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 풍경입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맏며느리
할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올해 6월 돌아가셨어요 올해 95세셨지요
아버지는 10년전 돌아가셨고요.
엄마는 시부모님 평생 모시고 살았고
아버지나 엄마나 고생한거, 독한 시집살이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식키우고 시동생도 돌보고 등등
이루 말할수가 없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중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를 엄마가 모시고 살아도
작은아버지들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기 부모한테 안부전화 제대로 했던 인간이 있나.
명절때 다 모여서 부모님 용돈이라도 준 인간이 있나
어쩌다 명절때 와서 먹고 가져가는 것만 많고
명절비라고 3만원 내놓고 실컷 먹고 좋은거 챙겨가는 인간들.
어찌 하나같이 그모양인지 한심스럽기 짝이없었어요.
작은 아버지들이나 작은 어머니들이나..
자기들끼리 감정싸움하고 서로 연락도 안하고 명절때도 안오고
할머니 살아계셔도 찾아뵙지도 않고 안부전화나 용돈한번
보내지도 않은 ..
할머니가 올해 돌아가셨지요.
엄마는 그 고생에 그 독한 시집살이를 해서 한이 맺었던 분이어도
살아계실때 멀쩡히 잘사는 자식도 지부모 모셔가겠다고 나서는 놈도 없고
그런데 꾸역꾸역 보내봐야 할머니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겠냐며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런 모습은 보기 싫다고
엄마가 모셨지요. 물론 모셔가겠다는 인간도 없었지만...
작년부터 많이 연약해지신 할머니 올 초에도 안좋았지만 밥도 잘 드시고
그렇게 몇달 보내셨는데 할아버지 제사때 몇년만에 처음으로 작은아버지 두분이
오신바람에 아들자식 둘을 봐서인지 그후 한달도 안돼어서 돌아가셨어요.
항상 할머니를 뵈온 저로서는 할머니가 아들들 하나라도 더보고 가시려고
그랬나보다 했지요.
5년 넘게 작은아버지들 다 모인적도 없거니와 자기 부모 제사때도 다 안오던 인간들
그중에 한 인간은 완전 인간말종이라 형제들조차 내놓았던...
할머니 장례식 끝내고 친정집에 다 모여서 2틀동안 먹고 자고
아주 거덜을 내고 가더군요.
한참 마늘 수확했을 때라 수확한 마늘 걸어놨더니 지들 살림인양
아주 골라서 챙기지를 않나,
시골에서 나는 거 좋은거는 알아서는 묵은지며 뭐며 난리도 아니더군요.
바보같이 착한 우리엄마는 정도 많아서 그고생 혼자 다 하고 혼자 농사지은 그 모든 것들
또 좋다고 나눠 주십디다
그걸 바라보는 자식들이나 며느리들 딸인 저는 속이 터지고요.
어디 양심들도 없이 먼저 챙겨준 것도 아닌데 가져가겠다고 달라고 그러는지
참 가관도 아니에요.
마늘 두접, 양파 엄청나게. 김치며 깨며 뭐며...
명절때나 언제 모이게 되서 오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받아먹기만 한 작은어머니들.
사람들이 양심도 없는지 질부들보기 미안하지도 않은지 ..
그래놓고 그리 챙겨가는 거 보면 정말 추해요.
이번 명절.. 할머니 돌아가시고 첫 명절이라고 하지도 않던 짓들. 그러니까
몇년동안 오지도 않던 인간들이 이번엔 또 다 왔더랬지요.
자식들이며 주구장창 데리고 왔으니 그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인데
와서는 역시나 돕지는 못할망정 먹기나 하고 있고
엄마는 눈치를 줘도 본체만체 하는 .. 누가 반긴다고 와서는 사람 고생이나 시키고
다음부터는 명절때 다 올 필요도 없고 부모님 제사때나 와서 잘 하라고 했다는데
명절때 아예 올 필요도 없지요.
이번 명절에도 와서 한다는 짓이
묵은지 꺼내서 챙겨가고 고춧가루며 뭐며
손가락 까딱도 안한 한사람은
자기들 먹을거리는 어찌나 잘 챙기는지
정말 내가 한마디 하고 싶어도
바보같이 착한 엄마도 챙겨주시고 있고
다른 형제들은 답답해도 그냥 참고 있으니
저 또한 그러고 있을뿐.
정말 인간적으로 양심없는 추한 인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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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들도 없지~
참내 조회수 : 358
작성일 : 2009-10-07 13:50:04
IP : 61.77.xxx.1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09.10.7 1:53 PM (125.178.xxx.192)저희집 얘기네요.
셋째 며느리인 저희 친정맘 99세 할머니 모시다가 재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해방됐네요.
시골사는데.. 자식들 나머지 여섯이 오면 뭘 그리 바리바리 싸가는지..
친정맘도 정이 많아 뭐든 퍼주기 바쁘구..
진짜 하는짓거리들 보면.. 에이~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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