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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정말 눈떼면 위험해지는건 순간인거 같아요
한번은 고3 여름방학때.
고종사촌 이종사촌들이랑 저희 외가집동네로 놀러갔었어요.
외가집 들어가는 동구박길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있어요
다리밑은 시멘트로 잘 마감을 해서 아이들 물놀이 하기에 좋게 돼 있구요.
좀 깊은데는 그 당시 제 가슴께 정도
시멘트 포장된 낮은데는 발목이나 무릎 정도였거든요
물놀이 한참 하는데 젊은 부부가 용달차 끌고 왔어요.
대충 5살 2살 쯤 돼 뵈는 여자애 둘 데리고 와서 아이들 풀어놓고 (말그대로 -_-)
빨래를 하더라구요..;;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어른에게 차마 뭐라 말도 못하고 소심해서
구석에서 투덜투덜 하면서 우리끼리 놀았어요
아이들이 귀여워서 간식도 나눠주고 데리고 놀기도 하구요.
큰애는 붙임성도 좋고 말도 잘 하고 해서 데리고 놀기 좋았는데
작은애는 인형같이 귀여웠는데 말도 없고 혼자 놀더라구요.
물이 깊어지는 곳 위에서 혼자 까딱까딱 움직이면서 위험하게 놀아서 좀 불안불안 했는데
영 곁을 안주더라구요.
위험하다고 딴데 데려다 놓으면 어느새 또 와서 그러고 있고..
요기가 시멘트로 포장된 곳 (발목 정도)
--------------------- 요기는 가슴께 정도 오는 물
|~~~~~~~~~----------
대충 요런 곳이었거든요. 발로 그렸으니 이해를..
애들 엄마아빠는 빨래가 끝나니 세차를 시작하고
오후가 되서 저희도 돌아갈 준비하느라 옷 갈아입고 뒷정리를 하는데
그제야 그쪽에선 아이들을 찾더라구요.
애아빠가 다리 밑을 샅샅이 뒤지며 애를 찾는데 작은애가 안보였어요
먼저 정리를 끝낸 제가 같이 찾아보려고 반대편까지 갔는데도
옷갈아입는 동생들만 있고 애기는 없더라구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물밑을 한참 쳐다보는데
빨간천쪼가리가 물밑에 가라앉아 있길래 '아줌마네 빨래 하나 흘렸나보다' 생각했는데
빨간천위로 살색이 보이고 그위로 검정색이 보이더라구요.
(애기가 빨간꽃무늬바지만 입고 단발머리였어요)
정말 전 그대로 몸이 굳어서 물로 뛰어들지도 못하고
오빠 오빠 소리 지르고 애기 물에 빠졌다고 난리 난리
저 멀리 나무밑에 노시던 동네할아버지들 다 쫓아내려 오실정도로 악만 써댔어요
애아빠랑 오빠랑 동시에 물로 뛰어들었는데
애 아빠가 애 양 발목을 잡고 건져 나왔더라구요
애 몸이 퍼렇게 변해있었어요
전 정말 너무 놀랍고 충격이 커서 그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애 엄마 울고불고 애아빠는 흥분해서 막 뭐라 말씀하시는지 소리소리
반대편으로 데리고 가서 인공호흡을 시도하는데 애가 정신을 못차리더라구요.
한참만에 제가 정신차리고 그쪽으로 가봤는데
막 애기를 보는 순간 애가 물을 토하더라구요 (지금까지도 정말 신기해요)
젊은부부 빨래고 뭐고 다 팽개치고 애들 싣고 바로 병원으로 가버렸어요
그땐 경황이 없어 그냥 지나갔지만
그때 그 애아빠 막 화내면서 '애들 옷갈아 입고 있대서 거기까지 못가봐서 내가 못찾았다'고 하소연하면서 떠났어요.
애아빠가 그쪽으로 못가서 제가 바로 가서 본거였거든요.
그래고 애아빠도 애 찾을때 물가는 쳐다도 안봤어요.
애가 생사의 고비에 놓여있는 판에 그런거 따질수도 없고 그럴 정신도 없어서 지나갔지만
애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망정;;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싶었던건 아니구요 -_-;;)
남탓하기 전에 당신들이 빨래며 세차에 정신팔지 않고 아이들을 챙기고 있었으면
그런사고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물가에 사람이 많다고 안심한거 같은데 그래봐야 우리도 다 애들이었어요.
사람도 잘 안따르고 빠져나가기 바쁜 애기를 내몸처럼 챙기는건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전 한동안 눈만 감으면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아이가 보여서
잠도 설치고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애가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애 이름도 아직 기억이 나요. 잘 크고 있는지 한번씩 궁금해요.
그리고 2년 후 대학가서 여름방학때..
큰외숙모가 막둥이 아들 낳고 허리가 안좋으셨는데
그때 매일 병원 다니셨거든요
결국 제가 당첨되어 한달간 아이들 봐주러 갔었는데요
막둥이 아들이 1돌은 지났고 2돌은 안된 때 였던거 같아요.
이때면 걷고 할건 다 하는데 말은 안통하고 -_-;;;
정말 얘 보면서 심장이 몇번이나 철렁했나 몰라요.
침대에 응아 해놓은거 보고 식겁했는데.. 그건 정말 껌..
하루는 작은방에 있는 피아노 위에 올라가 서 있더라구요..
발밑이랑 방바닥은 물이 흥건한게... 피아노 위에서 시원하게 쌌더라구요 -_-;
정말 까딱 잘못하면 뒤로 넘어가서 어디든 크게 다치는건데
용케도 그 전에 발견했어요.
전 정말 그게 제일 큰 사건인줄 알았는데..
하루는 설거지 하고 나와보니 애가 안보이더라구요.(집 구조가. 싱크대 앞에선 베란다로 나가는 부분이 안보였어요 냉장고에 가려서)
찾다보니.. 세상에 -_-;
베란다 철창에 애가 매달려 있었어요;;
외삼촌댁이 14층인가 13층인가... 저도 고소공포증 좀 있어서 베란다에서 아래 잘 못내려다 보는데
얘가 베란다로 나가서 철창 사이로 나가려고 시도해서 다리랑 한쪽 어깨가 나가있더라구요.
어깨가 껴서 그대로 대롱대롱 -_-;;
진짜 그 어깨 빠졌으면 -_-;;
아마 저도 애 따라 뛰어내려야 했을거에요..;;
큰외숙모 맘고생해가며 결혼한지 10년도 넘어서 얻은 아들인데 -_-;; (외가집 장손인거죠;; )
진짜 제가 그날 십년감수해서;; 그뒤로 다시는 누구집 애든지 애 봐주는거 안해요.
어릴때부터 이웃집 애들 많이 봐주고 이뻐라 했는데 -_-;;
그 사건 후로 전 애를 낳기도 싫어졌어요;
그 얘기는 진짜 누구한테도 못하다가.. 저희 엄마한테도 못했어요.. 혼날까봐;
몇년전에 명절에 외가집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처음 했네요.
외숙모는 '그런일이 있었어?' 하시고
문제의 아들래미는 '절대 그럴리 없어' 라고 딱 잘라서 -_-;
정말 어린맘에 맘고생 크게 했어요.
이번 추석때 집에 갔더니 육촌 동생들 (남자애가 5명 -_-) 정말 별나요.
제동생이랑 사촌들이 남자애가 5명이었는데 얘네들 크고 나니 육촌들이 그자리 물려받아서..
창틀에서 침대로 뛰어내리고 어찌나 힘이 넘치던지 ㅡㅜ;
옆에서 지켜보기 정말 조마조마한게...
남자애 2명 키우는 엄마는 깡패가 된다는데..
깡패가지곤 안될것 같았어요.
그나마 말통하면 야단이라도 치지..
앞에 말한 제 외사촌이랑 인형같던 여자애는 말도 안통하던 애기라서 -_-;;
얼마전에 동네 백화점에 갔다가요.
거기 지하에 커피숍에서 친구들이랑 수다중이었거든요.
백화점 매장은 타일바닥이고 커피숍은 마룻바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는 입구를 등지고 앉아서 몰랐는데 갑자기 쿵소리와 함께 찢어져라 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2살전후 여자애가 하필 커피숍과 매장 경계쯤에 서 있는 광고판넬과 뒤로 넘어져 있더라구요
지나가던 사람이 재빨리 아이 일으키고
근처 테이블에서 친구랑 얘기중이던 애엄마 놀래서 달려오고
저랑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저 애기 일치를줄 알았어' 라고 했어요.
판넬을 앞으로 계속 잡아땡기면서 놀더래요.
타일바닥에 그리 큰 소리를 내며 넘어졌는데 애는 아프고 놀라서 계속 소리지르고 울고
엄마는 속상하긴 한데 누굴 원망할 수 있는것도 아니라 속상해하기만 하고
전 마침 저랑 대각선 방향 테이블에 있던 여자아이가 계속 신경 쓰이던 참이었거든요.
부모님이 차마시고 있는데 애는 계속 커피숍과 백화점 매장 경계로 쳐놓은 철망을 밟고 올라서고 매달리고
아무리 부모님이 바로 옆에 앉아 계셔도
정말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거꾸로 매달리다가 머리부터 떨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하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는데 집중이 잘 안될 정도였어요; (오지랖이 넘치죠?;; )
정말 엄마란 힘든거 같아요.
고맘때 아기는 한시도 눈을 뗄수 없고
좀 더 자라면 컨트롤하기 너무 힘이 넘치고
제 남동생도 미취학아동일때
나무젓가락을 입안에 넣고 장난치다가; 목젖이 찢어져서 피 철철 흘리며 병원 실려간적 있어요;
목젖이 정말 떨어질락말락 실처럼 가늘게 이어진 상태에서
엄마랑 동생이랑 펑펑 울면서 병원 갔어요 -_-;
아이들은 정말 위험한걸 인지를 못하나봐요.
높은곳에서 뛰어내리다 다칠 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피아노까지 어떻게 의자딛고 기어기어 올라는 갔는데 내려올줄은 모르고 -_-;
쉬까지 한 마당에 잘못 디디면 미끄러질테고..
물이 무섭고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첨엔 그냥 -_-;; 조 아래 죽다 살아난 분 얘기 보고..
애기들 구한적 있다는 얘기를 쓰려고 한건데
어쩌다보니.. 얘기가 산으로 가고 있네요.
전 말도 일찍 못틔고 해서 그런가;; 매끄럽게 마감도 못하겠어요 흑;
결론은..
여전히 아기들은 예쁘지만..
전 못키울거 같아요. 산만해서 -_-;;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1인)
1. 그런거
'09.10.8 4:05 PM (211.216.xxx.4)다 알지만 미연에 방지 못해서 '사고'라고 하는거 같아요.
저도 한창 나부대는 두살짜리 애 키우는데..정말 장난 아닙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한순간이라도 눈 떼면 사고가 나니까요.
근데 부모도 사람인데..한순간 정도는 눈을 뗄 수 있거든요..ㅋㅋ
그러면 사고가 나죠..에고..ㅠㅠ2. 에고
'09.10.8 4:26 PM (211.209.xxx.223)혹시라도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오해하실까봐;; ^^;;
부모가 소홀해서 애가 사고가 났다가 이글의 요지가 아니에요 ^^;;;
(물에 빠진 애기 같은 경우는 좀 그런 경우긴 하지만 -_-;; )
아이들 사고는 정말 한순간이어서 겪어보니 무섭더라구요.
언제나 아기들때문에 눈코뜰새 없는 엄마아빠들 마음 상하라고 쓴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제외사촌은 -_-;; 제가 화장실 다녀오니 피아노위에서 발견되고 -_-
설거지하고 돌아서니 베란다에 매달려 있더라구요;;
애 키우는게 젤 힘든 일 같아요.
그런거님.. 힘내세요.. 2살 아기 ㅡㅜ;3. ㄴ
'09.10.8 4:56 PM (210.4.xxx.154)진짜 어려서부터 아기들 보는 경험 많이 하셨네요
저도 아직 돌도 안된 아들인데, 눈을 못떼요 ㅎㅎㅎㅎㅎ4. ..
'09.10.8 4:57 PM (61.81.xxx.104)에고........ 글만 읽어도 몸이 오그라드네요
5. 큰일
'09.10.8 6:02 PM (113.30.xxx.165)원글님 큰일 여러번 하셨네요. 여러명이 생명을 구한거 아녜요..
첫번째 에피소드보고.. 죽었구나... 눈물 핑돌았는데 살아서 너무 다행...6. ^^
'09.10.8 6:36 PM (221.141.xxx.130)원글님 글도 잘 읽혀요. ㅎㅎ
저도 엄마 되기가 두렵습니다.
물건도 잘 놓치고 맨날 넘어지는데
아기 안고 있다가 그러면 어째요 ㅠ.ㅠ7. 원글님은
'09.10.8 9:07 PM (124.56.xxx.87)좋은 엄마가 될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원글 읽고는 원글님께 애정이 듬뿍 가네요.^^
결혼 안하셨어도 이런 위험요소가 많다는거 알고 계시는데
어떤 엄마들은 너무나 무신경 합니다. 기함을 할 정도로..
그 애들 사고 나지 않고 크고 있는게 정말 운이 좋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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