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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먹었다.' 라는 단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우자나 남자친구에게서 '넌 생각이 글러먹었어' 라는 얘기 들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저는... '니 생각은 틀린거 같아.'와 '글러먹었다.'는건 완전히 다른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말 듣는 순간 대화하던 주제는 머리에 안들어오고 그 단어자체에 엄청 화가 나더라고요..
남친에게 어떻게 여자친구한테 그런 단어를 쓸 수 있냐고 화를 냈는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긴 한데 그 단어가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으며 제가 과민반응하는 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냥 '미안해.. 그 단어 안쓸게' 하면 해결될 일인데
저렇게 얘기하니까 더욱 더 화가 나더라고요...
'넌 생각이 글러먹었어.'
이게 써도 되는 말일까요?
1. 완전
'09.10.8 4:41 PM (211.216.xxx.4)재수 없는 말이죠.
그런 사람한테 다시 해주세요. 넌 인간이 글러먹었어!!!2. 원글
'09.10.8 4:44 PM (119.64.xxx.94)그쵸그쵸!! 저 과민 반응 한거 아니죠ㅜㅠ
그래서 제가 조근조근 '이러저러하게 대화 하다가 내가 너한테 '넌 글러먹었어!' 이러면 기분이 어떻겠니?'
이랬더니...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데요... 그래서 더 화가나서 '넌 글러먹었어!' 그랬는데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데요....
그래서 여쭤보는 거예요..;; 제가 혹시나 진짜 과민반응한건가 해서...;3. 아뇨
'09.10.8 4:46 PM (122.42.xxx.20)어떠한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될 말이고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무례한 말일뿐더러
말하는 이의 심성이 보여지는 수준이하의 무식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른 언어습관은 어떠신지 모르겠으나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불쾌합니다.
글러먹었다니요...4. 원글
'09.10.8 4:51 PM (119.64.xxx.94)다른 언어습관도 항상 제 속을 긁어댔었죠... 특히 잘못된 것에 얘기만 하면 습관적으로
사과없이 '그게 아니라..' 라면서 변명부터 하는 걸 시작으로.......
아직도 문득문득 생각나긴 하지만 이미 헤어진 사람이니...
맘껏 욕하셔도 됩니다..하핫...
그때 정말 열받아서 길 걷다가 우뚝 멈춰서서 잠시 말을 잃었었죠.
근데 제가 운이 없는건지... 만나는 남자들이 대부분 말주변이 없어요...
단어선택 하나하나에 배려하는 마음이 없달까... 남자복이 없나봐요ㅜㅠ5. 음
'09.10.8 5:02 PM (218.38.xxx.130)언어습관.. 이것도 남녀차이가 있나봐요.
여자는 단어와 어조, 말투에 굉장히 예민한데
남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대요.
저도 남편이 연애시절 잘못 쓰는 단어들에 엄청 날카롭게 반응했죠.
한번은 저한테 '불손'하다고 했다니까요. -_-
전 헤어질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그냥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 할 예의에 좀 어긋나면 쓸 수 있는 단어라고 항변하대요.
전 아랫사람에게 쓰는 권위적인 단어라고, 절대로 나한테 쓸 수 없는 말이라고 단호하게 맞섰고요.
암튼 지금은 고쳐가며 데리고 살고 있는데.. ^^
글러먹었다는 단어도
어떤 행동이 잘못됐음을 지적한다는 의미보다
사람 자체가 틀려먹었다는, 인성, 나의 사람됨 자체를 공격하는 단어라고 말해주세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았고, 다신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구요.
말로 해서 알아먹고 사과하는 사람이라면 개선의 여지가 있는 거고요.
똥고집 부리는 사람은 결혼해도 그모양입니다. 제일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자기 잘못 인정할 줄 알고 고칠 줄 아는 사람과 만나세요.6. 그런데
'09.10.8 5:04 PM (211.253.xxx.18)글러먹었다는 말,,, 사투리 아닌가요??
나이드신 분들이 종종쓰는거 봤어요(악의없이..)
말자체는 기분나쁜 말이네요.7. 음
'09.10.8 5:11 PM (218.38.xxx.130)글러 먹다는
사투리는 아니구요..
그르다 + 먹다 (팔아먹다, 해쳐먹다, 이렇게 강조의 의미로 쓰는 '먹다'요..)
그니깐 아주 그를 대로 글러서 글러 먹었다..;는 의미가 되죠
사전에 있는 말은 아니지만 사투리는 아니에요..
백기완 선생이 쓴 책엔 '실패하다'의 우리말이라고 풀이돼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