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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읽어주세요. 언소주 (회원) 피고인의 최후진술입니다.

잠시만요... 조회수 : 361
작성일 : 2009-09-28 10:11:49
                   언소주 "찬우물"님의    광동제약 건  최후진술


그동안 드라마에서나 보던 최종진술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떨리기도 합니다. 변호인 동행아래 검찰조사 중에 변호인이 그러더군요. 떨릴 땐 검사님 뒤에는  태극기가 있다.생각하고 얘기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지금 재판관님 뒤쪽에도 태극기가 걸려있네요. 저 태극기를 보며 떨리는 마음 추스르고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부끄럽게도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여러 최후진술을 읽어보았습니다.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몰라 엉성하더라도 재판관님의 너그러운 아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8만. 언소주 회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주로 카페에서 활동합니다. 생업을 등지고 이 일에 뛰어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멀리서 후원 하고 글을 남기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다가 자기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방송업계에 종사한지라 불매1호 기업 선정 발표 기자회견에 동영상 촬영이 필요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공지를 확인하고 기자회견장을 6월8일날 찾아갔습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언소주 사무실로 갔는데 마침 광동 제약 담당자에게 만나자는 전화가 왔고 김성균대표와 함께 그 자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동제약과 언소주의 협상과정에 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재판을 통해 훌륭하신 재판관님과 검사님 ,변호사님, 교수님과 감히 소비자운동의 정의에 대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어 그  질문으로 저의 최후 진술을 대신 할까 합니다.

검사님께 여쭙니다.

조사과정에서 진실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였고 검사님께서도 조사과정에 많은 편의를 봐 주시고 아량을 베풀어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검사님 하신 말씀 중 저에게 해주신 비유에 대해 여쭈려고 합니다. 검사님이 저에게 어떤 질이 안 좋은 동네 양아치 하나 있다 가정 하셨습니다. 이 양아치는 평소 힘이 약한 사람에게 돈도 뺏고 폭력도 행사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길을 가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어떤 이와 만나 서로 만나 반가워 인사를 나누던 사이에  약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 지나가자 제 버릇 남 못주고 돈을 뺏게 되었다.

그러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힘이 약한 친구에게 시간이 길어지면 너만 힘드니 얼른 돈 주고 가라 한마디 했다면 죄가 되나요? 안되나요?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이 물음에 우연히 만난 친구는 죄가 있을 것 같다고 저는 답했습니다.

근데 검사님. 이것은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이 요건이 성립되려면 일단 김성균대표와 언소주회원들이 질이 안 좋은 동네 양아치여야만 하고 어떠한 이득을 취해야만 말이 되지 않나요? 근런데 제가 아는 김성균대표와 언소주회원들은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라면 저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겠지요. 나쁜 친구를 곁에서 도운 죄로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컨대 좋은 친구라고 자부합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께서는 제 친구가 동네 양아치가 아닌 좋은 친구임을 꼭 밝혀주십시오.

좋은 친구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또 한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말 공갈, 강요에 의해 그런 결정을 하신건지 그날 나오신 광동제약 담당자님께 여쭙겠습니다.

그날 그 협상에 자리에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 용기 있는 결단 부탁드립니다.

먼저 만나자고 전화한 것도 그쪽이고 협조를 부탁한 것도 그쪽입니다.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이야기하며 언소주의 활동에 공감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조중동에 기사로 다루어지지만 않으면 광고 할 일 없다는 소리도 하셨습니다.
꼭 필요한 활동을 한다며 칭찬하신 내용이 협상에 나온 언소주의 긴장을 풀기위한

사탕발림 이였습니까?
이것이 어릴 적부터 제가 숱하게 들어온 50년 최 씨 고집의 본 모습입니까?

담당자님이 한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공갈, 강요가 아닌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것이다. 라고 딱 한마디입니다! 이것이 광동제약이 50년 동안 지켜온 고집을 빚낼 수 있는 최후의 양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TV에서 보는 검사님은 항상 책상에 쌓인 서류뭉치와 씨름을 하는 분들 이였습니다. 시간에 쫓기어 끼니를 거르는 것이 일상이고 매일 야근을 하는 모습 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일을 손수 검찰에서 기소하여 재판이 이루어졌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고소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검사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이 사명감에 불타신 검사님께서 이런 일은 그냥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재판이 이루어졌다고 믿어봅니다.

그러기에 한 가지 부탁드리옵니다. 저도 TV속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사진을 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는 퇴역군인 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지를 파헤치는 보수단체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도저히 생업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꼭 공갈, 강요여야만 이렇게 재판이 열리는 것입니까? 그분들도 어찌 보면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닙니까? 그런 분들도 손수 검찰이 기소하여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저는 지난 몇개월 동안 검찰조사와 법원출두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억울하다고 1인 시위 하는 사람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이제는 그 분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겠습니다. 아무도 자기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고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마저 등을 돌리면 어디에 하소연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믿습니다! 저 태극기를! 아니 저 태극기 앞에 앉아 계신 재판관님을 믿고! 그 재판관님이 수없이 밤을 헤이며 보신 법전을 믿습니다! 저의 믿음이 헛된 꿈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 09, 28일.    
IP : 119.197.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끝이
    '09.9.28 10:19 AM (118.176.xxx.223)

    찡할만큼 절절히 진심을 드러내는 명문입니다.
    저 진술을 들으신 재판관님을 믿게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 2. 잠시만요...
    '09.9.28 10:25 AM (119.197.xxx.236)

    그러게요~...
    재판 두차례를 모두 비공개로 했기에 재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지요..
    그런데 최후진술서를 읽어보니 모든 속사정을 알게 되네요...
    제가 많은 촛불관련 재판에 참여를 해 봤는데...
    참~어이 없어요... 없던 조항도 찾아내서 기어코 죄인 만들더군요..ㅠㅠ

  • 3. 에휴
    '09.9.28 10:57 AM (59.28.xxx.25)

    정말 너무하군요..이 정부..

  • 4. 잠시만요...
    '09.9.28 11:10 AM (119.197.xxx.236)

    몇일간 강금원님 탄원서 받느냐고 명동에서 좀 외쳤습니다...
    젊은이들... 냉랭한 그들의 마음을 어찌 돌려야 할찌...
    갈길이 참~멀고도 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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