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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신랑과 살기..

... 조회수 : 714
작성일 : 2009-10-08 14:55:05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이 있어 고쳐가며 살고 싶지만 나의 안 좋은 버릇 고치기 힘든 만큼 남편의 안 좋은 점도 고치기 참 힘드네요..
저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점 마음에 안 든다..나에게도 싫은 점 있음 말해달라..나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데..신랑은 평소에 말 없는 스탈 아닌데 이럴 때는 말이 없네요..
참 답답합니다..

울 신랑의 최대 단점은...
고집이 세다는 것...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꼭 뜻대로 해야하는 스탈입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제 가슴 한 구석에 돌덩이를 지니고 사는 것 같이 상처가 커요..
그렇게 자기 맘대로 하고 살거면 결혼은 왜 했나 싶고 나를 인간대접한다면 그렇게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있을까 싶은 원망이 가득합니다.
신랑은 자신이 가장이고 울 집을 이끌어가니 자기 뜻을 따라야 한다네요...

두번째 단점은 버럭쟁이라는 점입니다.
수틀리면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사람을 궁지로 몹니다..
한두달에 한번은 그러는 듯 하네요...
대부분 그렇게 까지 화낼 일이 아닌데도 수틀리면 버럭거리고 본 후에 사과합니다.
이미 그 때 제 가슴은 찢어질 대로 찢어져 있어요....

그 외에도 있는데 부부간의 문제는 부부간의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신랑은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이고
결혼 십년이 다 되어가는 저는 신랑과 더 이상 대화도 의미 없는 것 같고..
어디 가서 속시원히 얘기나 하고 조언이나 들었음 싶은데
어디다 풀어놔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 넋두리도 정신과에서 받아주나요??
기록 남을까봐 가기 겁나기도 해요.......

울 남편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예요..나름 가정적이고 술담배 안 하고 가족들 데리고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데 제가 정말 원하는 부분을 못 채워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사소한 얘기로 추석 쉬고 감기 기운이 있어서 기침 콧물이 심해서 어제 약 먹고 한숨 자려는데(약 먹으니 잠이 솔솔 오더라구요) 두살짜리 둘째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는거예요...그래서 좀 데리고 가라고(신랑은 거실에서 컴터하고 있었어요) 방에 와서 데리고 가지 않더라구요...아이한테 나가라고 방문 열어놓으니 그냥 아기가 닫아버리고 그렇게 한참을 더 누워있는데 계속 머리 당기고 옆에서 귀찮게 하니까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자기 아프면 오만 죽는 소리 다 하면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는데 제가 아플 때는 참 무심하답니다..
제가 평소에 욕하고 그런 스탈 아니지만 신랑이 저럴 때는 정말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 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신랑은 암 것도 모르고 인터넷만 하고 앉아있으니 어떤 방법으로던 지금 내 감정상태를 알려주고 싶어서
뭐라도 하나 던져서 깨버리고 싶었답니다. 물론 실천은 안 했지만요...
그래놓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더보고 해물탕 끓여달랍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재료 사왔더라구요....
인간이면 저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참 서러웠어요..
그렇게 아침 준비를 하면서...그래 당신도 부부쌈해도 나가서 일하는데 나도 일 해야지...그냥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나가서 돈 버니까 나는 집에서 이 일을 해야하는거지...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받을 만한 곳 있을까요??
IP : 112.153.xxx.1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0.8 3:00 PM (121.151.xxx.137)

    맞아요
    저도 변함없는 사람이라서 너무 힘듭니다
    고집쎄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
    정말 힘드네요

  • 2. 원글
    '09.10.8 3:02 PM (112.153.xxx.194)

    음님...우리 이러고 평생을 살아야 할까요??
    수시로 찾아오는 이 외로움과 상실감은 어쩌지요?? ㅠ.ㅠ

  • 3. 똑같은 남편
    '09.10.8 3:27 PM (180.66.xxx.196)

    있어요
    다만 버럭질은 제가...
    아무리 말해도 못고치고.. 살살 약올리듯 사람 다그치니 나중엔 내가 버럭질~

    무슨 심리 검사가 있는데 그걸 받았더니 자기 성격이 그렇게 나왔다고 말하네요
    내가 20년 가까이 자기 성격은 이렇다라고 말해줘도 안듣더니...
    성격 검사 후 자기 성격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서로 존중하고 살기로 했어요

    죽고싶고.. 외롭고.. 그런거 남편이 바뀌니 싹 없어지네요

    객관적인 상담을 한번 받아보게 하세요

  • 4. 원글
    '09.10.8 3:40 PM (112.153.xxx.194)

    윗님..울 신랑은 그런 상담 받는걸 싫어해요..아버지학교 이런 것도 싫어하구요..
    어떤 스탈인지 좀 아시겠죠??
    자기 생각과 결정이 최고라고 믿는 스탈이예요....ㅠ.ㅠ

    저는 남편이 바뀌는 것도 바라지만 지금껏 제가 받은 상처를 이해해줬음 좋겠는데
    돌을 던지기만 한 사람이 어떻게 돌 맞은 사람 심정을 알까 싶기도 해요....

  • 5. 우리남편
    '09.10.8 5:21 PM (222.111.xxx.233)

    도 그런데요 님상황이 내 상황 같아서요 포기하고 살자 하다가도 화가 버럭 납니다 제가 홧병에 걸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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