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거 제가 상처 받을만한 상황이지요?

상처 조회수 : 1,641
작성일 : 2009-10-08 15:48:40
추석 때 친정부모님께 마땅히 선물 드릴 것이 없어서
이번에는 용돈으로 드렸어요. (친정 잘 삽니다. 임대수입 많으세요...)

아버지는 양말과 같이 돈봉투(빨간색깔)를 드렸고
엄마는 수가 놓여진 예쁜 행주와 함께 돈봉투를 드렸죠.

겉 봉투에 아버지 고맙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이렇게 써서요. 각각 5만원씩요.

근데 오늘 엄마가 그러시네요.(친정이 가까워요)
애, 돈을 놓고 가면 얘기를 해야지 나는 그냥 편지려니 하고
내버려뒀는데 니네 아빠가 어제 이게 뭐지 하면서
열어보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옆에서 편지지 뭐....
했는데 돈이 나오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너무 상처 받았어요.
편지라는 말을 할 때는 얼굴 표정이 삐죽 내지 일그러지고
돈이라는 말을 할 때는 입꼬리 올라가고 그랬어요.

만약 진짜 편지였다면 우리 엄마가 실망하고 그랬겠죠?
읽어볼 생각조차 안하고 우리 다녀간지 3일만에
그것도 아버지가 열어봐서 내용물을 봤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상처로 와닿습니다.

시댁에도 용돈으로 명절 선물을 대신해 드립니다.
가끔 편지와 함께요.
시어머니는 얘야, 나는 이 편지가 더 좋구나... 하십니다.
시댁 가는 거 싫어하고 시어머니 어렵고 불편하고 싫고 그럽니다.
그래도 그 말씀이 진정이라는 압니다.

가끔 시어머니가 좋다는 글을 읽을 때
가식 내지 위선, 본인 희망사항, 본인의 의도적인 세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왜 친정 엄마와는 자꾸 뭔가가 틀어지고
시어머니에게는 몰랐던 사랑을 느낍니다.

어쩌면 그것은 두분의 인품과 사랑의 차이가 아니라
아들과 딸의 차이인 듯 싶어요.
옛날 사람들이라 딸인 출가외인... 이 개념이 강해서
소중한 아들... 며느리는 거기에 꼽사리 껴서 같이 존중해주는 거 같애요.

좋은 집, 좋은 동네로 이사가는 거 같이 걱정해주는 것도
시댁이지
친정은 제가 사는 집, 환경...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에고... 글이 길어졌네요.

편지라고 생각하고 입을 삐죽거렸던 친정 엄마의 얼굴이
계속 떠오릅니다...
IP : 58.226.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10.8 3:52 PM (58.239.xxx.30)

    그냥 제 짧은 생각엔...
    오만원 봉투에 넣으면..그게 좀 얇잖아요..ㅎㅎㅎ
    그래서 그냥 편지려니 생각하신거 아닐까요? ^^;;

  • 2. 저도
    '09.10.8 3:52 PM (122.47.xxx.10)

    돈보단 편지가 더 좋아요
    더구나 딸이쓴 편지면 얼른 읽고싶으실텐데..
    토닥토닥...
    그냥그려려니하세요

  • 3. 토닥토닥
    '09.10.8 3:53 PM (123.204.xxx.187)

    정말 마음 상하셨겠다...
    그래도 어쩌겠어요...원래 그런분이려니...해야죠.
    상처받아봐야 엄마가 변하실 것도 아니고...

    자식들에게는 사소한거에 정을 느끼게 해주는 엄마가 되자구요.

  • 4. manim
    '09.10.8 3:59 PM (222.100.xxx.253)

    슬프다 왠지......

  • 5. 에고
    '09.10.8 4:04 PM (211.35.xxx.146)

    용돈을 첨 드리셨나봐요^^
    그냥 예상을 못하셔서 지나치셨나보다 생각하시고 가끔 용돈 드리세요^^
    편지라고 해도 바로 보셨어야 마땅한데 어쩌겠어요.
    나이드신분들 돈 외에는 별로 좋아하시는게 없더라구요.
    저는 결혼하고 처음에 시어머니께 선물(홍삼)만 했더니 나중에 돈안줘서 섭섭하다는 식으로 들었어요. 진짜 황당하더라구요. 그후로는 선물 안하고 고민할거 없이 그냥 돈이예요.

  • 6. ..
    '09.10.8 4:05 PM (218.50.xxx.21)

    처음에 양부모님께 편지를 한장씩 썼습니다...
    감동적이셨는지 시댁은 코팅하셔서 식탁유리밑에
    엄마는 액자옆에 .......ㅋㅋ
    나름 고민하고썼는데 다시읽으려니 오그라 들어요...
    그다음부터는 가끔씩 돈이랑 같이 편지 씁니다...
    길지는않지만 간결하게...

  • 7. 와~
    '09.10.8 4:07 PM (122.47.xxx.10)

    윗분 울어머니만 그러시는줄알았더니 그런분또계시군요
    전 어머니 겨울 자켓 사드렸더니 섭섭하다 돈으로주지..
    이러시는데 제가 무지 섭섭하더라구요

  • 8. ..
    '09.10.8 4:16 PM (121.165.xxx.118)

    추석에 친정가서 용돈만 드리고 왔어요, 엄마가 무슨 얘기끝에 막내 올케가 추석 용돈봉투를 줬는데 봉투에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썼다네요...엄마 그 얘기 하면서 넘 좋아하셨어요..막 수줍게 웃으시면서..제가 좀 미안하기도하고..해서 에구 올케가 딸노릇도 잘하네,,고맙네,,하고 말았어요..다음엔 저도 편지써야겠다 생각했었는데..

  • 9.
    '09.10.8 4:21 PM (218.38.xxx.130)

    전 인격과 인품의 차이가 맞다고 보는데요^^
    아들과 딸 차이라고 보는 건 더 이상하죠.
    아들과 딸에 차별을 둔다는 것 자체가..말예요.

  • 10. 에공
    '09.10.8 4:32 PM (203.171.xxx.98)

    편지까지 써 드렸다는 원글님 마음 씀씀이에 훈훈해 하면서도
    아들과 차별하시는 것 같다는 말씀에 안타까워 지기도 하네요.
    저는 느껴보지 못한 일이긴 한데 가끔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사람마다 자신이 겪은 거에 따라 느끼는게 참 다르곤 하니까요.

    여튼 섭섭한 마음 드는 거 토닥여 드리고요,
    부모님께 편지 쓰는 거 만큼은 저도 따라하고 싶네요. ^^

  • 11.
    '09.10.8 4:43 PM (125.246.xxx.130)

    돈도 있으신 분이 어찌,,돈에 더 혹하시는 지 이해 안가네요.
    편지라 여겼더라면 더 빨리 꺼내어 읽어봐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죄송하지만, 천박한 물질주의에 물은 어머니 같으네요.
    저같아도 상처 엄청 받을 것 같네요.

  • 12. 오타수정
    '09.10.8 4:43 PM (125.246.xxx.130)

    물은->물든

  • 13.
    '09.10.8 5:24 PM (125.188.xxx.27)

    웃 어른들이 왜 그러시는지..
    저희 친정엄마도 심하게 돈 밝힘증이시라서
    옷으로 사드리면..그냥..돈받고 싶다고 하시지
    먼 목포까지..사이즈가 안맞다..색깔이..싫다..
    돈으로 달란 소린줄 알지만..돈으로 주면..
    다쓰고....딸년이란게..엄마 챙길줄 모른다고
    남들에게 욕하고 다녀서..오기로...계속 바꿔서
    택배 보내주면...그때서야..기어이..돈으로 다라라고..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4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8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8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0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1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0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2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