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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컴플렉스일까요-6세 딸 이야기

교육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09-09-26 22:30:14
맞벌이 부부이고
6세 여아 외동이네요...이제 막 생일 지났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거란 어른들의 말이 실감 나게 이쁜 딸입니다
결혼전 아이를 별로 좋아하니 않던 남편도 딸아이 말이라면 껌벅 죽어요


말도 빠르고 한글도 3세때 절로 잘 깨우쳐 4살때부터 혼자 책 읽었어요
책을 좋아해서 워낙 많이 읽는데
요즘은 초등생들이 읽는 세계명작 읽어요
슬픈 느낌의 클래식 곡(슈베르트의 곡이었는데 뭔지는 기억 안나네요) 들으면서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난다고 하는...감수성도 풍부한 아이에요
요즘엔 한참 그리스.로마 신화에 맛들였지요



자기전에 남편과 저 아이 셋이 누워 이야기 하는데
아이 말이 엄마가 없으면 자기가 아빠랑 결혼할꺼라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딸이 아빠랑 결혼할 수 있겠어 그랬더니
가이아는 아들인 우라노스와 결혼해서 제우스,포세이돈, 하데스 같은 신을 낳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건 신화라 그렇고 현실에선 그럴수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제우스는 여러 여자를 아내로 맞았으니 아빠도 부인이 두명이 되어도 될거라고 하네요

애아빠는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도 딸이 아빠를 좋아한다니 은근히 기뻐하는 눈치고
전...아무 책이나 읽게 두지 않고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건 좀 나중에 읽힐건데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암튼 좀 그렇습니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이니 그냥 모른체 놔두면 되겠지요
그리스 신화 책은 못보게 할까요



제대로 이해하면서 보고있나 싶어 이런저런 질문해보면
그 복잡한 신들의 이름이나 하는일도 다 알고
트로이 전쟁이 왜 일어났니 했더니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그리스의 왕비 헬레네를 데려가서 일어난 전쟁이라고 정확히 알아요
테세우스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누구의 이야기였니 하니까 테세우스 이야기라고 알고
아킬레우스에 대해 운을 띄웠더니
어머니 테티스 여신이 신들의 강물에 목욕 시킬때 온몸을 잘 해주었으면 살았을텐데
발뒤꿈치를 강물에 담그지 않아 거기가 약점이 되어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지엽적인 것까지 잘 기억하는걸 보면 허투루 읽는것 같진 않아요


저도 책읽는걸 좋아했고
조숙한 편이었지만
딸애가 도서관에서 이책저책 읽는것을 관여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될지
판단이 잘 안서네요



IP : 125.183.xxx.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9.26 10:48 PM (219.255.xxx.183)

    그 책들 만화로 나오기도 한 - 그리스 로마신화는 제가 한번 읽어보곤 박스에 쌌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게 좋다지만 곰곰히 ㅛㅐㅇ각해봐도 아닌것 같아 박스에 넣었습니다.

  • 2. 그놈의
    '09.9.26 11:09 PM (122.36.xxx.11)

    신화가 문젤세.

  • 3. 하하
    '09.9.26 11:32 PM (121.169.xxx.89)

    그 놈 똑똑하네요. 영특하지만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범주에서 또 안 벗어난 거 같아요. 아들들은 엄마랑 결혼하고 싶어하고 아빠를 경쟁자로 인식하며 딸들은 아빠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나잇대거든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듯.

    조금 더 있으면 어른 눈에는 하나도 안 멋있는 이상한(?) 남자애 하나 찍어서 멋있다고 난리일텐데요 ^^

  • 4. ㅎㅎ
    '09.9.26 11:58 PM (222.236.xxx.108)

    유치원이나. 학교들어가서 좋아하는아이생기면
    덜그래요.. 그러다가. 학교들어가서 짝꿍생기면
    부모는뒷전입니다.. 사춘기접어들면 더그러구요..

  • 5. 20년 주부
    '09.9.27 12:33 AM (121.135.xxx.126)

    매우~정상입니다.
    전혀 안 생긴 아빠보고 "우리 아빠는 장동건 처럼 생겼다"고 감탄하는 여자꼬마아이 생각나네요

    유치원만 다니면 이세상에 멋진 또래 남자아이 많다는 것 압니다. 그~냥 두세요

  • 6. ..
    '09.9.27 12:36 AM (121.132.xxx.168)

    진짜 똑똑한 따님이네요.
    잘 키우세요. 엄마 잘 이해할 수 있는 착한 딸로요^^
    신화는 아이들이 한때 푹 빠져 읽는거 같아요.
    저희애도 그래서 세트로 사달라고 그랬는데 제가 말았습니다.
    신화도 그렇고 판타지소설도 중독성이 있어서 애들이 끌리나봐요.
    그래서 두 장르의 책은 잘 안사주게 돼요.

  • 7. 우와
    '09.9.27 12:52 AM (121.144.xxx.177)

    진짜 똑똑하네요....
    울 7살 딸아이..아직 짧은 동화책도 버버버 거리는데.. 우와 부럽습니다.

  • 8. 동경미
    '09.9.27 12:56 AM (98.248.xxx.81)

    저희 집 네 딸들도 모두 초등학교 2 학년 즈음까지는 아빠랑 결혼할거라고 엄마가 포기(?)하라고 했는데, 지금은 엄마꺼니까 괜찮답니다. 덕분에 아빠만 좋다 말았습니다. ㅎㅎ
    아이들 자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아이가 똘똘하고 독서량이 많으니 이것 저것과 제 딴에는 이론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뭐라 하지 마시고 그러냐고 아빠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받아 넘겨주세요.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것은 아빠가 잘하고 계시다는 증표이기도 하지요. 좋은 아빠신가봐요.

  • 9. 긴허리짧은치마
    '09.9.27 7:03 AM (115.143.xxx.37)

    명작 신화를 너무 일찍 읽히신것 같네요.
    6세이전에는 감수성이 풍부한 창작이 무난합니다.
    자연관찰 가벼운 위인 과학동화 다소 걸러진 전래.
    인어공주 백설공주스토리 정말 싫어요.
    저희 큰아이도 24개월전에 한글 떼고 혼자앉아 책읽었습니다만.
    고맘때 책은 엄마가 철처히 스토리 알고 계셔야 해요.에고..

  • 10. ㅋㅋㅋㅋㅋ
    '09.9.27 2:18 PM (61.253.xxx.215)

    전 어떤집 여자아이가 아빠한테 여보~하는것도 봤어요;;;넘 희안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원래 집에서도 저런다고...그런데 다 한때 아닌가싶어요..10대만 되도 다른남자들 보느라 아빠는 안중에도 없잖아요 ㅋㅋㅋㅋ

  • 11. 스탑
    '09.9.27 10:02 PM (118.33.xxx.242)

    신화에 보면 불륜이나 근친.. 이런것도 있고
    그나이 아이들은 아직 그런책 읽는 단계가 아닙니다.
    책을 혼자 읽는다고 그냥 놔두시면 안되구요
    부모님 지도감독하에 읽는것이 바람직 합니다.

    대게는 거러다가 말겠지만
    그 영향이 어떤것일지 아무도 모르는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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