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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해주고도 꿉꿉한 마음...

비오네요.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9-09-27 20:49:24
  울 엄마 얘깁니다.
저나 신랑 한달에 270정도 법니다. 전 보너스 없고 신랑이 이번달에 추석 보너스 100만원 받았어요.
친정엄마랑 시어머니랑 생신이 비슷해서 각각 선물 해드립니다. 시엄니는 다른 지방 사셔서 현금으로
드리려하고 엄마는 지갑이 없어서 이번에 해드렸습니다.
  마침 보너스 받았으니 몫돈이 나가도 무리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저나 신랑이나 가난한 편이라
아껴써야 하지요. 생일이니까 좋은 메이커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부담된다고 걍 이마트서 5만원
이하짜리로 사겠다하시대요. 전 닥스에서 사드리고 싶었어요. 엄마가 50대 후반이라 닥스 메이커가
어울릴거라 생각했거든요. 이마트 둘러봤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것 없고.

  결국 시내 나가서 이곳저곳 둘러봤습니다. 여긴 지방이라 지갑 살 만한 곳이 몇군데 없어요.
에스콰이아에도 가봤는데 전 그저그랬습니다. 엄마도 별말 없으셨구요. 가격은 15만원 내외였죠.
근데 여긴 복지카드 가맹점이 아니었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인지 가맹점이 많이 늘었는데
의외였죠. 에스콰이아 잘 안다녔거든요. (남편공뭔)

  쌈지랑 시장을 좀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닥스에 갔습니다. 둘러봤는데 지갑이 좋더군요.
수납할 것도 많고 디자인도 중후하니 괜찮구요. 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서 살펴봤죠. 엄마도
같이 봤고요. 종업원도 이것저것 추천하던 중 한개를 계속 만지게되었죠. 펄감이 있는 장지갑인데
고급스럽고 예뻤어요. 엄마도 싫지 않은 눈치였어요.

  가격은 18만원대인데 오늘만 10%dc해준다네요. 전 복지카드 포인트도 있으니까 마음에 들면
사시라 권했죠. 엄마는 부담된다고 나가버리더군요. 여기까지는 좋아요. 엄마니까 딸 생각
해준거죠. 우린 빚도 있고 집도 없어서 친정에 더부살이 중이니까 아무리 추석보너스가 있어도
이것저것 나가면 남는게 별로 없으니 절 배려해주신거죠.

  그래도 저도 마음이 그런가요. 어려운 저희 내외 공짜로 친정살이 하고 공과금도 내주시는데
생신에 어떻게 싸구리 지갑을 사드리나요. 엄마를 설득해서 다시 닥스로 들어가서 종업원이
권하는 지갑을 사드렸어요. 포인트 10만원 쓰니까 현금은 6만 몇천원 밖에 안내니 이마트 가서
싼 지갑보다 3만원 정도 더 낸 것 밖엔 안되더군요. 엄마도 싫지 않은 느낌이었구요. 그게 마음에
안들면 다른걸 골라도 되었어요. 강압적 분위기 절대 아니었고 엄마도 계속 그것만 보셨거든요.

  근데 집에 와서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 지갑이 마음에 안든대요.ㅜㅡ
내가 좋아하는것 같아서 샀다나요. 애나멜로 된 지갑이 더 마음에 들었대요. 헉스.......
제가 왜 내가 좋아하는 걸로 사느냐. 내일이라도 바꿔오겠다 했어요. 엄마는 됐다고. 이것도 나쁘
지 않으니까 걍 쓰겠답니다. 그러면서 또 하시는 말씀이 사실은 에스콰이아에서 본 빨간색 지갑이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웁스......) 가운데 보석이 있어서.. 난 화려한걸 좋아하지 않냐....

아아, 진작에 말씀하시지요. 닥스에서 이것보다는 애나멜이 더 좋다 왜 말 못하셨으며, 그보다 먼저
닥스에서 중간에 나오셨을때 난 닥스 마음에 별로다, 아까 에스콰이아가 더 낫다. 이렇게 말씀하셨
으면 추석시즌에 세일할텐데 -아니 세일 안하더라도 상품권 사면 20% 저렴하게 살 수 있잖아요.
인터넷서 상품권 사면 오프라인 상품권보다 쬐끔더 저렴하기도 하구요. 이차저차 방법 많은데!
가격은 애나멜지갑이나 에스콰이아나 지금 산 제품이나
다 거기서 거기에요. 단 닥스는 포인트를 쓸 수 있고 에스콰이아는 못쓰지만 상품권 사면 되고요.

  내일이라도 엄마 모시고 닥스가서 지갑 교체하고 싶네요. 아니면 닥스 지갑 내가 써버리고 에스콰이아
가서 다시 사드리고 싶어요. 이 꿉꿉함이란.............

  울 엄마 멋쟁이십니다. 제가 몇번 가방 사드리려고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다 마음에 안든다고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우심. 그렇다고 싸구리는 싸구리티나서 별로라 하심. 명품이라해도 본인 마음
에 안들면 가차없음.- 퇴짜를 놨죠. 근데 제가 쌈지에서 오만원짜리 가방 쓰려고 사왔는데 그걸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셔서 걍 드린적도 있어요. 엄마의 기준에 맞는 디자인은 아니었는데.. 아마 매장에서 봤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디자인이었어요. 제가 사오니까 은근 마음에 드셨나봐요. 겨울에 주구장창 들고 다니시
더니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낡았어요. 싸구리는 싸구리 값을 하네요.

  그게 안타까워 좋은 메이커 해드리고 싶었는데 기껏 고르고 하신 말씀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라
샀다니... 본인 기준이 그리 엄하시면서. 그래서 제대로 쓰겠냐구요. 여자들 디자인 엄청 따지잖아요. 특히
울엄니 예민하게 따지심. 지갑 없이 사신지 오래되셨는데 잘 쓰지 않고 쳐박아둘까봐 걱정입니다.
좋아하는 디자인이면 걱정없을텐데.

  차라리 말씀을 마시지. 처음부터 좋아하는 디자인을 고르면 이런 꿉꿉함도 없을걸. 어차피 사게 될
것이면 본인이 눈여겨본 디자인을 고르면 되잖아요. 가격차이 없구만. ㅠㅠ 아아 꿉꿉해.

  

  




  
IP : 115.86.xxx.10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7 8:54 PM (58.226.xxx.31)

    ^^그게 그렇더라구요.
    무슨 물건을 사러 가면 옆에 사람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제 옷을 사면서 언니를 데리고 갔어요.
    제가 보는 눈이 영 없고 종업원 말만 잘 믿어서요.

    언니한테 몇번 물어보고 해서 옷을 골라 집에 와서
    다시 입어봤는데 별로인 거예요.
    옆에서 언니 말이 나 사실 그거 별로였는데
    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서 괜찮다고 말한 거였다고
    그제서야 실토를 해요.

    나이 드신 분들은 특히나 매장에서 솔직하게 말을 잘 못하는 거 같애요.
    엄마한테 정말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해서 내일 잘 교환하세요...

  • 2. 현금최고
    '09.9.27 9:00 PM (220.83.xxx.119)

    예쁜 님 맘에 상처 주려는건 아니지만..
    양 집안 선물에 머리 아파가며 몇년 경험의 결과!!!!
    현금이 최곱니데이~~~~

  • 3. 비오네요.
    '09.9.27 9:09 PM (115.86.xxx.101)

    엄마는 현금 드리면 흐지부지 써버리기 땜시 물건으로 드리려는 거죠. 지갑 없는게 벌써 몇년 째고 돈 꺼낼때 항상 흰봉투에 넣어다니시고 동전은 도장주머니를 이용. 딸이라서 그게 안타까웠던 거죠. 글고 저나 엄마나 쇼핑 좋아하구요.^^ -주로 아이쇼핑이지만;;- 평소 저 눈치 안보고 본인 맘에 안들면 칼같이 자르던 분이 오늘따라 그리 하시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글고 한편으론 그렇게 골라버렸으면 차라리 내게 말을 말지 라는 서운함이랄까?
    내일 바꾸러 가자 그러면 또 안가겠다고 버티실게 뻔하니 더 꿉꿉하네요.

  • 4. 그래도..
    '09.9.27 10:07 PM (61.99.xxx.160)

    바꿔다 드리세요.. 엄마가 딸 살림 넉넉한건 아닌데도 선물사준다고 미안해서 딸눈치보셨나보다..생각하시고요. 닥스가서 환불한다음에, 에스콰이어 가서 싸게 사세요(상품권 등)

  • 5. ..
    '09.9.28 9:04 AM (118.220.xxx.165)

    어른들이 그래요 전 아버지 지갑 3번 바꾸고는 다시는 물건 안사드려요
    딱 집어서 이거 하시는거 아니면요
    얼마나 까다로운지.. 적당히 써도 되는거고 맘에 안들면 바로 얘기하심 환불이나 하죠 나중에 한참지나 안쓰시길래 물어보면 맘에 안든다

    너덜너덜한거보단 낫지 않을까요 ? 하여간 작은거라도 불만이면 안쓰고 ..

    아 돈쓰고 기분 그렇고 ..그냥 돈으로 드려요

    지금이라도 에스콰이아로 바꿔 드리세요 혼자 가셔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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