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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시집에 가야 하냐고 동서한테 물어보라네요 남편이ㅠㅠ

이런 남편 조회수 : 1,649
작성일 : 2009-10-03 00:18:26
저도 이번 추석에 시집에 안 갔습니다. 아니 못 갔습니다. 남편 혼자 보냈습니다.

9월 30일 이사를 했습니다. 새벽부터 포장시작했는데도 먼 거리라 끝나고 나니 저녁 8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포장이사라 별로 손댈 거는 없었지만 그래도 버려야 할 쓰레기자잘한 부엌살림은 같이 정리하고 한참 기어다니는 아기가 있어 하루종일 업고 안고 했더니 정말 힘들더군요.

담 날 일어났더니 몸살기운도 있고 머리가 핑핑 도는게 어지럽고 허리는 끊어질 듯 너무 힘들어서 점심시간에 전화 온 남편한테 힘드니까 내일 아침 일찍 가자고 했습니다. 남편도 힘든지 그러자고 하더군요. 전에는 꼭 명절 전전날에 꼭 갔거든요.

그런데 오늘 일어났는데 어제보다 몸이 더 안 좋더군요. 몸살기운 있는 건 그런대로 견딜만한데 머리가 휭 도는게 어지러우니까 일어나서 다니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데 '너무 힘들다. 도저히 못 가겠다' 그랬더니  '어떻게 혼자 가냐. 아버지가 뭐라고 한다. 힘들더라도 가자.  가서 누워있으면 되지않냐' 그럽니다.

시집가서 아프다고 누워있으라는게 말이 됩니까? 하도 기가 막혀서 '누워 있을 데도 없거니와 누워 있을 상황이 되냐'하니 '지금까지 자기 집에서는 명절에 며느리들이 안 오는 경우가 없었다. 안 가면 뒤에서 뭐라고 한다'그러더니 그럼 동서들한테(아랫동서) 안 가도 되는지 물어보랍니다.

아니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아프면 못 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걸 왜 아랫동서들한테 물어봐야 됩니까? 왜 아픈 마누라보다 부모나 제수씨 눈치가 더 신경쓰고 마누라를 나쁜 며느리로 만드는지 정말 서운하고 화가 났습니다. 처음으로 못 가겠다고 하는건데 그렇게 꼭 가야 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저를 나쁜 며느리로 만든다는 겁니다. 산후조리하는데 시아버지가 와서 '니가 하도 연락을 안 해서 내가 왔다' 그래도 연락 안 하는 저만 나쁜 며느리되고 경우없는 시아버지 정말 참기 힘들어서 뭐라도 하면 시골노인네가 다 그렇지 그러고

가부장적인건 아니지만 좀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평소엔 부딪힐 일 없다가 이런 일 생길때마다 부딪히게 되네요. 평소에 잘 하면 뭐 합니까 이런 순간에 마누라편이 못 되는데.

IP : 123.214.xxx.9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09.10.3 12:20 AM (125.178.xxx.192)

    이해 안되는 문화에요.
    아픈사람을 왜 꼭 데리고 가려하는지..
    남편도 대한민국 인습에 얽매여 살아왔다는 증거겠지요.

    대한민국..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2. 근데
    '09.10.3 12:25 AM (221.139.xxx.175)

    병원부터 가셔야 할듯요.
    증세가 심각한데요?
    병원 꼭 가셔요.
    안가고 아프다고 하면 분명 남편분 꾀병이라고 몰아칠듯.

  • 3. 흠..
    '09.10.3 12:29 AM (211.47.xxx.41)

    이렇게 문장을 바꾸면 이해가 쉬울것 같은데요.
    '꼭 집에 가고 싶다는 이런 남편 이해 되세요?'
    인거죠.. 애기가 엄마보고싶다고 칭얼대는것 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 4. ..
    '09.10.3 1:14 AM (112.144.xxx.28)

    안가도 되는지를 동서들한테 물어보라니?
    남편분이 말을 좀 이상하게 하셨네요 아파서 그러는데 위로는 못할망정 밑동서한테 물어버라니 원글님 맘상하실만 하네요

  • 5. 직접
    '09.10.3 1:55 AM (99.226.xxx.16)

    원글님이 전화 하시는게 좋지 않나요?
    명절 직전에 이사했다는 정황도 있고요.
    저라면 시어른에게 전화하겠습니다.

  • 6. 그냥 ...좀
    '09.10.3 7:59 AM (211.211.xxx.4)

    시부모들에게야 남편이 직접 얘기해도 되겠고..
    동서들에게야 직접 님이 얘기하는게(물어보는게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못가게됐다. 미안하다) 더 나을듯한데요.

    뭐...딱히 남편이 100% 잘못했다라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님의 말이 딱 맞는것도 아니고....뭐라 말할수 없지만,,좀 그렇네요.

  • 7. 88
    '09.10.3 8:26 PM (125.178.xxx.217)

    좋게 봐주면 아랫동서한테 물어보고 허락을 구한다기보다는 예의상 전화라도 해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뭐 형님이 '안가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안된다고 하는 동서가 있을까요 -_-;;

    다만 아파서 못가게 되면 결과적으로 동서가 2배 고생하게 되니까 당사자한테 전화 한 통 쯤 해주는 것도 예의일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집안문제는 남편을 시키는 것보다는 본인이 나서서 연락을 해야 뒷말도 없고 어른들도 이해해주시고 하더라구요...예전에 제삿날 동서가 출장을 가는 바람에 저 혼자 일한 적이 있었는데 서방님은 저한테 고생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동서한테 문자 한통 없으니까 좀 섭섭하더라구요. 며느리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같은 일을 나눠서 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그 정도 배려는 필요한 듯.

    결과적으로 전화통화를 못할 정도로 아픈 게 아니라면 남편한테 얘기하라고 시키고 연락도 안하는 동서나 형님...좀 별로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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