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아버지가 추석에 안내려오냐고 묻는다~~??

결혼11년차 조회수 : 693
작성일 : 2009-10-02 22:48:02
시집은 작은집
종가는 서울
우리는 수도권
시집은 지방.
친정도 시집과 같은 도시.

갓 결혼해서 추석맞았는데 시아버지 올라오시고(시어머니 안계심) 우리랑 같이 종가로 갔다.
난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에 어리버리 있다가 친정에도 못가고 시아버지 사촌형네 집까지 다녀왔다. 거기가 원뿌리라고~~시아버지 사촌형네 집이면 한마디로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는 사돈의 팔촌집이다. 거기 꼬맹이가 딱 사돈의 팔촌이니까~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까지 났었다.
시집 형제들은 또 형제들대로 지방에 있는 사촌큰형네 집에 가서 명절 쇠고~~
난 뭐 이런집이 다 있나 했다. 처음엔~~
종가 며느리도 막내 며느리(나)까지 봤는데 올줄 몰랐다고 하더라.
그땐 뭔말인지 잘 이해못했는데 종가 며느리도 아들며느리 앞세우고 오신 작은아버지(우리 시아버지)가 귀찮은거였다.

내 신혼의 싸움주제는 그거 하나였다.
왜 명절에 우리집을 못가게 하느냐?
난 니네 종가보다 니네 원뿌리라는 데보다 우리 부모가 더 보고 싶다, 더 소중하다, 왜 나를 못가게 하느냐? 시아버지 자기만족을  위해 왜 나보고 희생하라 하느냐?
명절에 종가 찾는게 그렇게 중요하면 지방에 있는 형들과 번갈아서 하자고 해라~~~

남편도 나와의 싸움에 지치기도 하고 자기 생각에도 내 논리가 잘못되지 않았으니
2년쯤 되었을때 형님들과 시아버지 앞에서 이야기 하더라.
명절에 각각 흩어져 지내지 말고 우리도 우리 가족끼리 모여서 지내보자.
우리 결혼하고 제대로 우리 가족들끼리 얼굴본적이 몇번이나 있나, 명절아니면 언제 가족들이 모여보냐?
시아버지
안된다.
안된다.
나 죽거든 그리해라.
나 죽기전에는 안된다.
시아주버니들 아직은 종가를 챙겨야 한단다. 우리가 거기 가줘야 한단다.

그건 시집식구들 생각이고 내가 왜 시집 식구들 양반 놀음에 희생해줘야 하나?
명절때마다 인상 관리 할수가 없었다.
남편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추석에는 서울로, 설에는 지방(친정,시집)으로 가서 쇠겠다고~
시아버지 생각해 보자 했다.
남편왈 아버지가 올라오셔도 우리는 이번에 내려갑니다.
그래서 3년째부터 지금까지 쭉 추석에는 종가로 설에는 친정,시집으로 가서 쇠고 있다.

그랬었는데 나죽기전에는 우리 보고 종가 챙기라고 그렇게 단호하시던 시아버지가
이번 추석에 용돈 부치고 안부전화드리니
이번에는 안내려 오냐고 하신다.
웬?
추석에는 뻔히 안가는거 아시면서 왜 이러시나 했더니
오늘 남편이 안부전화하니 또 안내려오냐고 물으신다.
남편이 아니 전에는 우리보고 내려오지 말고 꼭 서울로 가라고 하시더니 왜 그러십니까? 하니 와서 얼굴보면 좋다신다.
(전에 우리와 똑같은 입장의 사촌한테도 명절에 종가를 안챙기고 자기네집으로 내려가서 쇤다고 윗대조상 챙길줄 모른다고 하시더니~~~)

우리 시아버지도 늙으셨나보다.
당신이 하신 말씀 멋쩍지도 않으신지 당신 고집때문에 신혼 명절때마다 당신 아들이 얼마나 들볶였는지 알기나 하신지?

근데 이제는 추석엔 서울행, 설에 지방행이 너무나 편해졌는데
또 시아버지 입맛대로 바꾸긴 싫은데~~
IP : 121.136.xxx.13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1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3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8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