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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터는 윗집 보고 - 저는 걸레 터는 윗집 얘기
우선 주옥같은 댓글이 많아서 참 좋아요.. 잘 몰랐던 상식도 챙겨가고 나도 잘 몰랐던 내 문제를 깨달을 때도 있고 위로 받을 때도 있고.. 시간죽이기용 웹서핑이 아니라 참 좋네요!
글 읽다가 이불 터는 윗집에 어떻게 얘길해야할지 고민하는 글을 보고서 제 윗집 얘기도 해보려고 해요.
우리 윗집은 이불은 양반, '걸레'를 텁니다.
그냥 걸레도 아니고 방바닥인지 베란다인지를 '훔친' 걸레를 털어요.
그것도 서서 터는 게 아니라 쪼그리고 앉아서 팔을 최대한 내밀어 걸레를 밑으로 쭉 내뻗은 상태에서 (그럼 걸레는 어디에 닿을까요?) 탁탁 부딪혀가며 소리내어 텁니다.
저 거실에 앉아있다가 창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더러운 걸레만 쑥 내려와서 우리집 창문 위에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더라구요.
방충망을 닫아놨어도 그 사이로 먼지가 다 들어오는지 베란다 바닥에 머리카락, 온갖 부스러기, 먼지들 내려앉아있구요, 저번엔 베란다에 이불을 깨끗이 빨아 널어놨는데 그 이불 위에도 역시... 해가 비치는 화창한 날에 방충망을 보니, 머리카락이며 미세한 먼지가 방충망에 고대로 붙어 있더라구요.
정말 상식이하의 행동 아닌가요?
이불 터는 것도 아파트같은 공간에선 자제해야 할 행동인데, 그것도 모자라 걸레라니요..
근데 저 은근 소심해서 대놓고 말을 못해요. 속으론 끙끙 앓지만요..
거기다 윗층 이웃하고는 인사도 해 본 적이 없어서.. 마주쳐도 누가 윗층인지 모르지요..
그렇다보니 올라가서 딩동 누르고 걸레 털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기가 더 멋적고 이상하더라구요.
한번은 친정부모님 와계시는 중에 또 걸레를 털었는데, 보다못한 아버지가 관리실에 인터폰 했어요. 저희는 직접 인터폰 못하는 구조라 관리실 통해서만 할 수 있어요. 그 때도 자칫 감정 상할까봐 잘 말해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이제 안그러겠지 하고 신경 끄고 살았는데..
또 그러더라구요..-_-;; 제가 항상 베란다를 지키고 사는게 아니니까 잘 몰랐어요..
거기다 지금 8개월에 들어선 아가를 키우고 있어서 더더욱 신경이 쓰이는 거에요. 베란다에 아가옷 빨래도 자주 너는데 그 빨래에도 더러운 먼지들이 묻을 생각들을 하니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한번은 너무 열심히 털다 떨어트렸는지 걸레가 저희집 태극기 꽂는 기둥에 걸려있더라구요. 그 걸레 들고가서 얘기할까 하다가 자기네 걸레 아니라고 해버리면 상황종료같길래 어쩔까 고민하는 사이 바람에 날렸는지 바닥으로 떨어졌구요..
그러다가 한달쯤 전에 거실에서 아가랑 놀고 있는데 또 걸레가 쓰윽 내려오길래 베란다에 나가 말을 했어요. 털지 말아달라구요. 가슴 콩닥거리며 최대한 정중하게 얘기하고서 이제는 안하겠지 했는데 아래층 베란다에서 하는 소리가 위에서 얼마나 들리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며칠 후 또 걸레를 터는걸 봤어요.
그 때는 작정하고 방충망 열고 고개를 내밀어 위를 보며 말했네요. 팔만 목격해서 그 집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걸레 다른 곳에서 털면 안되겠느냐고. 저희집으로 먼지 다 들어오고 빨래에도 다 묻고 한다고.. 그랬더니 팔만 쏙 들어가서 방충망 닫더라구요. 일언반구도 없이.. 얼굴 마주하지 않고 말하는 저도 상당히 멋적구요..
그 이후로는 또 목격하지 못했지만, 역시 24시간 창문에 붙어사는게 아닌지라 또 그랬는지 어쨌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직접 가서 말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고 머리가 복잡해져서..
언제 가야할지, 어떻게 말해야할지, 과일이라도 갖고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근데 정말 상식이하 행동 아닌가요? 걸레를 왜 터는지 모르겠어요. 물에 빨아야지.. 정 털고 싶으면 자기집 쓰레기통에나 털어야지.. 에휴.. 걸레 말고도 툭하며 부부싸움인지, 애들 싸움인지 고성이 난무하고 임신 중일 때는 저녁 8시 넘어 거실 바닥에서 두시간동안 절구질을 해대서 머리가 아파 혼났네요..
청소년인 아들 딸 둔, 할머니 모시고 사는.. 기본적인 예의를 알만한 연령대의 가정인 것 같은데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이 주는 윗집이 미워요..ㅠㅜ
1. 비타민
'09.10.6 6:02 AM (110.9.xxx.109)이사 오니 윗층이 매일 걸레인지 뭔지를 앞베란다에서 털더군요.
하루도 그거 봐줄 수 없는데 앞베란다에 화초도 많고 뭘 많이 말리기 때문에
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종이에 대강 이렇게 적어서 엘리베이터에 붙였어요.
"앞 베란다에서 걸레 터는 분,
앞베란다에 뚜껑 열어놓은 장독대도 있고 애기 기저귀 건 집도 있는데
걸레 터는 게 말이 됩니까?
햇빛 좋다고 장독대 열어뒀더니 댁이 걸레를 터시네요.
어제 낮 00시 경에도 털었죠?
그거 보고 여러 집이 모여서 뛰어올라가 난치친다고 하길래 (<<--요 부분이 중요합니다)
일단 이렇게 공개적으로 경고한 후에
두번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그때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남의 된장 보상해줄 생각 없으면 조심하세요.
님 간장 된장 아니라고 위에서 걸레를 털어요?
아무도 못 본다고 생각하나본데, 앞 동에서도 보고 알려주고
길건너편 있던 사람도 다 보고 있습니다.
두번다시 그러면 몇동 몇호인지 다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그렇게했더니 매일 털던 것이 없어졌고
그러다 일년후 한번 또 털길래 귀신같이 보고 또 적었더니
그 후로 1년이상 지났는데 다신 그런 짓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적은 사람이 아랫층 사람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적는 겁니다.
-장독대 연 집 있다. (이건 대개 1층이 그러죠)
-애기 기저귀 넌 집이다. (이건 몇층인지 모르지만 다른 집들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층 분들도 긴장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집 보고 그러는건가?)2. 상식이하
'09.10.6 8:24 AM (221.139.xxx.184)이불이나 먼지를 털어도 짜증이 날텐데.. 걸레라뇨..? 너무 심하네요.
걸레를 정 밖에다 털고 싶으면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털라고 하세요.
남의집 창문에 대고 턴다는게 말이 되나요?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만요.3. 그런데
'09.10.6 8:29 AM (125.180.xxx.5)비타민님 그건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한테나 먹히는겁니다
무대뽀 안하무인인 사람들한테는 안통한다는게...문제지요
걸래를 물에 팍팍 비벼서 빨면되는것을 밖으로 털려는 생각을 가진사람들에겐 안먹힐거예요
우리아파트에도 시도때도없이 위에서 물뿌리는 인간...
경비아저씨가 방송도 하고 아래층에서 소리도 질러보고(여러집에서 악씀)해도 막무가내로
잊을만하면 물뿌리더군요
경비아저씨에서 12~15층중에 범인이 있으니 4명한테 다 주의좀 주라고는 했지만...4. 늘
'09.10.6 8:29 AM (118.216.xxx.66)윗집이 이불을 털어서 불쾌했었는데 ㅜㅜ
어느날부터 안면 익히고 인사하면서 그런일이 없어졌어요.
윗집 아래집 누가 사는지 모르면서 배려도 사라진거 같아요.
직접 얼굴 보며 웃으며 얘기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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