
'09.10.8 11:17 PM (122.36.xxx.11)이 문제는 '성격 차이' 라기 보다는
남편쪽에 문제가 있어 보여요.
꼼꼼하고 덜렁대고.. 문제가 아닌데요
애들이라면 학습장애나 좀 심해지면 성격장애까지
가져올 그런 문제 같아요.
단순히 두 분이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지 말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게 아닌지 잘 조사해 보세요.7. 홧병
'09.10.8 11:18 PM (115.70.xxx.137)저도요님...남편분도 그러세요? 위안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변에는 남편같은 사람이 없어서 제가 더 힘들어요..다들 어찌나 꼼꼼하고 자기분야에도 다 잘하시고, 능력있는 분들만 계시니....전 정말 하찮은? 일을 해도 좋으니, 성실하고 근면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저도요님 감사합니다.
8. 에구..
'09.10.8 11:38 PM (112.146.xxx.128)저희남편도 비슷한데요...전 별로 큰 성격차이를 못느끼겠어요.
뭐 잃어버리고 실수하면 그런가부다..생각하고 "또 잃어버렸어? 저런..조심하지그랬어" 이러고 끝이에요
남편을 타인이라 생각안하고 내 사람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지는듯해요
대신 제가 꼼꼼하게 한번씩 짚어주고 더 챙겨주고 그래요..
우산 들고 나가면 그냥 당연히 안가지고 들어오겠거니...해요 ㅎㅎㅎ9. 동경미
'09.10.9 2:03 AM (98.248.xxx.81)보통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부부들의 경우 한 사람은 사고뭉치, 다른 사람은 구제자/엄마/아빠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굳어지기가 쉬워요. 그런데 그게 서로 문제를 직시하고 변하지 않으면, 세월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지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이 남편이 덜렁거리니까 원글님이 기본 성격보다 더 꼼꼼해지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아내가 똘똘하게 잘 챙기니가 남편이 더 신경을 안쓰게 되는 것도 있지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그 싸이클을 끊으시면 상대방은 자연적으로 고쳐집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무언가 실수를 했을 때 절대로 구해주지 마세요. 오랫동안 해온 습관처럼 굳어진 것이라서 버리기 어려우시겠지만 선택은 꼭 두가지 밖에 없답니다. 내가 먼저 고쳐서 남편을 변화하게 만들던지 아니면 이렇게 평생 힘들어하면서 살든지. 차에 문 열어놓고 자서 배터리 다 나갔으면 차에 시동 안걸릴 것이고 그러면 그로 인한 불편을 남편이 겪게 도와(!)주세요. 그걸 못견뎌하는 것은 원글님이 고치셔야 할 숙제이고요. 물론 여러가지 경제적인 손실도 생길 것이고 원글님도 그 손실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아내로서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속도 상하겠지만 그래도 고치려면 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남편 분이 어려서부터 자랄 때 부모님께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법을 제대로 훈육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거에요. 우리도 아이들 기를 때 콩 심으면 꼭 콩이 난다고 가르치고 그걸 몸소 겪게 해줘야 하는데 엄마 마음이 안타까워서 콩을 안 심었는데도 버젓이 콩이 나게 도와주잖아요. 그걸 어려서 잘 겪고 후회도 해보고 손해도 어려서 다 경험했다면 어른이 되어도 그러지 않아요. 어려서 엄마가 그렇게 도와준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서 엄마처럼 자기의 새는 구멍을 다 막아 줄 배우자를 골라서 그 사람에에 의존하는 법이지요.
지금 원글님이 엄마 역할을 하시려니까 아주 힘들 거에요. 아내 역할만 하시겠다고 결심하시고 남편을 어른으로 대해주세요. 이 말의 의미는 아내가 나서서 이런 저런 소소한 일에 관여하지 않고 손해가 생기면 감수하고 불이익이 있어도 참겠다는 각오에요. 남편의 부족한 면을 내가 나서서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못견디고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원글님의 그 부분도 아마도 성장과정을 통해 생겨난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이번 기회를 잡으셔서 원글님의 완벽주의를 누르시고 남편의 진정한 성장을 도와주세요.
제가 너무 과하다 싶게 쓴 이유는 저희 가정과 매우 흠사해서에요. 몇 년전의 저의 일기같으네요. 그런데 꼭 희망을 가지세요. 저도 이혼도 생각해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어요. 아내가 답답해서 달려나가고 싶은 욕구를 잘 참을 수만 있다면 남편은 꼭 변합니다. 그게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 시기 꾸역구역 좌충우돌하면서 지나오고 이혼하지 않았더니 저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결혼을 잘 지켜주어 고맙다고 하네요. 이혼하지 마세요.10. 저도
'09.10.9 10:55 AM (211.219.xxx.78)동경미님 말씀에 동감하며 덧붙여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 중에 하나가 그렇거든요?
사귈 때도 정말 엄마처럼 하루 스케쥴을 다 짜주고 weekly 스케줄까지 다 짜주는 친구가 있었어요 남자가 덜렁거리기도 했지만 친구가 다 해주니까 남자는 점점 손을 놓더라고요 자기가 안해도 어차피 친구가 다 알아서 처리해주니까..
그거 좋지 않아요
님이 근질거려도 꾹 참고 힘든 거 남편이 겪에 놔두세요
알아서 고생도 해봐야 압니다11. /?
'09.10.10 5:51 PM (222.120.xxx.83)윗님 말씀에 동감.. 자녀들도 그렇지 않나요?
엄마가 쫓아다니면서 치워주고 수습해주면 절대 자기 손으로 안합니다. 뭐하러 해요? 남이 다 알아서 치워주는데 내 몸 힘들게 왜?
차라리 일이나 뭐나 해서 한 한달정도 남편분 혼자 자기 뒤치닥꺼리(돈도.) 하셔서 겪어보셔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