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집앞 놀이터에 갔어요
한동안 바뻐서 안 데리고 나가다가...
몹시 좋아하고 흥분한 상태로 노는데 아이가 남자 아이인데
형제가 없어 형을 참 따르고 좋아합니다 아이보다 한두살 위로 보이는
두 아이가 놀고 있더군요 지 딴에는 같이 놀고 싶어 오바 해서는
돌을 던졌네요 어휴,, 울 아들 이게 문제에요
제가 보았지만 너무 순식간 이었고
이미 그 돌은 그 아이 눈가에 맞고 말았어요
어휴...제 아들 이지만 좋아하는 표시로 꼭 태권도 같은 장난으로
타인에게 애정을 표시합니다
저도 많이 싫어해서 야단치고 엄하게 하는데도 타고난 습성도 있나봐요
여하튼 그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고 측근으로 보이는 엄마 두명 달려오고
보니까 피가 맺혔어요 돌이니까 찍힌 듯이 좁고 깊은 상처가 되었죠
그 측근 중 한 어머니가 제 아이에게 오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돌 딱딱해 안 딱딱해? 사람 얼굴은 물렁해 딱딱해? 물렁한 얼굴에
딱딱한 돌을 던지면 아플까 안 아플까?"
너무 놀라고 미안해 말도 못하게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했어요
침착하게 조근 조근 아이에게 설명을 하더라구요
보통의 엄마라면 그 상황에서 화가 엄청 날텐데 불구하구요
너무 죄송하다 제가 사과하고 제가 집이 바로 요 앞인데 저랑 같이 병원을 가보시죠
하고 아이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오는동안 너무 화나가서 아이 엉덩이를 막 때렸어요
아이 눈가라 눈이라도 맞았으면 정말 큰일 인데 정말 분노가 치미더군요
급하게 집에와 지갑 챙겨들고 추석선물로 준비해 놓은 스팸세트 얼른 챙겨들고 나갔죠
뭔가 미안함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저 현금도 안 찾아 놓았고 뭐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아들에게 그 아이에게 사과하라 하고 아이 얼굴을보니 정말 더욱 미안해서
저절로 엄마에게 머리 조아려 지더라구요 단골 병원이 바로 앞이라 가면서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그 조근조근 설명하던 엄마는 다친 아이의 엄마 지인이었더군요
어머니가 참 좋은 분이더군요 당장 야단치는 행위보다 타인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설명하는 게 더 중요 하다는 인상깊게 훈육의 태도에 대해 말씀 하시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고요 정말 죄송하다 평상시 그렇게 주위를 주고 하는데
내 아들이지만 정말 부산 스럽고 장난끼가 넘쳐 속상하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 아이는 둘째고 첫째 아이 수영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시더라구요
요즘 세상이 흉하니 하도 이상한 사건이 터져서 아이 키우기 참 힘들다 서로 이런 저런 말이 오갔어요
너무 곱게 키우면 여릴까봐 너무 털털하게 키우면 거칠까봐
정답없이 아이 키우기에 대해 고심이다 제가 그랬지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데 공감도 많이 되고 참 좋은 분이더라구요
병원에 가서 드레싱 하고 엑스레이 (원장님이 이런건 확실히 해 두는게 나을거라고 찍자 하여 찍었죠
물론 저도 동의하고 그러게는 맞다 생각하고요)찍고 약국가서 반창고, 과상화수소, 약 다 해서
거듭 죄송하다 주의 주겠다 사과 하고 혹시 모를 일이니 만약에 어떤 문제가 추후 생기면
연락 달라고 연락처 드렸네요 그 어머니 왈 별거 아닌거에 극성 떠는거 같아 더 미안스럽다
하더군요 별말씀을~ 돈을 안 받으실 것 같아 같은 부모 마음으로 속상한 마음 조금이나마
위안 삼아 드린다 하여 스팸셋트 드리니 안받으실려고 해요 그러다 주는 거니 받겠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거라고 후후 어휴.. 그 난리를 치고 돌아왔네요
오늘 두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의 가해자 일 수 도 혹은 피해자 일 수도 있는데
그 때 대처해야 하는 지혜에 대해서요 아이가 그나마 눈 안 다친 것에 감사하고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또 그 상황에서 엄마가 그렇게 침착성을 유지하며 아이에게 설명하고 사과하게 하는 훈육 태도에 대하여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거듭 그 어머니게 사과와 위로를 보냅니다
만약에라도 내 아이가 그런 상황에 왔을 때 저도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상황에 대하여 엄마들이 서로서로 상식선을 지키며 대처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 문제가 혹시하도 어른들 감정 다치는 일이 될 수 도 있으니까요
아이 아빠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아들에게 주의를 주더군요
어휴,,,@@아 미안하다 아줌마가 ##이 많이 혼내고 ##이 반성 중 이란다
부디 @@이 얼굴의 상처 흉이 되시 않기를 기원할게~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렴~
@@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많이 속상하셨지요?
오늘 많이 배웠어요 그나마 다행이시라 하셨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놀란 마음 가라앉히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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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아들이 돌을 던졌어요
-.- 조회수 : 499
작성일 : 2009-09-30 20:33:01
IP : 61.81.xxx.1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두
'09.9.30 9:11 PM (218.55.xxx.207)두 분다 훌륭하시네요.
덕분에, 저두 많이 배웠어요...^^2. 초보
'09.9.30 10:02 PM (124.61.xxx.23)저희 아이 3살. 아직 어리지만 손님들 많이 오고 좋아서 흥분하면 허공에 태권도 하는것 같은 주먹질(?)합니다. 아이 아빠는 불안하고(누구 때리기라도 할까봐) 아이가 고함을 질러서 부끄럽기도 하다하네요.
저도 글 읽으며 조심시켜야겠다는 생각했고요, 많이 배워갑니다.
원글님 오늘 애쓰셨네요.... 아이도 반성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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