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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제가 상처 받을만한 상황이지요?
이번에는 용돈으로 드렸어요. (친정 잘 삽니다. 임대수입 많으세요...)
아버지는 양말과 같이 돈봉투(빨간색깔)를 드렸고
엄마는 수가 놓여진 예쁜 행주와 함께 돈봉투를 드렸죠.
겉 봉투에 아버지 고맙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이렇게 써서요. 각각 5만원씩요.
근데 오늘 엄마가 그러시네요.(친정이 가까워요)
애, 돈을 놓고 가면 얘기를 해야지 나는 그냥 편지려니 하고
내버려뒀는데 니네 아빠가 어제 이게 뭐지 하면서
열어보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옆에서 편지지 뭐....
했는데 돈이 나오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너무 상처 받았어요.
편지라는 말을 할 때는 얼굴 표정이 삐죽 내지 일그러지고
돈이라는 말을 할 때는 입꼬리 올라가고 그랬어요.
만약 진짜 편지였다면 우리 엄마가 실망하고 그랬겠죠?
읽어볼 생각조차 안하고 우리 다녀간지 3일만에
그것도 아버지가 열어봐서 내용물을 봤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상처로 와닿습니다.
시댁에도 용돈으로 명절 선물을 대신해 드립니다.
가끔 편지와 함께요.
시어머니는 얘야, 나는 이 편지가 더 좋구나... 하십니다.
시댁 가는 거 싫어하고 시어머니 어렵고 불편하고 싫고 그럽니다.
그래도 그 말씀이 진정이라는 압니다.
가끔 시어머니가 좋다는 글을 읽을 때
가식 내지 위선, 본인 희망사항, 본인의 의도적인 세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왜 친정 엄마와는 자꾸 뭔가가 틀어지고
시어머니에게는 몰랐던 사랑을 느낍니다.
어쩌면 그것은 두분의 인품과 사랑의 차이가 아니라
아들과 딸의 차이인 듯 싶어요.
옛날 사람들이라 딸인 출가외인... 이 개념이 강해서
소중한 아들... 며느리는 거기에 꼽사리 껴서 같이 존중해주는 거 같애요.
좋은 집, 좋은 동네로 이사가는 거 같이 걱정해주는 것도
시댁이지
친정은 제가 사는 집, 환경...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에고... 글이 길어졌네요.
편지라고 생각하고 입을 삐죽거렸던 친정 엄마의 얼굴이
계속 떠오릅니다...
1. 음...
'09.10.8 3:52 PM (58.239.xxx.30)그냥 제 짧은 생각엔...
오만원 봉투에 넣으면..그게 좀 얇잖아요..ㅎㅎㅎ
그래서 그냥 편지려니 생각하신거 아닐까요? ^^;;2. 저도
'09.10.8 3:52 PM (122.47.xxx.10)돈보단 편지가 더 좋아요
더구나 딸이쓴 편지면 얼른 읽고싶으실텐데..
토닥토닥...
그냥그려려니하세요3. 토닥토닥
'09.10.8 3:53 PM (123.204.xxx.187)정말 마음 상하셨겠다...
그래도 어쩌겠어요...원래 그런분이려니...해야죠.
상처받아봐야 엄마가 변하실 것도 아니고...
자식들에게는 사소한거에 정을 느끼게 해주는 엄마가 되자구요.4. manim
'09.10.8 3:59 PM (222.100.xxx.253)슬프다 왠지......
5. 에고
'09.10.8 4:04 PM (211.35.xxx.146)용돈을 첨 드리셨나봐요^^
그냥 예상을 못하셔서 지나치셨나보다 생각하시고 가끔 용돈 드리세요^^
편지라고 해도 바로 보셨어야 마땅한데 어쩌겠어요.
나이드신분들 돈 외에는 별로 좋아하시는게 없더라구요.
저는 결혼하고 처음에 시어머니께 선물(홍삼)만 했더니 나중에 돈안줘서 섭섭하다는 식으로 들었어요. 진짜 황당하더라구요. 그후로는 선물 안하고 고민할거 없이 그냥 돈이예요.6. ..
'09.10.8 4:05 PM (218.50.xxx.21)처음에 양부모님께 편지를 한장씩 썼습니다...
감동적이셨는지 시댁은 코팅하셔서 식탁유리밑에
엄마는 액자옆에 .......ㅋㅋ
나름 고민하고썼는데 다시읽으려니 오그라 들어요...
그다음부터는 가끔씩 돈이랑 같이 편지 씁니다...
길지는않지만 간결하게...7. 와~
'09.10.8 4:07 PM (122.47.xxx.10)윗분 울어머니만 그러시는줄알았더니 그런분또계시군요
전 어머니 겨울 자켓 사드렸더니 섭섭하다 돈으로주지..
이러시는데 제가 무지 섭섭하더라구요8. ..
'09.10.8 4:16 PM (121.165.xxx.118)추석에 친정가서 용돈만 드리고 왔어요, 엄마가 무슨 얘기끝에 막내 올케가 추석 용돈봉투를 줬는데 봉투에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썼다네요...엄마 그 얘기 하면서 넘 좋아하셨어요..막 수줍게 웃으시면서..제가 좀 미안하기도하고..해서 에구 올케가 딸노릇도 잘하네,,고맙네,,하고 말았어요..다음엔 저도 편지써야겠다 생각했었는데..
9. 음
'09.10.8 4:21 PM (218.38.xxx.130)전 인격과 인품의 차이가 맞다고 보는데요^^
아들과 딸 차이라고 보는 건 더 이상하죠.
아들과 딸에 차별을 둔다는 것 자체가..말예요.10. 에공
'09.10.8 4:32 PM (203.171.xxx.98)편지까지 써 드렸다는 원글님 마음 씀씀이에 훈훈해 하면서도
아들과 차별하시는 것 같다는 말씀에 안타까워 지기도 하네요.
저는 느껴보지 못한 일이긴 한데 가끔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사람마다 자신이 겪은 거에 따라 느끼는게 참 다르곤 하니까요.
여튼 섭섭한 마음 드는 거 토닥여 드리고요,
부모님께 편지 쓰는 거 만큼은 저도 따라하고 싶네요. ^^11. 헐
'09.10.8 4:43 PM (125.246.xxx.130)돈도 있으신 분이 어찌,,돈에 더 혹하시는 지 이해 안가네요.
편지라 여겼더라면 더 빨리 꺼내어 읽어봐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죄송하지만, 천박한 물질주의에 물은 어머니 같으네요.
저같아도 상처 엄청 받을 것 같네요.12. 오타수정
'09.10.8 4:43 PM (125.246.xxx.130)물은->물든
13. 휴
'09.10.8 5:24 PM (125.188.xxx.27)웃 어른들이 왜 그러시는지..
저희 친정엄마도 심하게 돈 밝힘증이시라서
옷으로 사드리면..그냥..돈받고 싶다고 하시지
먼 목포까지..사이즈가 안맞다..색깔이..싫다..
돈으로 달란 소린줄 알지만..돈으로 주면..
다쓰고....딸년이란게..엄마 챙길줄 모른다고
남들에게 욕하고 다녀서..오기로...계속 바꿔서
택배 보내주면...그때서야..기어이..돈으로 다라라고..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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