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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즈음에...제 나름의 방식.
외며느리 조회수 : 1,315
작성일 : 2009-10-02 23:33:40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며느리들의 한숨소리가 한반도를 가라앉힐만큼 들리죠.
저도 시누 셋의 외며느리이구요. 결혼 20년차입니다.
며늘님들...
저도 남편 가족과의 관계에서 서운했던 것 한보따리고 제 스스로도 지레
겁을 먹고 편견을 갖기도 했었구요.
그러면서도 아직도 시부모,시누이,조카들과 얼굴보면 활짝 웃고 안부전화도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나름대로 제게 포상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름 아니라, 저는 명절 한 달 전이나 한 달 후에 (시기는 매 번 달라집니다) 반드시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오로지 명절을 복되게 잘 지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족들도 모두 그 사실을 알고 같이 여행을 가구요.
경제사정이 좋지 못할때는 국내 배낭여행도 가보고 좋을때는 해외로도 갑니다.
명절 당일이나 그 무렵에 친정 식구들과 보기 어렵거나 충분히 시간을 못보낼 경우(미리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짜거든요) 미리 미리 가족모임을 만들어 식사를 하거나 온천에 가거나 아뭏든 어떤 형태로든
만남을 만듭니다.
부모님 세대의 관념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되어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는 거죠.
혹시 부모님이 쿨 하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어쨌든,
이것은 제 방식이구요.
이왕 결혼하여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이상, win-win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죠.
그러면서 인생을 배우는 것이겠구요.
며늘님들 화이팅!
IP : 99.226.xxx.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9.10.2 11:38 PM (121.161.xxx.71)그러고 싶은데
단, 남편, 아이들 다 빼놓고 저 혼자 떠나고 싶어요.2. 음
'09.10.2 11:54 PM (121.169.xxx.89)그 어떤 자기 위안의 방식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서 씁쓸하네요.
시집에 해야할 조선시대 의무와 노동은 다하고 여행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인데.. 본인이 좋다면 좋은 거지만, 타인에게 권하기엔 21세기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저라면 그냥 명절 당일 친정에 가는 걸 원칙으로 삼겠는데요.3. 그건
'09.10.2 11:55 PM (114.207.xxx.240)어쨌거나 가족여행을 떠날만큼 경제력이라도 뒷받침되어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4. 저두
'09.10.3 12:35 AM (125.178.xxx.192)외며느리인데
이젠 그 윈윈에 지치네요.
왜 나만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지.5. 당일
'09.10.3 12:21 PM (116.45.xxx.49)저는 홀시아버지에 외며느리..
음식을 최대한 간단하게 차리고..일찍 차례 지내고
점심전후(대부분은 오전 10시경..)에 친정으로 떠납니다6. 끝...
'09.10.4 12:37 AM (210.57.xxx.141)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결혼 후 이십여년이 지난 시집과의 모든 갈등 상황이 끝났네요...
외며느리에 시누이 넷^__^
조금은 쓸쓸하다 말하는 남편이지만 저는 그냥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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