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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댁 안갑니다.

망설임 조회수 : 4,642
작성일 : 2009-10-02 02:00:04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느새.

가난하고 일 못한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그 가늘던 손가락도 결혼 3달만에 갈구리가 되더군요.

사는게 뭔지, 여러번 상에 올라 말라 비틀어진 갈치 버릴려다 제가 먹었어요.

명절 지나고 시어머니께 집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 드렸어요.

'나는 남자들 먹으라고 생선 안먹는다. 너 그러는게 아니다 '

먹는 음식끝에 마음 상한다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저도 먹기 싫은거 버리면 어머님이 한소리 하실거 같아서 먹었는데....

지난 설에는 애들 있는데서 '개 같은 년' 이란 소리 들었어요.


설 지나고 전화 드렸는데 대한민국에 너 같은거 둘만 있었으면 대한민국 절단 났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이 썅년아' 그러면서 전화 끊으시대요.

제가 그런 욕 들을만큼 나쁘다면 욕 들어도 싸죠.

근데 저 그런 욕 들을만큼 잘못 없답니다.

잘못이라면 , 가난한 집에서 시집 온 거, .....

그러나 이 날 이 때까지 적은 월급이지만 돈 벌었고 김장, 된장, 고추장 제 손으로 담아 먹었습니다.

제사 모셔가라고 해서 제사 지내기 싫어도 제사도 지냈습니다.

어머님 !

그렇게 욕 해 놓고 이번 추석 저 기다리지는 않으시겠지요?

남편한테 말했어요.

나는 안간다고.

남편은 이해 합니다.

제가 안가더라도 가자고 억지 부리지 않습니다.

IP : 59.14.xxx.19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09.10.2 2:04 AM (58.234.xxx.218)

    그런 시댁을 어떻게 20년간....맘 고생을 얼마나 하셨을까요ㅠㅠㅠㅠㅠ 제가 울컥하네요.
    네..잘하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너무 맘이 아프네요.

  • 2. 허걱
    '09.10.2 2:16 AM (116.123.xxx.139)

    허걱..무슨 그런....무개념의 시엄니가 다 있때여!!!저런 시엄니땀시..대한민국 좋은 시엄니들 죄다 욕 먹는다구 하세여!!!늙으면 맘을 곱게 써야지...저런...며느님 넘 고생하셨겟어여...근데 20년이나.

    그 시엄니가 욕할 권리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고 하세여!!자기 뭔데..아우..저람.....그소리 듣고 절대 안갔을꺼예여..아마두 인연을 끊었을꺼예여...ㅡㅡ;;

  • 3. ,,,,,
    '09.10.2 2:45 AM (113.130.xxx.189)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간 시어머니시군요.


    왕무시하시고
    님 편하대로
    하세요.

    '""
    쌍시옷 욕을 하시다니......전화통에 대고 '반사~~ '"이러시지.

  • 4. 에궁
    '09.10.2 2:45 AM (125.178.xxx.140)

    정말 막나가는 시어머니시네요.
    그래도 남편분이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이예요.
    며느리 무서운줄 모르는 시어머니,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안타깝네요.

  • 5. 저라도
    '09.10.2 2:47 AM (124.111.xxx.103)

    저라도 그런 시댁이라면 안갑니다.
    안가는게 아니라 인연을 끊을거 같아요.
    그래도 남편분이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이예요. 22222222

  • 6. 정말
    '09.10.2 2:53 AM (118.219.xxx.249)

    그시어머니 너무하네요 어떻게 그런 쌍욕을 하실까나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해줘야하는데 남편이 중간역활을 못해주시나봐요

  • 7. 곰맘
    '09.10.2 4:12 AM (201.231.xxx.7)

    20년이나 참아오셨군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세요. 아셨죠? 이번 추석엔 집에 계시면서 개인시간 보내시구요. 잊어버리세요. 님없어도 어찌어찌 돌아갈거예요. 신경쓰지 마시구요. 결혼 20년차면 어려운 며느리가 돼 있을텐데 님 시댁이 엄청난 재벌인가요? 말라비틀어진 생선 버렸다고 뭐라한 걸보니 그것도 아니면서...너무 기죽어 살지 마세요.

  • 8. 휴우...
    '09.10.2 4:36 AM (116.44.xxx.36)

    휴우...전 일찍 사별하시고 혼자시던 친정엄마가 저 아직 학생일때 돌아가셨는데,
    결혼전에 지금 시댁에서 엄청 반대하셔서 알겠다고...
    순순히 물러났다가 오랜기간 연애한 남편 설득으로 결혼했거든요...
    언니도 여동생도 없고 오빠와 남동생만 있는데
    공공연하게 제앞에서 그러십니다...
    "우리 OO이는(아들)복도 없지...장모한테 밥도 한번 못얻어먹고..."이러시고요...
    (그러면서도 사위들한테 어머님이 밥한번 차려주는걸 본적은 없어요;ㅎ)
    그래도 이건 참을 수 있는데...
    "니는(저) 대체 어디에 복이 들어 우리집같은데 시집왔노?" 이런 말;
    ;;;;;;;;;;뭐 볼게있다는건지...그나마 아들하나 반듯한걸 말씀하시는지...
    그러니까 당신 아드님한테 많이 모자란다 이소리시죠...;

    거기에 남편이 선 볼뻔한 부자집 딸들 얘기는 저희아이들까지 기억할 정도로
    자주 얘기하시고요(아까우신가봐요;)
    명절때마다 명절당일 저녁에 아들딸 다 모이고, 딸들도(시누들) 분명 남의집
    며느리인데 친정온거잖아요...전 딱히 갈만한 친정이 없으니 들을 수 밖에 없는 말이지만,
    "니는 자꾸 어델 갈라카노?~~ 갈데도 없는기." 이러십니다...
    제 생일은 언제인지도 모르시고요, 아들 생일에는 찰밥에 생일상차려줬는지...
    서울사는 딸들(시누들) 생일에는 저더러 찾아가보라고 미리미리 아주 잘 챙기십니다;
    그외에도 많은데 일일히 기억하기도 싫어요...
    그래도 원글님처럼 욕은 안하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해야할까요?
    욕은 안하시지만, 말속에 항상 칼을 숨기고 계시는데도요?

    어릴땐 (신혼즈음) 너무 속상하고 괴로웠는데 이제는 담이 커졌는지
    덜 속상하네요...아무리 그래도 그러는게 아닌데...저럴순 없는데...이러면서 그냥 살아요.
    경상도 남자라서 따뜻한 위로를 말로 표현할줄은 모르지만...
    남편도 속상해하는걸 알기에 많이 참고있지만...
    이제 오늘 조금있으면 가야하는데...한숨만 나오네요...ㅠ.ㅠ
    이번에는 또 무슨 소릴 하실지...
    이런소리 들을줄 알았으면 결혼 안하는건데 이런맘도 자꾸 들고요...

    아 전 결혼 17년차예요...ㅠ.ㅠ

  • 9. 에휴
    '09.10.2 7:37 AM (59.13.xxx.57)

    너무하시네요~ 가지마세요~ 토닥토닥...........

  • 10. 저두요
    '09.10.2 8:43 AM (218.239.xxx.24)

    저도 안갑니다.
    원글님 보니 저보다 더 못된 시엄니를 만나셨네요ㅜㅜ
    저도 안하무인에 주변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그런 시엄닌데
    그런 사람에게 구박당하는 심정...
    특히나 자존감 강하고 사회의식 투철한 저 같은 사람이 참기엔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정말 남편의 어머니만 아니면 절대로 상종안할 그런 독한 할머니를 상대하자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폭발하더군요.
    결국 십년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순간이었지만... 어쩌겠어요.
    나도 살아야 하니까... 한계치가 온거죠.
    원글님
    우리 비록 시댁 복은 없지만 남편은 착한 사람 만났으니 거기에 만족해요.
    한편으론 시엄니니 다행이지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어쩔뻔 했어요~
    명절마다 아이들 한테 미안하지만 대신 많이 사랑하고 잘해줍니다.
    자기들도 이런 환경에서 태어났으니 그건 감수해라 하면서요~
    원글님 오늘 저녁에 저흰 아이들 좋아하는 새우,오징어 튀김이랑 LA갈비 해먹으려구요
    님도 맛난거 해 드시고 즐겁게 추석보내요
    시댁 못만난건 쬐끔 불행한 거니까요~~

  • 11. ..
    '09.10.2 9:57 AM (112.144.xxx.28)

    어머 진짜 어이없다
    무슨 시엄니란 인간이 며느리한테 고따우로 말해놓고 시엄니 대접은 받고 싶은가?
    잘하셨어요 가지마세요
    참 정떨어진다

  • 12. 어머
    '09.10.2 10:18 AM (59.29.xxx.218)

    가지 마세요
    남편도 이해하겠다 가지 마세요
    사람한테 함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 톡톡히 느끼시겠죠
    정말 상대 못 할 시어머니네요
    애들 앞에서 할머니가 엄마한테 욕하는거 보여주는거보다 안가는게 훨씬
    교육적이구요
    듣기만 해도 화나네요

  • 13. 안가야
    '09.10.2 10:42 AM (119.70.xxx.133)

    사람 어려운 줄 압니다.
    가서 하라는대로 일하니 만만한겁니다.
    일할 사람도 없고,음식도 가짓수가 빠지고
    뒷처리가 힘든것을 직접 겪어봐야 사람 귀한 줄 아는거죠.
    그리고 오랫동안 안가야 더 조바심을 냅니다.
    여자 귀한 줄 알고,사람 수 부족해서 뭘해먹지도 못하고 관리가 영 안될 때
    까지 참아보셔요. 그래야
    꼬리내리고 반성모드로 들어갑니다.

  • 14. 외할머니
    '09.10.2 11:12 AM (203.218.xxx.17)

    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외숙모를 결혼 초에 매우 함부로 대하셨어요.
    외아들인 삼촌의 짝으로 눈에 안찼다는건데
    사실 여자형제 많은 집에 잘 안된 아들의 케이스거든요.
    이 외숙모 한번 터지더니 정말 엽기적이어서 삼촌도 체념하고 입닫고 살았더랬죠.
    이모와 엄마입장에선 외숙모가 극악한 여자지만
    제가 며느리가 되보니 어느 부분 그 사람의 분노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만하면 오래 견디셨어요.
    어차피 칼 자루 뽑으셨으니 님이 칼자루 쥐신겁니다.
    그 말도 안되는 시어머니자리 권력이란게
    며느리가 순종해야 존재하는거지 ...
    왜 그리 미련한지..
    마음 단단히 먹고 약해지지마세요.
    쌍욕이라니 정말 너무하는군요.

  • 15. 햐~
    '09.10.2 11:34 AM (122.32.xxx.57)

    며느리한테 대놓고 그런 욕을 하는 시어머니가 계시네요~
    놓친 고기 아깝다고 손자들 보는 앞에서 타령하는 시엄니도 계시고~
    휴!
    저도 시어머니 될 입장이지만 무섭습니다.

  • 16. 어이없어
    '09.10.2 12:44 PM (122.37.xxx.51)

    내가 당신아들 거두지않았음 어머님이 다큰자식 끼고 사시련가 고마운줄 모르고 어디에 욕을 하신데요 업어줘도 시원찮을판에................................... 이런 시엄니라면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죠

  • 17. 노망
    '09.10.2 1:01 PM (222.234.xxx.152)

    제사 지낸다면서요?
    제사 모셔 온거 아닌가요?
    그시엄니 두번 다시 보지 마세요
    볼 가치가 없군요
    아무리 세대 차이 난다지만 어른이면 대접 받을 처신을 해야지
    하이구야 요즘 세상에 먹는걸 타박을?도라꾼 늘건이가
    남에 시엄니지만 엎어버리고 싶네요
    여자에 적은 여자라더니 정말이지 기가 막혀서 혈압오르네..
    맘편히 바람이나 쐬고 오세요

  • 18. ...
    '09.10.2 3:01 PM (220.120.xxx.54)

    어른이 어른노릇을 해야 어른대접을 해주는거죠..
    나이가 무기인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지...
    20년이면 너무 많이 참으셨네요.
    이제 명절연휴는, 결혼전처럼 쉬는날 길어서 좋다~ 이려면서 푹 쉬세요..
    원글님 토닥토닥..

  • 19. *
    '09.10.2 6:06 PM (96.49.xxx.112)

    원글님도 그렇고, 댓글 다신 분들도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남편분들이 다 좋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어흑,, 제가 다 서러워서..
    마음에 담지 마시고, 그냥 무시하세요.
    이번 추석엔 어차피 안 가기로 하신 거 마음쓰지 마시고 푹 쉬시구요-

  • 20. 제목
    '09.10.2 6:16 PM (125.130.xxx.191)

    제목만 보고 댓글 답니다..

    저도 시댁안갑니다..
    그런데 전 시댁 가고 싶어요.
    사정상 갈수 없는 입장이라 안가는데 안가도 마음은 늘 불편합니다.
    그래서 남편도 이런 명절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 21. dd
    '09.10.2 9:17 PM (222.109.xxx.246)

    에휴...저도 눈물이 다 나네요...
    자기 자식의 아내한테 그런 쌍욕을....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런 쌍욕을..
    다신 가지 마세요. 그 시어머니 돌아가시더라도 전 가기 싫을것 같네요.

  • 22. 잘하셨슴
    '09.10.3 12:30 AM (210.221.xxx.212)

    그걸 20년 참으신 님이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듣는순간 전화기 꽝 내려놓고 그길로 뚝!
    사람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어서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하죠
    강하게 맘가는대로 사세요
    그정도 하셨으면 오히려 더 가는모습에 아이들이 상처받을꺼에요 우리엄마 불쌍해 하면서..

  • 23. 정말
    '09.10.3 1:03 AM (218.51.xxx.45)

    너무 하시네요..그 시어머니 늙고 힘없어지면 아쉬우실걸요..내 아들하고 같이 사는 며느리 잘 대해줘야 아들한테도 잘하는걸 왜 모르실까요..저는 시댁스트레스 남편한테 다 풀게 되더라구요..

  • 24. ....
    '09.10.4 1:38 PM (124.51.xxx.174)

    미친노인네 ..
    보통사람 이면 저런 소리 듣고 얼굴 안보죠.
    진짜 미쳐도 참 더럽게 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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