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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빈센트반고흐 커피숍이 아직도 있어요
시내에 나갔어요. 여기는 전주입니다.
결혼전 남편이랑 자주 가던 빈센트반고흐라는 커피숍이 아직도 있는겁니다.
무려 25년전에 다니던 곳이예요.
그때 자주 마시던 사이폰커피...알콜램프로 가열하면 커피가 끓어오르던 풍경들...
클래식 음악들~남편 어깨에 기대서 읽던 김수영평전, 황동규 시집, 정현종 시집...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찌릿찌릿하던 남자는 하염없이
늙었고~(그런데도 전 남편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사이폰커피가 기기 고장으로 마실 수 없다고 해서 맛좋은 녹차 한잔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전 소녀처럼 가슴이 뛰는데 남편은 별반 아무런 감흥도 없어보여요.
세상에~ 같은 자리에서 30년이 넘었다네요.
1. 전주일 것 같아
'09.10.2 11:19 PM (61.254.xxx.173)글 읽었더니 정말 맞네요.
오거리 어디쯤 아닌가요?
정확한 위치는 잘 생각이 안나네요.2. 세상에
'09.10.2 11:25 PM (125.139.xxx.93)오거리가 엄청 변해서 없어진줄 알았어요. 우연히 눈에 띄어서 들어갔습니다.
설레서 잠도 안와요3. 참
'09.10.2 11:41 PM (124.185.xxx.27)좋으시겠습니다.
아직도 보면 설레는 남편과 행복한 시간들 보내세요.4. ..
'09.10.3 12:28 AM (221.139.xxx.175)25년전 커피숍이 남아있는것도 신기하지만,
25년된 남편 보고 가슴 설레이는 님이 더 신기합니다.^^5. ...
'09.10.3 12:45 AM (124.111.xxx.103)헉 저 대학때 데이트하던 곳인데 아직도 있나요?(10년전)
당시 남친이 사이폰커피 넘넘 신기해 해서 막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6. 그 놀라움은
'09.10.3 2:01 AM (58.225.xxx.64)이해되지만
남편에 설레는 님의 마음은 신기하고 부럽네요 ^ ^7. ...
'09.10.3 2:21 AM (219.248.xxx.234)김수영평전, 황동규 시집, 정현종 시집...
책이 지금은 어디로 가버렸는지도 모르는 젊은 날의 추억
끼고 살던 시집들도 없어지고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8. ㅇㅇ
'09.10.3 6:07 AM (123.111.xxx.185)남편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는 말에
제 가슴이 다 설레네요 ㅎ
로맨틱하셔요, 참~ ^_^9. 아~
'09.10.3 7:43 AM (211.172.xxx.47)25년전에 나도 거기에 갔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내려서면
코끝으로 전해오던 커피향기와 비발디의 음악들이 기억납니다.
그때 나랑같이 음악듣고 커피 마시던 아이들은 다 어디있을까...10. 나도 낭만
'09.10.3 11:31 AM (125.133.xxx.170)전주에서는 아니지만 명동의 엄지다방
생일이라고 보름달에 성냥꽂아 불켜주고 생일노래 불러주었던 남자아이
지금은 어디서 배불뚝이 아저씨로 살아가고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11. 저도
'09.10.3 2:54 PM (58.233.xxx.23)아직남편보면 가슴이 설레는사람입니다.
전 어느 아내이건 다 자기 남편한테 그런 감정인줄 알았었답니다.
만난지 만31년 결혼한지 28년된 앞머리가 제법 벗겨진 그 남자를 아직도 연연해 하는 것이
제 자신도 신기합니다.
근데 그 남자가 한때나마 다른 꿈을 꾸었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은 지옥에 빠졌다
겨우 겨우 회복되고 있는 중 입니다.
커피집은 커녕 집에서 내린 원두도 같이 차분히 마셔 주는 사람도 못되는 그를 이젠
마음에서 그만 내려 놓고 싶은데 그것이 이리도 어려운 것이더이다.
그 사람 처음 만났던 정읍역앞 정다방은 아직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12. ...
'09.10.3 3:07 PM (222.235.xxx.186)저도 거기 알아요.언제 한 번 들러야 겠네요..
13. 전
'09.10.3 5:55 PM (114.207.xxx.169)연대에서 신촌로터리로 내려가기 전, 중간에 있는4거리..좌회전하면 신촌역쪽으로 가는 신촌로터리와 신촌역가는 길 사이의 카도에 있던 건물 2층, 핑키라는 클래식 카페가 생각나네요. 거긴 정말 여러가지 추억이 있는 곳인데..거기 주인 아저씨는 여전히 어디선가 클래식카페를 하고 계실까? 정말 음악 좋아아시고 문화쪽으로 아시는 지인들도 많았던 노총각이셨었는데..거기 단골손님들도 잼있었고...갑자기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ㅠ.ㅠ
14. 전주
'09.10.4 3:31 PM (119.67.xxx.18)맞지요?
기형도 시인의 산문집을 읽고 갔던 전주 여행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있다니 다시 가보고 싶네요.
지금도 가끔 그곳에서 썼던 글을 읽으며 그때의 분위기를 떠올리고는 합니다.
서울에선 오래된 카페 찾기 힘들지요.
건물도 바뀐경우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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