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명절 지내고 나면 기분 팍팍 상해서 지내곤 했습니다.
제사도 없고 손님도 없지만 시부모가 하는 말들에 상처받아서 끙끙 앓고는 했는데...
역시나 이번 명절 또 상처받았습니다.
연휴 첫날 아침에 시모 쪽 산소 안가고 싶다고 그러니 남편은 어떻게 그러냐 하고.. 그래서 막 뭐라 했습니다.
난 할머니,할아버지 없냐고 왜 자기네 쪽만 가야하냐고 .. 톡 쏘아대곤 시집으로 갔습니다.
시부 제 앞에서 '딸만 있는 집은 썰렁하겠다. 명절 연휴라도 아무도 안오잖아. 명절날 온다해도 그게 어디 온거냐.. 아들이 있어야 해
당황한 남편 '그래도 여유 있잖아요.. 여행도 가고 등산도 가고 쉴 수도 있고..'
'그래도 딸만 있는 집은 그런게 아니다..'
저 딸만 있는 집의 장녀입니다. 왜 그런 얘길 듣고있는 줄 알면서도 하는건지.. 그걸 두 번 얘기하시네요...
술에 취한 남편 두들겨 패고 화냈습니다. 제가 화내는거 아마 들으셨을겁니다.
아침에 둘이 일찍 깨서 제가 어제 시부 얘기를 꺼내면서 엉엉울었습니다.
'내 앞에서 그런 얘기하는 저의가 뭐냐고 .. 우리집 딸만 있다..그래서 뭐 어떻다는 거냐...'
사태파악을 한 남편은 친정가서 내가 원하는 시간까지 있겠다..아님 어떻게 할까 그래서 할머니 산소 가자고 했습니다. 얼른 아침해서 먹고 가자고 합니다. 밥먹고 9시에 집에서 나와 할머니 산소에 갔습니다.
가는 도중 작은 애가 '엄마..아빠 쪽은 친가고 엄마쪽은 외가지??'물어보니까 남편 왈' 그렇게 구분하는데 요새는 그런 의미가 없어졌단다. 다 네 할머니 할아버지야....' 오늘도 평소같으면 아침먹자마자 집에 가자고 보채는데 오늘은 제가 가자는 시간까지 아무말 안하고 있다 왔습니다...
남편~~이번 연휴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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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후유증 없었던 이번 연휴
명절 조회수 : 231
작성일 : 2009-10-04 23:28:49
IP : 59.9.xxx.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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