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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자랑질 들어갑니다.~(양파,감자,사과등)

지혜 조회수 : 980
작성일 : 2009-10-07 10:50:57
시골이 고향인 사람은  명절 후 귀경길이 행복하지요.
차안에 정을 듬뿍 듬뿍 담아오니까요.
저희는 양가가 모두 시골이라서  참 많이 챙겨주시고
덕분에 늘 감사해요.

시댁은 그런 농사 먹거리는 안주셔도 되니  인간적인 배려나
상처받는 일만 안해주셨음 좋겠는데   몇년이 지나도 시어머니는
시누는 변하지가 않더라구요.ㅎㅎ


사실 챙겨주시는건 친정이 더 많이 챙겨주셔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시댁은 절대 택배나 이런거 안보내시고 와서 가져가라 주의고
친정은 오가는 비용이면 거기서 좋은거 사먹겠다.  차라리 택배가
훨씬 낫고 편하니 항상 택배로 자주 자주  보내주시곤 하지요.


문젠 저희는 두식구에다  아침 안먹고 점심은 맞벌이라 밖에서 먹고
기껏해야 저녁만 집에서 먹어요.
저녁을 밤 10시 넘어서나 먹어야 하는 사정때문에 늦은 저녁을 먹고나면
아침은 못먹겠더군요.

제가 먹거리나 음식재료 썩혀 버리는 거 절대 안하고
알뜰살뜰 잘 해먹는 타입인데
이번 명절에도 챙겨주신 것 일부러 덜어내고 가져왔어도 많네요.


쌀 한가마. (이건 일년내내 먹을 거니 괜찮고)

양파 큰 망으로  반. (원래 엄청 많았는데  반 덜어내고 옴)

밤 두 봉지  (한봉지는 김치냉장고에,  한봉지는 일부 삶고  나머지는 김치냉장고에.)

늙은호박 (이것도 그냥 놔두면 되니 괜찮고)

완두콩,동부콩 한봉지씩 (냉동실에 넣어둠.  조금씩 꺼내서 밥할때 넣어 먹을 예정)

마 늘   (앞전에 가져온것도 많이 남아서  김냉으로 신문에 잘 싸서 용기에 담아 넣어둠)

감자 두 봉지 (박스에 한가득 )

배,사과,포도 두송이 (배는 3개, 사과는 여러알. 포도 두송이...여즉 배 반조각 먹고 나머지 그대로)

시금자깨  (볶은 것,  안볶은 것 한공기씩.  냉동실보관  볶은 것은 깨죽 끓여먹을 예정)

배추김치 작은 스텐통에 한통  (집에서 뽑은  배추랑 재료로 담은 것.  김냉보관.  두달은 먹을 것임)

깻잎김치 락앤락에 한통  (김냉에 보관)

고들빼기 김치 락앤락 작은 것에 한통 ( 밭에서 뽑은 고들빼기로 담금.  김냉보관)

도라지무침 (올에 심은 도라지 캐다가 손질해서 무침.  통으로 무쳐낸것.  너무 맛좋음)

대파한묶음 (밭에서 뽑아옴.  파란부분 손질해서 신문에 돌돌말아 김냉보관.  밑둥은 화분에 심음
                  8월에도 가져다 심은거 9월까지 먹음.   대파에 벌레 진짜 많음.  마트에서 파는 것
                  엄청 약을 한 증거임.  시골에 약 안하고 키우는 것 대도 얇고 잎도 넓지 않음.
                  그럼에도 잎 속을 보면 애벌레나 애벌레 알이 많음.  잎 겉에 벌레 지나간 자리 없는
                  깨끗한 잎으로만 잘라내고도 꼭 속 안을 확인하고 따로 보관했음.
                  겉이 깨끗한 잎도  속에 벌레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음.)

매운고추  반 봉지  (시골에 고추 농사가 너무 잘되었는데 풋고추가 아직도 많이 달려있어서
                             각자 엄청들 따감.  우린 두식구라 얼려서 꺼내먹을 것만 조금.
                             그럼에도 여전히 밭에는 엄청나게 남아있음.  추석지나면 잘 익지도 않기때문에
                             다 따서 삭히거나 장아찌 만들어야 할 것들이나  엄청 많아서 다 할 수
                             없을 것이라 함.)

여린 고추 한봉지 (볶아 먹을 것으로 가져왔음.  한동안 먹을 것임. 그러다 썩을려나..)

고춧가루 한봉지 (햇고춧가루  정말 맛있게 매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집에서 먹고
                          다른 거 먹음 별로 맵지도 않고 맛도 별로.  )

황태포 두개  (선물 들어온거 조금씩 나눠가짐)


뭐가 또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이정도네요.
엄청 많지요?
저흰 두식구인데 저정도에요.  다른 형제들은 아주 양도 엄청나게..ㅎㅎ
자랑할 거라곤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주시는 먹거리들 뿐이지만
정말 행복하지요.

봄에 심어서 캤다는 도라지는 딱 좋은 크기에 통으로 바로 무쳐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고기보다 맛있던데요.  물론 친정엄마 음식솜씨가  다 알아주는 솜씨이긴 하지만서도.
어렸을땐 고들빼기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들수록 쌉싸름한 그 맛이 참 매력있어요.


그나저나 저희가 다세대주택에 사는데 배란다 같은 곳이 없어요.
감자는 박스에 담아서 신문지를 덮어뒀고
양파는 김치통에 한가득 그대로 담아두고
배는 3개지만 맛이 별로 없고  사과는 10알 되려나  이것도 밤에는 안먹는것이 좋다하니
낮엔 먹을 시간도 없고  오래가게 생겼고.
포도 두송이도 못먹어서 김냉에 있네요.
워낙 밤 늦게 저녁을 먹는지라  다른 걸 먹을 수가 없음.


가을은  정말 너무 너무 풍성한 계절 같아요.
IP : 61.77.xxx.1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
    '09.10.7 10:54 AM (211.215.xxx.38)

    부럽사옵니다.

  • 2. ...
    '09.10.7 10:55 AM (211.194.xxx.162)

    옆집이나 아시는 친구분들과 또 나눔은 어떨까요?

  • 3. 진짜
    '09.10.7 10:59 AM (121.154.xxx.97)

    부러워요~
    나이 한살 한살 먹어가니 시골에서 나는 채소거리 받아오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더군요.

  • 4. 원글
    '09.10.7 11:01 AM (61.77.xxx.112)

    그렇죠? 한동안 부자 된 기분이에요.ㅎㅎ
    맛도 정말 다르지요. 사먹는거랑 비교가 안됌..ㅎㅎ
    전 이곳에 친구가 없어요.
    그리고 아는 이웃도 없고요.
    게다가 많은 양도 아니고 저희 먹기엔 좀 많으나
    나누기엔 좀 부끄러운 ...애매하죠..^^;

  • 5. 아우~
    '09.10.7 11:10 AM (121.146.xxx.167)

    행복 하시겠어요.^^
    저는 비싼 차나 고급옷 보다 저런게 더 좋아요.ㅎㅎㅎㅎ

  • 6. .
    '09.10.7 11:28 AM (121.134.xxx.212)

    전 언니의 시댁에서 저희 친정으로 저런 식재료들을 다 보내세요.
    남은게 저와 저희 이모들한테까지 간답니다..
    너무 감사하죠~~~^^

  • 7. 원글
    '09.10.7 11:36 AM (61.77.xxx.112)

    .님 정말 감사한거에요.ㅎㅎ
    감사의 표시는 하시는거지요?

    저희 올케언니도 올케언니의 언니네 뭐 챙겨줄때 많은데
    따로 감사표시 하시더라구요.
    그렇다 보니 서로 서로 조금씩 챙기게 되고요.^^

  • 8.
    '09.10.7 12:15 PM (121.188.xxx.166)

    주소좀...
    나눠주시면 바로 고고씽~~ㅋㅋㅋ
    저까지도 풍성해지고 행복해 집니다~^^

  • 9. 과일
    '09.10.7 1:27 PM (203.244.xxx.253)

    먹을 시간 없다고 하셔서 살짝 남겨요.
    얼마전에 엄마가 포도가 맛있어서 많이 샀다면서 몇 송이를 주셨어요.
    저희도 퇴근이 늦어서 도무지 과일이고 뭐고 먹을 시간이 없거든요.
    포도가 너무 달고 맛있는데 그냥 뒀다가는 상하기 십상일 것 같아서 하루 반송이씩 알 떼서 통에 담아 회사에서 먹었더니 어느새 다 먹었더라구요.
    오후 4, 5시 되면 출출한데 그 때 자리에서 먹으니까 너무 좋던데요.

  • 10. 원글
    '09.10.7 1:58 PM (61.77.xxx.112)

    포도 두송이 김냉에 넣어놔서 아직은 괜찮은데
    내일부턴 조금씩 싸서 남편 챙겨줘야겠어요.
    정말 웃기죠?ㅎㅎㅎ

  • 11. 고구마는요?^^
    '09.10.7 3:06 PM (220.86.xxx.101)

    저도 친정이 시골이라서 이번 추석때 정말 차가 터질것 같았습니다.
    밤도 껍질째 주면 안먹는다고 다 까서 주셨어요.
    혹 고구마는 안가져 왔나요?
    빠진게 있을것 같다고 하시길래...^^;;
    참기름은요?^^

    저는 이렇게 많은걸 썪지 않게 어떻게 먹어치울까 그런 고민 하고 있습니다.
    감자껍질 벗길때도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고
    양파 썰때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래요.
    지금 친정서 가지고온 감이랑 과일이랑 먹으면서 82 하고 있어요.
    사서 먹는거랑은 행복감이 달라요.

  • 12. 원글
    '09.10.7 3:18 PM (61.77.xxx.112)

    참기름도 주시려는 걸 집에 있어서 그냥왔고요.
    고구마는 아직 안캤어요. 저흰 호박고구마인데 늦게 캐요
    올해도 봄까지 잘 먹었는데 그새 고무마 캘 시기라니..
    세월이 너무 빨라요.ㅎㅎ
    택배로 보내주시거나 나중에 가져다 먹거나 해야죠.
    무지 맛있는 호박고구마.ㅎㅎ

    고구마는요?님 정말 그렇지요? 똑같을 거 같지만 마트에서 파는 것관
    정말 맛이 달라요.
    햇살이나 바람을 담뿍 받고 자란 것들. 게다가 대량생산이 아니라서
    키워지는 과정도 다르고... 시골에서 먹는 것들은 정말 맛있어요.

    근데 올해 감은 벌레가 먹고 떨어지고 별로 안열렸더라구요.
    시댁이나 친정모두 근처 마을은 감이 흉년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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