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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위로해주세요..

snrk 조회수 : 677
작성일 : 2009-10-05 22:00:21
답답하고 누구에게 하소연 할 길이 없어..
친정 언니들 같은 82에 글을 올립니다..

답답한 얘기는..아이와 남편 때문입니다..

전에도..여기 여러차례 아이 때문에 글을 올리긴 했었는데요..
초 1인데..현재 놀이치료 중이에요..
6개월 정도 치료를 하고 있는데..
한동안 좋아지다가..
요즘엔..갑자기..상태가 별로에요..

첨에..놀이치료를 시작할땐..
언어치료를 해 볼까 하다가..
아는 분이..소개를 시켜줘서..시작했는데요..
아이는..늦된 편이지만..굉장히..순한 편이라..
키우기가.. 쉬운 편이었어요..
별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이 순한게..그냥 마냥 좋은건 아니었더라구요..
놀이치료를 시작하면서..
아이가..자신의 감정이 억눌려 있어서..
그걸..발산을 못하고 살아서..
겉보기만..순한 상태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치료가 진행되면서..
아이가..억눌렸던 감정을..발산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어찌보면..
더욱..부산스럽고..나대고,,
버릇도 없고..까불기나 하고..(사실..어찌보면
전형적인..말 안 듯는..초등생의 모습이죠..)
그런 변해가는 모습이 적응이 잘 안 되요..
사실 가끔은 괜히 치료를 시작했나 라는 생각도 들긴 해요..ㅠㅠ

근데..요즘은..아이의 심리상태가 별로였는지
굉장히 충동적이에요..
별 이유 아닌걸로..동생을 심하게 때리기도 하구요..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심하게 화를 내구요..
오늘 치료를 갔다왓는데...
선생님께서도..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라고..말씀하시고
자세한 내용은..내일 얘기하자고 하셔서..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마음이..천근만근 짐을 든 듯 했어요
.

사실..치료를 받는게..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지방에  살아서..근교 도시로 1시간씩 운전을 해가면서
다니니..힘든건 저도..마찬가지에요..
정말..오늘은 마음이 어찌나 괴로운 지..
집으로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중앙분리대에 콱 받아서 죽어버리고 싶더라구요..
가까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집에 와서..
아이 문제로
남편과 대화를 하는데..
이 콱 막힌 답답한 마음 속에..불을 확 지피는 겁니다..

도대체 그 사이비 같은..곳은..뭐하러 다니냐..
6개월씩이나 다녔는데도..효과가 뭐냐
오히려..애만 버릇이 나빠졌다..
시어른들도..뭐라 하신다..
당장 그만 둬라..
우리 자랄 때는 매를 맞고 커서..잘 자랐다..
체벌을 해야 하는데..
전혀..당신은 그렇지 않다..이래서
아이 버릇만 점점 나빠진다..
그리고 멀쩡한 애는 왜 정신병자로 만드느냐..
아이는 멀쩡하고..단지 늦될 뿐인데 말이다..

이런 얘길 들으니
답답하네요..
아이 문제를..부부 아니면..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아이에 대해..전혀 이해도 없고
뭐가 변한지,
아이의 문제가..전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런 답답한 말을 늘어놓으니..
가슴이 터질 듯 하네요..
아이는 저 혼자서..낳은 것도 아닌데..
왜 저한테만 책임 전가를 시키고,,
저런 콱 막힌 말만 늘어놓는건지..

차라리..치료에 대해..
그냥..조용히 입이나 닫고 있음..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텐데..

너무 너무 속상해요..ㅠㅠ


아이 문제도 힘이 든데..
남편까지 이런 식으로 나오니
정말 아이와 함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저 좀 위로해 주세요..
IP : 110.11.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한데서
    '09.10.5 10:03 PM (220.117.xxx.113)

    멈추지 마시고..
    왜 치료가 필요한지.. 조목 조목 정리해서 편지를 쓰심이 어떠실지.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아이 치료하기로 결정하기까지도 맘 고생이 많으셨을텐데.

    그리고.. 옛날에는 맞고 컸다는 얘기는.. 못 들었던 걸로 하시죠. -_-
    허 참..

  • 2. 우리아이도
    '09.10.5 10:18 PM (116.47.xxx.41)

    음악치료 받았지요.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 감정처리가 잘 안되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못해요.
    자기가 하는일에대해 친구가 조금만 뭐라해도 간섭한다면서 친구에게 필요이상으로 화를
    내지요.
    음악치료 선생님 말씀이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셨어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많은격려가 필요하다고.....
    지금도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냥 조금씩 적응해간다고 생각하면서 위로해요.

    님 아이도
    처음엔 순하고 착한아이였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 산만하고 까불거리는 아이로 변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치료의 발전이 아닐까요?
    아이가 이제야 자신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게 달라진 거라고 생각하고 멈추지 말고 계속 했으면 합니다.
    님이 지치지않고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길 바래요.

  • 3. 엄마
    '09.10.5 10:35 PM (125.139.xxx.81)

    저도 초1남아의 엄마예요

    우리 아이도 많이 늦고(좋게 말해서) 이해력도 떨어지고 산만하고
    정확한 판단은 없지만 ADHD도 보이고 한때 틱도 왔었고(많이 사라짐)

    원글님의 상황을 잘 모르지만 제가 지금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때
    아이는 태아기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즉,태교가 아주 중요해요
    그 만큼 엄마의 친밀감 형성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긴글이 될까봐 요약하면 아이를 고칠 수 있는건 아빠 엄마라고 생각이 됩니다.

    늘 아이에 입장이 되어서 한발 뒤로 물러나서 생각하고
    여유를 갖고 .....(힘들고 화가나면 이게 잘 안될 수 있지만 요)
    화내지 않은 부모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말을 나주 많이 들어주고
    대충 대답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격으로 대해주고
    아이가 화가 날때 가슴으로 안아주며 왜 화를 내야만 하는지
    조근 조근 물어보고 반복적으로 이해 시킨다면 ...꼭 부모가 해줘야 합니다
    정말 많이 좋아질꺼예요

    아이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닮는다고 생각 합니다.

  • 4. 원글이
    '09.10.5 10:50 PM (110.11.xxx.157)

    정말..답답한건요..
    아이보다..남편이에요..
    아이야..어찌 노력을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가겠지만...

    대화 자체가 안 되는 남편과
    같이 사려니..정말 답답합니다..
    사주 좋은 아이는..저절로..성공..울 남편과 시댁의 모토에요..ㅠㅠ

  • 5. 저도
    '09.10.6 12:14 AM (121.129.xxx.153)

    아이는 지금 퇴행중이랍니다.
    그건 치료의 한 과정이예요.
    아이가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고 치료를 받아들인다는 거죠.
    한동안 아이가 그걸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멈추지 마세요.

  • 6. 동경미
    '09.10.6 1:15 AM (98.248.xxx.81)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대단한 발전을 보이는 과정인 것인데요. 그동안 무언가 눌린 감정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건강하게 발산하고 있는 것이니 아이로서는 안전한 환경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거고요. 그 상황에 대해 엄마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우시겠지만 엄마가 이해하는 수 밖에 없답니다.

    저는 아이가 그동안 감정이 눌려있었다는 부분에 조금 마음이 갑니다. 그리고 남편 분과의 대화를 읽으면서 두 분간의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는) 갈등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모르는 것같아도 집안 분위기, 집안에서의 엄마 아빠의 서열, 부부의 갈등 등에 대해 어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예민하고 눈치들이 빤합니다. 의사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해도 아이를 상담하다 보면 그 집안의 부부 사이가 어떤지 솔직히 금방 나오는 부분이고요.

    아이의 치료는 꾸준히 받으시고, 더불어 남편과의 갈등도 원글님께서 염두에 두셔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원래 아이들의 상담은 반드시 부모의 상담과 병향되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아무리 치료가 잘 된다해도 부부 간의 문제들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아이들은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부부 문제가 사실 아이들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부부문제라는 것이 꼭 이혼하거나 가정폭력등의 심각한 문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자잘한 불화가 어떤 때는 더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집이 편한 곳이 아니라 항상 마음을 졸이고 불안한 환경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치료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남편과의 관계도 조금씩 해결해보시면 어떨까요. 부부가 변하면 아이들은 자연히 변합니다. 남편 분이 아이 치료에 대해 서운한 말씀을 하셨으니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상하시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시고 남편과의 갈등이 생기는 것을 피하세요. 갈등이 불거질 대화도 피하시고, 남편과 의견충돌이 생길만한 대화는 아이가 듣지 않을 때 하시는 방향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아이 치료에 관한 내용도 일단은 남편이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원글님이 알고 계시니까 자세한 내용을 일일히 알려주지 마세요. 아주 심각한 결정이 필요한 얘기가 아닌 이상은 엄마가 조용히 디리고 다니면서 치료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갈등의 원인이 되는 남편에게 자꾸만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아이는 아빠가 인식이 바뀔 때까지 치료를 멈추고 기다릴 수는 없는 입장이고요. 엄마가 조금 희생하셔서 요령껏 남편이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내용만 잘 걸러서 얘기해주세요.

    남편도 아이 치료가 무저건 싫은 것만이 아니라 아이를 보며 안타까운 부모로서의 마음이 표현력 부족으로 그런 식으로 말이 나오는 것일 거에요. 원글님에게 아이를 혼자 다 책임지라고 할 남편인 것같지는 않네요. 저는 실제로 그런 아빠들도 보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자란 아빠들 입장에서는 아이들 치료 이해하는 것 수월한 사람 많지 않아요. 일단 엄마도 지금 힘들어하고 계시잖아요. 남편의 마음도 조금 이해해주시고, 그러면서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느 수 밖에 없답니다. 아이들 치료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다 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갈 것으로 각오하시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아이의 치료를 단행하고 계시다는 것이 저는 참 대견하게 느껴지네요.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부인하다가 아이의 문제를 키워가지고 오는지 몰라요. 엄마로서 큰 일 하고 계시는 겁니다. 힘내세요.

  • 7. 원글이
    '09.10.6 2:36 AM (110.11.xxx.157)

    댓글주셔서..많은..위로가..되었습니다..
    특히..동경미님..감사드려요..
    늘..상담글..올릴 때마다..도움을
    주셔서..항상..감사한..마음을..가지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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