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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진다는 절망감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09-09-27 04:39:48
누가 그러더군요 인생은 원래 고통이라구요
고통 없이 늘상 하하호호 기쁜 일들만 있는 인생 있을라구요
누구나 주어진 십자가 있겠지요
누구나 슬프고 힘든 고통 다들 있을테지요
몸이 아파서 오는 고통 ,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어가는 성장통으로 인한 감정의 고통,
진로나 직업적인  실패를 통해 좌절을 느끼는 고통,
연인과 헤어짐으로 가슴이 아픈 고통 ,
이 모든 고통이 다 아플테고 힘들테지만...


곤히 잠든 제 아들을 보았습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상투적인 말의 뜻을 아이를 낳고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가 아니라 키우면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의 몸짓 언어 그
모든 것에 사랑스러워 미칠듯함을 느끼고 그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의 뜻을 알겠더군요
잠든 아이를 보며 행복감에 젖어 있다가 문득 슬픔이 몰려와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이렇게 이쁜 아이를 보다가...

몇년전 자살한 친구녀석이 생각나서요
그 녀석 나이 겨우 26살 이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갔어요
까만 액자속에서 웃고 있던 녀석을 보는데 아...드라마서 보는 까만 액자가
저런거구나 정말 기가 막히다는게 이런거구나 가슴이 내려 앉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죽음 이란게 그렇게 갑자기 제게 쿵 하고 떨어져서 전 정말...
휴....친구인 내가 이런데 부모님이 어머님 아범님 속은 ......

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그렇게 성장해 나갑니다
맛있는 반찬을 보며 녀석생각, 그 녀석이 좋아했던 옷 스타일을 보면서 또 생각
길게든 짧게든 한번도 그 녀석을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내가 이러니 부모님은 오죽 할까 싶어 저는 아직도 어머님 아범님을 뵙지 못합니다
제 안부나 만남이 혹시라도 딸을 향한  그리움을 더욱 짙게 만들까 싶어서
그 죄스러움에 전 제 사랑과 그리움을 그저 그 녀석의 동생을 통해서만 전하고 맙니다

제가 아이를 기르며 생각해 봅니다
그 어떠한 고통보다 자식을 먼저 보낸 고통에 비할까
장성한 자식의 죽음을 맞이하는 부모의 고통에 비할까
그래서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하는구나

이 새벽 문득 그 녀석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루고 넋두리하네요
죄송합니다

여기서 토해내고 말았네요


IP : 61.81.xxx.12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경미
    '09.9.27 7:08 AM (98.248.xxx.81)

    각별한 친구를 잃는다는 것, 참 힘든 일이에요. 그것도 한참 나이에 가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지요.
    그런데, 슬퍼하는 시간을 얼마 정도 갖고 충분히 슬퍼하는 것도 중요하고 꼭 있어야 할 과정이지만 그 감정에 너무 깊이 빠지시면 좋지 않아요. 나도 모르게 우울에 빠지고 자칫 잘못하면 자꾸 안좋은 생각에 먹혀들어가거든요. 아기 엄마이신데 엄마가 우울해하면 아기들은 아무리 어린 나이에도 다 느낀답니다. 먼저 가신 친구분도 그걸 원하지 않을 거에요.

    훨훨 좋은 것에 갔다 생각하고 보내시고 친구가 다 못살은 아름다운 인생까지 다 살아줄 수 있도록 기운내세요. 시간을 보니 이른 새벽이네요. 불면증은 아닌거죠? 밤에는 가급적 우울한 생각은 피하시고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도 일찍 주무시고 친구 분 보내주세요. 힘내세요. 아직 젊으신데 인생은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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