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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공부하신 분께 문의드립니다

친구 조회수 : 783
작성일 : 2009-09-27 20:30:27
제 친구가 최근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논문을 심사했던 그 분야의 저명한 교수가
학회지에
친구의 논문을 도용해 자신의 업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곳 저 곳에서
그 도용한 논문으로 발표도 한 모양입니다.

친구가 그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상담하자
지도교수가 그 교수에게 항의해
(그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타교 교수라고 합니다.)
사과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친구는 억울한 것이
이제 자신이 평생 들고 다닐 박사 논문이
마치 그 도용한 교수의 논문을 참조한 양 되어버린 데다가
사과메일이라는 것은
아무 보상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지도교수는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실은 매우 빈번한 사례라면서
(요즘 청문회 등장하는 교수님들이 논문 표절이나 도용은 단골인 걸 보니 그럴지도)
워낙 도용한 교수가 유명한 사람이니
그만 덮고 가라고 했답니다

제 친구는 공부만 한 사람이라
그러기로 한 모양인데
저는 너무 마음이 안 좋네요

제가 학계의 분위기를 몰라서 그런지
고소라도 하라니까
그러면 자기는 시간강사 자리도 못 구할 거고
학회지에 글도 못 실을 거라면서
얼굴이 완전 상했더라구요

공부하신 분들
정말 참고 넘어가는 수 밖에 없는 건가요?

IP : 110.8.xxx.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9.9.27 9:46 PM (110.35.xxx.140)

    친구분 박사논문이 심사한 교수가 학회지에 낸것보다 더 빨리 발표된거라면 학회지에 연락해서 논문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확히 시간의 인과 관계가 있어야겠지요.

    고소할 정도까지 가실려면 우선 지도교수가 힘이 있어야 하는데 지도 교수가 덮자하니 힘드시겠고, 친구분 말대로 워낙 좁은 바닥이라 소문이 나면 진로에 애로사항이 있는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남의 논문 도용하는 건 말이 안되지요.
    그런데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 특히 머리가 비상한 사람의 경우 타인의 사소한 아이디어로 더 좋은 내용의 논문을 내는 경우가 비일 비재합니다. 그래서 보안을 요하기도 합니다.

    생각과 달리 학계라는게 깨끗하지 않습니다.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니까요.

    친구분의 일은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좋은 내용의 논문이라는 반증입니다.
    능력이 있으시니 다음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하시면 됩니다.
    고소여부는 충분히 실익을 따져서 생각해 보세요.

  • 2. 논문 철회
    '09.9.27 10:01 PM (218.153.xxx.67)

    교수가 투고한 논문 철회시켜야 합니다.
    사과는 의미없구요, 그것만이 해결책이지요.
    박사 논문인데 말도 안되죠.

  • 3.
    '09.9.27 11:04 PM (122.46.xxx.95)

    별 거지같은 교수 다보겠네! 학교 윤리 위원회에 제소하시고 논문 철회시키라 하세요.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는 겁니다, 내가 쓴 학위가 좋은 내용이라는 반증이 아니라, 내 논문은 막도용해도 되는 논문입니다. 기가 막혀서... 지도교수도 지도교수할 자격도 없네요.자기 제자 케어도 못해주고 그걸 넘어가라 하니..

  • 4. 안타깝지만
    '09.9.28 10:16 AM (203.232.xxx.3)

    친구분이 느끼는 실정이 맞을 겁니다.

    박사학위논문은 그 자체로서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 일부 내용을 소논문으로서 공간(학회발표 후 학회지에 논문이 채택되어 실리는 일)하거나
    그 전부를 단행본을 묶어서 출판하거나 했을 때 비로소 저자의 독창성이 인정됩니다.

    즉 박사학위 논문을 검정색 표지 박사학위논문본으로 갖고 있어봤자
    그 내용을 누가 사용했을 때 내 것이라고 싸울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친구분의 경우, 지도교수 이외 심사하시는 분 중 하나로 그 저명한 교수가 들어와 논문 내용을 듣고 아이디어를 가져갔던 사례인 것 같습니다.
    그건 심사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친구분이 빼앗긴 것임에 분명하지만
    법적으로 싸우면 오히려 그 심사위원이 된 저명한 교수가
    "심사과정 중 내가 준 아이디어로 그 학생이 박사논문을 완성했다"고 우겨도
    친구분은 입증할 증거가 없게 됩니다(심사과정을 녹음이라도 해 두지 않은 한)

    그나마 지도교수가 항의라도 하니, 지도교수 얼굴 봐서 그 도용교수가 사과라도 한 것 같은데
    그 사과 메일이라는 것도 아마 자기가 빠져나갈 길은 다 만들어놨을 겁니다.

    한 마디로 인간 이하의 교수에게 당하신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움을 지속하는 것은 친구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특히 지도교수의 세가 그 도용교수보다 약하다면 더 기대할 것도 없습니다.
    만의 하나 재판을 걸어 친구분이 이긴다 해도,
    친구분은 학계를 떠나야 합니다.
    재판까지 거는 신진학자를 받아주고 고용해 줄 학교ㅡ,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없습니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 5. 원글
    '09.9.28 10:47 AM (110.8.xxx.52)

    마음이 담긴 정성스런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친구랑 아침에 통화를 또 했는데
    친구는 어쩌겠냐...라며 속상해하고 너무 괴로워서 그만 잊고 싶다는데
    내 마음이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십 년동안 공부해서
    정말 골병들어가며 쓴 논문인데
    (아이디어를 가져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본문을 그대로 다 갖다 썼답니다.
    누가봐도 도용이 분명하게
    머릿말과 꼬리만 바꾸고
    아예 파일을 갖다 붙였다는군요.
    그러니 지도교수도 항의를 해준거고)

    그 교수 꼭 천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게시판 보시는 교수님들
    제발 공부에 인생건 순진한 사람들
    그렇게 괴롭히시지 마세요

    그 벌 어찌 받으시려고..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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