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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만 읽고 답변주셨음 해요. 고민상담.
얘길하려면 굉장히 구구절절해지겠지만.
최대한 간단히 말해보려고 노력할게요..
결론을 말하자면 성욕이 없어졌어요.
이건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있단 걸 눈치채고부터 그렇고요.
제가 냉담하게 구니까, 왜그런진 몰라도
이 남자 금방 집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완전히 관계를 끊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베드 트윈으로 바꿨구요.(옆으로 오는 게 싫어서)
그것조차도 싫어서 잠은 애들 방으로 가서 낑겨서 잘 때가 많아요.
물론 그 때마다 이 남잔 입을 댓발이나 내미는 거구.
그래서 싸우는 거구.. 그 때마다 외박하는 거구.
단순히 제가 받아주면.. 모든 게 간단해지는데
저도 그걸 아는데요.
요는 제가 그러기가 싫다는 거예요.
연애시절이나 신혼, 그리고 얼마전처럼
제가 이 남자에게 몰두했을 때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거부하는거..
저 이 남자 정말 좋아했거든요.
자는 것도 좋았고요. 스킨쉽도 좋아했어요.
근데 이젠 싫어요.
남자는 그럼 이혼하자고 소리지르는데..
문제는
저 이혼할 생각은 없거든요.
아이들이 아직 너무 작고.. 어리구.. 그리고 남자도 얘들한테는 지극정성이라서요.
애들한테는 아빠가 필요하잖아요. 저 혼자만의 애가 아니니까.
그런데 다만 제게 손대는 게 싫어요.
좀 각자 살았으면 좋겠어요. 애들만 보면서.
가끔.. 애 보느라, 일하느라 지쳐서 잠들 때 건드리면
짜증나는 걸 넘어 화가 날 정도라서요.
그냥 섹스리스로 살자고 그러면 뻔뻔해지면서 더 피곤하게
더 귀찮게 굴고 그러네요..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1. 일단
'09.9.27 4:34 PM (58.237.xxx.112)같은방 같은침대에서 안잔다는건 좀...위험한것 같아요.
트윈침대라.....실행력이 빠른 분 같네요....
어쨋든 지금 상태로 간다면, 남편이 잘못했더라도...이혼 하고 싶어할것 같습니다(아..전 40대 아줌마임)
차라리 한방이나 한침대에서 자는게 나을것 같은데....해법을 잘 모르겠네요. 3자가 봐도.
남자는 싫다. 그렇다고 이혼도 싫다. 님의 경제력은?
이런경우 차라리 자립할수 있으면 이혼하는것도 괜찮은데(사실 전 요즘 이혼 느는게 여자의 경제적 자립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유명인이 이혼하는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저도 자립심이 있으면 이혼 생각해 봤을것 같거든요.제 가정 말이예요)..
조금 더 님속으로 파고들어서 많은 생각 해보셔야겠네요.
그렇다고 그렇게 계속 피폐한 인생을 살수는 없지 않겠어요?2. 애기엄마
'09.9.27 4:43 PM (211.176.xxx.108)피식.
자기가 한 게 있는데.. 정말 미안하다면 알아서 기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섹스리스 부부도 엄청 많고. 저 다른 거 요구 안해요.
다만 제 옆에 오지 말라는 것 뿐...
근데 이 남잔 그걸 무지 크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별로 부족한 것 없어요. 예쁜 아이들있고, 친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제가 능력없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이혼이 해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3. 무크
'09.9.27 4:51 PM (112.149.xxx.60)어르신들은 늘 부부는 싸워도 같은 침대에서 자라고 하시자나요? 그 말이 빈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부부들이 경험상 토로하시는 부분이긴 하지만, 요즘은 트윈침대 쓰시는 분들도 꽤 되는 걸로 알아요. 잠버릇이 달라서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님의 문제는 지금 남편의 과거때문에 심리적으로 상처가 다 회복되지 못해서겠지요.
그런 일을 겪고 용서한다한 들 어찌 잊을수 있겠어요.......날마다 내 안의 감정과 생각들과 스스로 싸우면서 견뎌나가는 거지요.
남자란 동물은, 언제나 반겨주는 아내가 있어도 바람필 수 있는 족속들인데, 이유야 어찌됐든 아내가 성생활을 거부하면 밖으로 나돌지 않을 남자를 찾기는 힘들겠지요.
남편분이 바람핀 게 언제인지 모르겠고, 그 당시에 어떻게 마무리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님께서 용서하겠다고 하셨다면, 그 말에 책임을 지셔야해요.
정말 남편이 마음으로 님께 사죄를 했는지, 지금 깨끗하게 정리가 된 상태인지 다시 한 번 확답 받으시구요, 님도 결단을 하세요.
이혼할 생각이 없으시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악몽에서 스스로 벗어나기위헤 몸부림 치셔야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님께서 싸워야하는 상대는 남편이 아니고 본인자신이에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떠 오르는 그 찝찝한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떨쳐버리시고, 다른 걸로 자꾸 신경을 돌리세요.
'새가 내 머리위로 날아가는 걸 막을수는 없지만, 새가 내 머리에 둥지를 트는 건 막을 수 있다'
는 말이 있어요.
그리고, 남편분께 난 이혼할 생각이 없다, 다만 당신의 과거때문에 받은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 나도 지금 죽을 각오로 견뎌보려고 노력중이니, 스킨쉽 거절하는 거에 대해서 당신이 이해해달라......당신이 내 입장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고 날 이해하고 기다려달라고 하세요.
딴 마누라들은 금방 용서해준다던데 너는 왜 그렇게 유별나냐 어쩌냐 블라블라 짖어대면, 각자의 한계는 모두 다르니까 그런 얼토당토 않은 비교는 하지말라고 하시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참고 기다리라고 하세요.
그래도 못 참겠다는 인간 같으면, 갖다 버리세요.4. 애기엄마
'09.9.27 4:57 PM (211.176.xxx.108)차라리 이 남자가 솔직했더라면..
제가 얼마전에 질문을 했었거든요. 중요한 질문을.
그거에만 솔직하게 답했더라면 용서가 가능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뭔가를 이미 놓쳐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점이에요.
글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저로서도..
이 남자가 왜 제게 돌아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전.5. 중간댁
'09.9.27 5:01 PM (59.7.xxx.63)님 성격이 보통분이 아닌것 같네요.
부럽기도하고 그런냉정한면이.......
보통 여자들은 불륜 파헤치려하고 집착하던데..먼저 맘정리를 어찌 그리 하셨는지요
전 아이셋 키우느라 그나마 조금있던 성욕마저 달아나서 남편 샤워 소리만 들어도 불안합니다
겨우 한번씩 받아주는데 요샌 더 자주 보채는 것 같고ㅠㅠ
너무 귀찮게할땐 화가나서 소리도 지르구요
부인이 거부 하니까 남편이 더 하려고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해하는것 같고요
이혼 안하실꺼면 그 여자와의 관계 확실히 정리 할것을 먼저 요구하는 게 좋을것 같구요
님도 어느정도 바람에 대해 쓴맛 보여 준 정도라 생각하시고 마음을 푸세요6. 일단
'09.9.27 5:06 PM (58.237.xxx.112)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님은 능력까지 있는데
남편이 오는게 죽도록 싫다면......같이 살기는 힘들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들. 거부당하는거 다 싫어하나 보더라구요.
여자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자존감이나 자기 존재자체에 대한 회의?까지 드는가보던데요.
사람은 선택할게 많을때 더 고통스럽데요.
저같은 전업주부야 선택 할게 없어서 고통스러운데.
님은 선택할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은듯하네요...많이 생각해 보세요..7. 애기엄마
'09.9.27 5:08 PM (211.176.xxx.108)파헤치고 싶지 않았어요.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그런데 제가 더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정도는 쓴맛도 아닌 거 아닌가요..
이 정도에 미칠려고 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복잡해요.
이게 그렇게 치명적인 타격이었던가 하고. ㅎㅎ
결국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라 생각해요.8. ...
'09.9.27 5:09 PM (61.74.xxx.97)원글님 글을 보면 남편이 바람을 폈고 지금은 돌아왔는데 남편은 들킨줄 모르고 있는 상황인가요?
원글님은 혼자 남편에 대한 감정정리 다 끝내서 몸 닿는 것도 싫은 지경인거구요?
남편이 원글님 속을 모르니 거부를 당해도 자기 잘못은 모르고 와이프 탓하는 거네요.
감히 이혼하자는둥 해가면서....9. 애기엄마
'09.9.27 5:10 PM (211.176.xxx.108)네. 제가 아는 거 몰라요.
물었더니 의뭉스럽게 굴더군요. 안통할 거란 거 알면서 자기가 영리한 줄 아는 남자예요.10. 무크
'09.9.27 5:16 PM (112.149.xxx.60)음...남편이 모르는 상태인데 스스로 영리한 줄 착각하는 부류라면, 님이 요리하시기가 더 쉽긴한데........원글님 성격 깔끔하셔서 그럴 분은 아니겠네요.
다시 말하면,지금 남편은 부당하게 원글님으로부터 거절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입장인거자나요.
그럼 더 당당하게 딴 짓 할 꺼 같은데..........
그렇게까지 가도록 하는 건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나 어찌하다 알게됐고, 그래서 당신 피하는 거라고 말하고, 이 상황을 같이 해결할 의지가 있는 지 여부를 따져보시는 게 낫지 않을런지......11. 흠
'09.9.27 5:18 PM (118.6.xxx.200)저도 남편에게 속내를 털어놓으시는게 좋을거같네요.
남편은 일방적으로 거부당한다고 생각하니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요.
속절없이 원글님만 원망하고 있을거에요.12. 애기엄마
'09.9.27 5:26 PM (211.176.xxx.108)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글러먹은 거 아닐까요.
그런 사람과 무슨 얘기를 해요.
그리고 자기 무덤은 왜 스스로 파는건지 이해불가.
저 같음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을 텐데요. ㅎㅎ
애초부터 자기 잘못을 인정해야 용서가 시작되는 거 아닐까요.
부부문제라는 게.. 저 하나 애써서 될 문제도 아니구.
지금같아선 애쓰고 싶지도 않네요..13. 예전에
'09.9.27 5:42 PM (221.163.xxx.13)저와 비슷한 경우시네요. 저 40대중반 그 일은 4년정도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고 남편에대한 신뢰잃은지 오래고... 하지만 아이들보고 참고살다가 이젠 더이상 견딜수가없어 이번 추석지나면 양가 어른들께 말씀드리기로했어요. 무엇보다 남편을 믿는마음이 없어지면 같이살기 힘들어요.
14. 애기엄마
'09.9.27 6:27 PM (211.176.xxx.108)답변들 고맙습니다.
그냥.. 말하는것만으로 어느정도 가닥이 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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