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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몰랐던 얼굴을 발견했어요.

몸살 조회수 : 6,799
작성일 : 2009-10-03 08:13:08
서울이 시댁이신 분들 어제 다들 가셔서 음식 장만 하고 오셨겠죠?

저도 어제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수음식 장만하고 왔어요.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한번도 안깨고 내쳐 잤네요.
어찌나 피곤하고 힘들었던지..

전에도 글을 썼었지만 모든걸 혼자 주관하시려는 동갑내기 형님과 사이가 안좋을뿐
시어머니께는 하나도 싫은 감정이나 불편한 것 모르고 살았었어요.
어머님이 성격도 털털하시고 잘 웃으시고 오히려 덤벙대시고 대충대충 하시는 성격이시라
제가 음식 잘 못해도 뭐라 하시기보다는 웃어버리시고 마시는 성격이시거든요.

그동안도 혹시...하는 생각이 든 적이 몇번 있었긴 해요.
형님이 저한테 대놓고 어머님한테 너무 잘하지 마라 내가 너무 못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고 사사건건 제가 뭘 해줬다 이거 사줬다 이거 해줬다 하시면서
형님한테 대놓고  그러신다고 말씀하실때도 그런가부다 했어요.

그때도 그냥 자랑하고 싶으셔서 그런가보다 순진하게 생각했었는데
어제 형님이 (직장 다니셔요) 아침에 집안 일 밀린 것 좀 해놓고 온다고 전화가 왔는데
시어머님이 받으시고는 그래라~ 하시고는 뒤돌아서 혼잣말로
낮에 천천히 와도 되는데 경쟁이 붙어서는......하고 낮게 말씀하시면서 슬쩍 웃음이 비껴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순간 확~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하던게 역시..로 바뀌더라구요.

형님한테 대놓고 제가 이거 해줬다 저거 해줬다 라며 말씀하신것도
다 일부러 경쟁 붙일려고 그러셨다는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형님과 제가 사이가 안좋아진것...
형님이 모든걸 주관하려고 하던것..
주도권을 잡으려고 애를 쓴것..
모두 어머님이 경쟁을 붙이셔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얘가 이만큼 했으니까 너도 잘해라 라는 의미로 일부러
형님한테 자꾸 그런 말씀을 일부러 흘리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머님이 못배우시긴 했어도
머리는 비상하신 분이시거든요.

허허거리시면서 실속은 다 챙기시는 분이셔요.
저도 그렇게 저랑 경쟁하는 형님때문에 스트레스 안받은건 아니지만
형님 역시 저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껏 어머님의 고단수에 며느리 둘이 놀아난 느낌...
저는 내 할 도리만 하면 된다는 주의 였는데
그게 형님께 스트레스가 될 줄은 몰랐네요.
내가 잘하면 잘하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었네요.

그걸 역이용해서 얘는 이만큼 했네~하면서 경쟁심리를 부추기며
형님을 스트레스 받게 하셨네요.

시월드는 정말 힘드네요.
그냥...내 집처럼 머리 안굴리고 살면 안되는건가봐요.

이제 또 가야죠 일하러...
IP : 125.187.xxx.12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
    '09.10.3 9:57 AM (58.227.xxx.74)

    울 시어머니와 똑같으실까요?
    쌍둥이신가?

  • 2. 세상에...
    '09.10.3 11:50 AM (114.181.xxx.114)

    맞벌이에 큰며느리 노릇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동서랑 경쟁붙이는 시어머니 때문에 형님되시는 분 그동안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까요..
    이번일을 계기로 같은 며느리입장에서 두분이 더 통하고 의좋아지셨음 좋겠네요.
    일부러 시어머니 험담을 하라는건 아니지만
    넌지시 어머님 그러시는거 보고 깨달았다, 형님 그동안 괜히 맘고생 하셨죠?
    하면서 토닥여드리세요.
    그리고 두분이서 눈치껏 능글맞은 시어머니 컨트롤도 하시구요.

    사람이 순수하게 너는 이걸 잘하는구나, 너는 이런것도 해주는구나
    각자를 칭찬해주고 기 살려주면 고마운 마음에 알아서 잘할텐데...
    어떻게 앞에서는 허허하면서 뒤로는 이간질 시키듯 경쟁을 붙이는지...
    며느리들 사이는 어찌돼든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깔고 하신 행동이니
    시어머니께 암생각없이 그냥 잘해드리진 마세요.
    나만 며느리 할도리, 효도 열심히 한다고 가족전체가 행복해지는 경우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언제 형님처럼 원글님도 시어머니께 당할지 어찌압니까.
    시월드의 파도속을 현명하게 헤쳐가시길....

  • 3. 사람은
    '09.10.3 2:00 PM (121.178.xxx.241)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는법....
    세월이 흐르면 대접 못 받을 시어머니네요
    지금은 자신이 한수 위 라고 자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세월이 흐르면 며느리들 앞에서 꼼짝 못할지도 모른다는걸 왜 모르는지...

    형님하고 한마음이 되시는게 좋겠네요
    저라면 형님하고 같이 시어머니 한방 먹이겠어요
    뛰는놈 위에 나는놈..

  • 4. .
    '09.10.3 2:22 PM (59.29.xxx.218)

    자기가 며느리한테 대접 받으려고 며느리 사이 갈라놓나요?
    그러고도 집안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맏며느리라는 자리가 의무감으로 힘든 자린데 자구 동서랑 비교하고 그러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데요
    지금은 형님도 어머니의 얕은 수에 넘어가는거처럼 보여서 쾌재를 부르시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머니에게서 등을 동릴수도 있다는걸 왜 모를까요?
    생각이 그리 짧으셔서야 원

  • 5. 좀 다르지만
    '09.10.3 2:28 PM (221.158.xxx.171)

    좀 다르지만 전 시어머님보다 윗 동서가 더 무서워요
    늘 제일 잘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형제가 더 잘하는걸 보기 싫어하고
    부모님께 잘해야 자식이 잘 된다고 립 서비스도 하고
    같이 있으면 늘 나는 발만 동동 떠있다는 느낌이랄까 ㅎㅎ

    며느리끼리도 공감이 되야 속풀이도 하는데
    대접 받으시려는 시부모님보다 행동보다는 말이지만 넘치게 잘하는 동기간도 부담스럽네요

  • 6. 위에분 동감
    '09.10.3 3:23 PM (218.50.xxx.114)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놀라서 글남겨요...
    왜 항상 억울해하고 아랫 동서들을 조금만 띄워줘도 안절부절 못하는 걸까요...
    그 심리가 참 궁금합니다.
    어른들 역시 아닌척 하시면서도 은근히 경쟁도 붙이면서 분위기 주도해가시다는걸
    결혼 몇해만에 눈치 챘거든요...
    시댁문제. 상처안주고 안받으려면
    좀 가식적이라도 뭐든 적당히 하시는게 좋은거같더라구요 ~

  • 7. &&
    '09.10.3 7:39 PM (125.188.xxx.27)

    휴...시어머니들 진짜..어디 학교 있나요?
    어쩜,,,저희 시어머니랑 같은지..
    며느리 6명 다들 사이 안좋답니다..저희들도
    저까지..형님들께..미움받고.ㅠㅠㅠ

  • 8. 정치
    '09.10.3 9:24 PM (211.177.xxx.222)

    인간은 원래 둘이 모이면 친구가 되지만 셋이 모이면 정치를 한다네요. 정치란게 힘겨루기, 경쟁..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외압이 있으면 안에서 뭉친다고..시어머니의 본심을 캐치하셔서 형님과 한팀이 되시는게 좋겠어요. 화이팅!

  • 9. --;;
    '09.10.3 10:59 PM (113.10.xxx.199)

    제 친구 시어머님께서 그러셔서 동서랑 몇년간 사이 무척 나빴었어요.
    3년만엔가 4년만엔가 우연히? 서로 사실을 알게되고 서로 어찌나 미안해하고 안쓰러워했다는지,, 그 시어머님은 거짓말로 이간질 시키셨었죠..

  • 10. ...
    '09.10.4 7:54 AM (118.219.xxx.249)

    그래고 원글님은 시어머님의 의도를 간파하셨으니 좀 트인분같네요
    그거 깨우치지 못하고 평생 시어머니한테 당하는 사람도 있답니당
    동서들 가만봄 서로들 시어머니한테 잘보일려고 경쟁하던데
    그래도 님은 형님맘도 헤아리실줄 아시고 발전이 있을거같네요
    며느리 둘이 시어머니 흉보는거 무자게 잼있으니 함 해보세요
    원래 칭찬보다는 흉보는게 재미있답니다 ㅎㅎ

  • 11. 원글
    '09.10.4 8:20 AM (125.187.xxx.122)

    이러시는 어머님도 어머님이지만 울 형님도 만만치 않으신 분이거든요.
    윗분들 말씀대로 형님과 한편이 되는일은 절대 없을거에요.
    형님도 아랫동서랑 사사건건 비교하면서 너가 더 잘해야 한다 라는 어머님의 의도대로
    움직이느라 힘드셨겠다는걸 깨닫게 된거....하지만.
    그동안 어머님통해 직접, 아니면 남편에게 얘기하신 어머님 때문에
    형님이 제 험담을 어찌나 많이 하신걸 낱낱이 다 아는 저로서는
    왜 그렇게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음식 못한다느니 손이 느려서 답답해 죽겠다느니--첨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본인도 첨엔 암것도 못했다고 전해들었구만(시어머니로부터))
    도저히 형님과 한편이 되어 대항할 일은 없을것 같구요.
    그러고보니 어머님이 형님이 제 욕 한것을 고스란히 다 전해주셨네요.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정말 어른이 되셔가지고 무슨 생각으로 그런 험담을 다 전해주시면서
    입으로는 잘 지내라 잘 지내라 동서사이에 원래 경쟁이 심한거다.
    걔는 나한테 못하더라도 넌 잘해라.너라도 잘해라 라고 누누히 말씀하셨을까요.
    어이가 없네요 정말....
    그저...시월드가 제겐 엄청난 공포와 서스펜스로 다가올 뿐이에요.
    지금 생각으론 넘치지도 말고 모자르지도 않게 그저 욕안들을 정도로만
    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 12. 공포
    '09.10.4 9:44 AM (77.192.xxx.237)

    영화 줄거리를 듣는 느낌...오싹 오싹

  • 13. 원글님
    '09.10.4 10:03 AM (58.226.xxx.45)

    저희 어머님도 그러셨어요.. 저는 맏며느리지였구요.. 동서 처음 결혼하고 맘이 많이 힘들더라구요. 맏며느리로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는데다 사사건건 이간질에 말 교묘히 전하시는 어머님땜에 참 많이 힘들었구 잘하려고 애쓸수록 동서랑 비교해대며 조이는데 참 괴롭더라구요. 괜히 화살이 동서한테 쏘아져서 동서가 어쩌다 실수할 때 확 비난하고 싶은 맘도 많이 들었었구요.. 다행히 겉으로 티는 안내려고 무던히 노력하긴 했지만요.. 티내면 지는 거 같아서요.. 그러던 어느날 동서한테도 저만큼 압박을 가하시면서 제가 잘한 것, 제가 동서한테 섭섭한 일 있었던 것 천배 부풀려 전하기등 엄청난 일들을 하셨더라구요. 동서가 저한테 이러니 저러니 했던 것들도 부풀려 말하신거였구요.. 그 날로 우린 동지까진 아니지만요. 그냥 진솔하게 서로 대하고 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중간에 서로 꼭 맞춰서 제수비용이나 명절비등을 드리기도 하고 여러 방법들을 썼었는데요. 지금은 어머님한테도 각자 마음가는대로 형편껏 할만큼만 하기로 하고나니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요번 명절엔 처음으로 일하다 둘이 잠깐 볼일 보는 사이에 집앞 커피숍에서 한시간정도 수다도 막 떨고 그랬네요.. 너무 조절하시려 애쓰시다 보면 힘들고 괴로우실수 있으니 천천히 성의껏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시다보면 모든게 좋아질거라 전하고 싶어요..

  • 14. 에그~
    '09.10.4 1:20 PM (211.193.xxx.82)

    사람한텐 누구나 양면성은 있는거 아닌가요? 정도 차이일뿐~~친정어머니 들도 사위비교하듯~

  • 15. 쪼야
    '09.10.5 7:51 AM (114.207.xxx.79)

    공감가는 말이 있네요
    배우신건 없어도 머리가 비상하시다는거
    정말 그렇더라구요 좀 나쁘게 표현하자면 잔머리를 너무 쓰신다고나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셔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거
    정말 당할수가 없어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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