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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첫생일 후기입니다.^^
사실 생일은 내일인데 친정에 가서 저녁먹기로 했다기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뉴질랜드갔던 며느리가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8시 반 가까이 됐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첫생일인데...싶어서 아들한테 너희집에서 자장면이나 시켜먹자...했습니다.
설겆이할 것도 안생길 거니까요.
맛있는 케익집에서 fromage blanc(흰 치즈케익)사고 이쁘고 작은 꽃다발 생일카드 속에
10만원 수표 한장 접어 넣었습니다. 다음달에 제 생일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넣으면 부담될 거 같아서
한장만 넣었습니다.
네가 우리집에 와서 참으로 기쁘고 좋다고....내가 기도중에 너희 두녀석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한다고.
썼습니다.
우리 며느리 생일 챙겨준 시어머니 얘기는 친구들한테서 한번도 들어본 일 없다고 자랑해야겠다고
좋아했습니다.
자장면 세그릇에 탕수육 한접시에 잘익은 알타리 김치를 셋이서 머리 맞대고 먹고
케익에 초를 켜고.....
케익 한조각 먹고 얼른 일어섰습니다..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쉐터입고 나오는 두 녀석들 엘리베이터 앞까지만 배웅하게하고 들어가라 했습니다.
너희들 우리집 올 때도 엘리베이터 앞까지만 나도 나오겠다...하고.
마당으로 나오자 14층에서 '어머니~안녕히가세요'하고 두녀석들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마당에서 노는 아들 놈을 제가 꼭대기에서 불렀는데 이제는 이 녀석들이 저를 부르는군요.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만하면 되었다.....라고요.
1. 으..
'09.10.8 10:08 PM (211.216.xxx.4)너무 부러워요. 원글님 진짜 센스가 철철 흘러 넘치시는 최고 시어머니~
그 며느님이 진짜 너무 부럽네요..ㅎㅎ2. 웃음조각*^^*
'09.10.8 10:10 PM (125.252.xxx.68)멋진 시어머니세요^^
사이좋은 고부사이 오래오래 가시길~^^3. ...
'09.10.8 10:12 PM (58.225.xxx.82)너무 좋으신 시어머니세요
그 집 며느님이 부럽네요4. 휴~
'09.10.8 10:18 PM (116.127.xxx.7)정말 부럽당~
울 어머님 며느리 생일도 모르시던데..5. 첫번째
'09.10.8 10:18 PM (110.11.xxx.174)사실 며느리도 오늘같은 날 피곤하다고 인상쓸 수도 있는데 얼굴 찌푸리지 않고 생글거리는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내일 친정 어머니한테 보여드린다고 카드 핸드백에 넣더군요.
친정 어머니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6. 아웅~
'09.10.8 10:25 PM (221.141.xxx.130)맘이 참 고우십니다.
최고~ 최고~7. 아웅
'09.10.8 10:45 PM (125.188.xxx.27)십만원짜리..수표보다...시어머니..카드가..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런 시어머니..되어야지..8. ...
'09.10.9 1:57 AM (118.47.xxx.224)요런글 읽으면 괜시리 눈물이 나는 나는 뭔지~
우리 엄마는 요즘도 위에서 내려다 보시고 손 흔드신다죠.
원글님
그리고 신혼부부..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시길...9. ^^
'09.10.9 9:05 AM (121.161.xxx.89)결혼 10년차구요...
제 시어머님은 제 생일 하루나 이틀전에 생일 케이크와
좋은 산모 미역(아시죠? 아주 긴~~)이랑 한우 소고기 국거리로 한 근 사오십니다.
그리고 10만원 넣은 봉투랑 주십니다.^^
아파트 아는 엄마들이 시어머님께서 기~~~다란 미역 들고 케이크 가져 오시는 걸 보고
"**(제 아들) 생일이예요?" 묻는데 우리 시어머님께서
"우리 이쁜 며느리 생일이예요~"하셨습니다.
그 부러움의 눈길이라니~~~^^
정작 제 남편이나 제 아들 생일엔 케이크와 돈 봉투만 주시지만
제 생일엔 특별히 미역이랑 고기도 사주시네요.
아이 둘 낳느라 고생 했다 하시면서요(이미 그 아이 초등생입니다).
항상 저한테 고맙다고 하시고, 이쁘다고 하시고...
저도 복 받은 며느리지요?10. 와
'09.10.9 11:40 AM (222.110.xxx.21)멋지세요. 저희 시어머니도 제 생일 늘 챙겨주시지만, 작은 꽃다발이랑 마음 써주시는 부분이 참 보기 좋네요.
아마 그 며느리도 우리 시어머니같으신 분 없으시지... 더 잘해야겠다란 생각할 거예요. 저처럼^^11. 히야
'09.10.9 12:07 PM (220.117.xxx.104)정말 훈훈한 얘기네요.
이런 센스만점 시어머님을 두셨으니 며느님은 얼마나 행복하실까.
또 피곤할 텐데 생글거렸다니 그것도 귀엽네요.
그리고 친정어머님은 어찌나 기뻐하시고 맘 놓이실지 눈에 선합니다.12. 이야
'09.10.9 4:22 PM (125.180.xxx.93)울트라 캡쑝 짱 멋있습니다 ^^
근데 왜 난 눈물이 나지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