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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게 하는 시아버지. 저는 어떻게 해야되나요?

아버님..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09-09-26 22:29:31
어디다 말할수도 없고....그냥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여기다라도 말해야 살지 싶어요.

3년전에 시집가보니  요즘도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이 있구나 싶었어요.
환갑넘은 시어머니가  물까지 떠다 받치고
아들 둘은 아버지 어려워 말고 크게 못하고.
그런 집에 큰며느리로 들어가
큰며느리는 하늘이 내리는 거라는 말로 시작되는 별별 잔소리를 다 들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두분은 자신들이 원하는 며느리 상에 저를 맞추면서 사십니다.
새댁때는 뭣 모르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엄청 노력했지요.
예상 하시겠지만
한번 서운하게 해드리면 모자란 며느리 되는게 이치니
이건 아니다 싶어
제 살길 찾으려고 했습니다.
매일하던 문안 전화도 하루 걸러하고.
우리 시아버지는 3일만에 전화하면 첫 마디가 ' 오랫만이다' 하시면서 숨이 턱 막히게 합니다.
그렇게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마음이고 잘 안돼요.

저는 시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있어요.
저희 부모님을 만났을 때
그것도 상견례때랑 결혼하고 처음 다시 모였을때.
남편의 옛날 여자치구들 얘기를 하는거예요.
우리 부모님한테.
정말 정말 싫더군요.
두번째때는 저희 부모님과 제게 소중한 외할머니와 삼촌까지 계셨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그런 자리 자체를 만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결혼하지 1년도 안되서 애를 낳으라고 압력을 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알아본 병원 다닌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버님 바로 다시 전화하시더니
차병원으로 다니라고.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고 그냥 거기가 유명하니까 다니래요.
차명원 여성의학 센터로 다녔는데 거기는 시험관을 많이 권라는 분위기예요.
결혼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임신시도한지  몇번 되지도 않아
시험관을 하라는 얘기를 들으니 새댁인 제가 얼마나 놀라고 겁이 났겠어요.
스트레스가 심하니 임신은 더 안되고...
그냥 정말 매일 울면서 살았어요.
버스타고 가면서도 눈물이 줄줄 나더군요.
제가 이러니 저희 친정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두분이 절에가서 얼마나 비셨는지 몰라요.

둘다 건강해 불임도 아니고
결혼한지 일년도 안됬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다행히 몇달 지나 자연임신으로 예쁜 아가를 낳았지요.

그리고 그 아가가 지금 15개월입니다.

손자생기니  간섭과 잔소리가 본격적이더군요.
미국가서 애낳으라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별별 소리를 다 합니다.
매일 사진찍어 전송해야되고..
사진보고 잔소리하고 지적하고.
이번에 저희가 이사를 하게 되었어여.
일이 있어서 저희집에 오셨는데
전날 전화할때 시아버지가 유난히 다정하게 말을 하더라고요.
또 뭔가 있구나 싶었어요.

결론은 집 넓혔으니 식구하나 늘리라는 주문이었어요.
그냥 둘째 가질때된거 같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으면 나았을텐데
하나 더 낳으면 돈좀 주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정말 싫었어요.
욱했지만 참았어요.
그날 저녁 또 전화해서
하나 더 낳으라고 저한테 다짐을 받는거예요.
정말 화가 치밀었습니다.

시아버지가 넌지시 한번 얘기한다면 모를까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아버지가 젊은 며느리한테 임신하라고 재차 다짐 받는건
좀 그렇지 않나요?
저희 친정아빠도 그렇게 대놓고는 얘기 안해요.

저 지금 투쟁중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애 낳으라는 소리를 볼때마다 할테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아버지한테는 말도 못하고)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했나봐요.
시키지도 않았는데.....이제 저는 또라이 며느리입니다.
그 이후로 시댁에 전화도 안하고 있어요.
평생 안보고 살수도 없고
당장 안부전화해서 뭐라고 할지도 막막하고
추석때 얼굴볼일도 끔찍하네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요??
IP : 220.85.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6 10:38 PM (116.41.xxx.77)

    돈없어서 못낳아요.
    아버님이 돈 많이 주시면 둘이고 셋이고 낳지요..

    그러면 안되요?

  • 2. 만약
    '09.9.26 10:42 PM (122.36.xxx.11)

    하라시는대로 안하면 어찌되나요?
    하늘이 내린 큰며느리 욕이라도 하시나요?
    앞에서 네네 하면서 뚝심있게 버티세요
    얘가 은근 성질있네..할 정도로.
    3일만에 전화해서 오랜만이다 소리들으시면
    겁먹지 마시고 네 아버님 하고 마시면 안됩니까?
    그냥 담담하게 묵묵하게 그러나 뚝심있게...
    원래 곰과라서요... 하는 식으로.
    원 가부장은 무슨 가부장... 점잖지 못하게스리
    아들네 가정사에 시시콜콜 게다가 며느리 임신까지
    좁쌀도 그런 좁쌀이 없구만...
    남자 운운 합디까?
    자꾸 잔소리 하면 남자가 무슨 안일에 그리 신경을 쓰냐는 식으로
    남자 자존심 운운하는 식으로 나가보세요
    말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무시해보세요
    아마도 맘이 전달될 겁니다.
    하도 딱해서 그냥 댓글답니다

  • 3. 니 오랜만이다
    '09.9.26 10:59 PM (220.75.xxx.180)

    얼굴 잊어먹겠다. 등등 우리시댁에서 쓰는 말씀입니다
    신혼초에는 합가해서 살았고
    하도 참견하시고 도저히 힘들어 분가했지요 남편도 옆에서 보니 좀 심하다 싶었나봐요
    지하철로 30분 거리였는데 수욜,토욜자고 일욜늦게까지 있다가 제집에 오곤했는데
    한번이라도 주말에 빠지면 그런말들을 하곤 했지요
    그러더라도 웃으면 싹삭하게 잘했지요
    근데 남는 건 자식을 소유로 알고계시는 부모님과의 삶은 가면 갈수록 더 벅차더군요
    내 아이도 내아이가 아니고 부모님 욕심대로만 하실려하고
    지금은(좀 늦었지만 결혼생활 20년이 다되어가죠)
    뚝 떨어져서 가는데 4시간 걸리거든요
    첨엔 저 욕 엄청 먹었습니다. 자주 전화하셔서 안부전화 안한다고 잔소리 안내려 온다고 잔소리
    그래도 제가 살아야겠기에(그렇게 다니면 중,고등학생 성적은요) 무시하고 녜,녜하고 대답만하고 명절하고 행사때만 내려가고 하니 시부모님 서서히 포기 하더군요

    늘 하는 소리지만 자식이 결혼하면 정신적으로 독립 좀 시켜줍시다.
    결혼한 자식도 자식의 삶이 있거든요 부모님 생각을 강요하지 맙시다 사이만 더 나빠집니다.

  • 4. 그래요
    '09.9.27 12:03 AM (222.236.xxx.108)

    님.. 맘처럼이제부터 담담해지세요..
    첨엔 난리나겠죠.. 하지만 비유맞출수록
    더심해진다는거 아시지요..

  • 5. 다행히
    '09.9.27 12:09 AM (118.220.xxx.159)

    돈달라는 안하나 보다.
    돈문제 없음 그나마..뚝심으로 버티세요.
    아들 유한 집엔 어차피 며늘 독하게 되니..그러려니 하시고요.

  • 6. 살아보니
    '09.9.27 6:55 AM (114.204.xxx.168)

    남편이 내 편이면 걱정할 거 없습니다. 전화하지 말고 추석때도 당당하게 대하세요. 내마음이 위축되면 상대는 그걸 귀신같이 알아봅니다. 어떻게 나오나 보세요. 저도 결혼 몇년만에 더이상 밟히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대로 하고 있는데 의외로 쉽습니다.

  • 7. 첼시123
    '09.9.27 10:47 AM (121.157.xxx.178)

    둘째 낳으면 돈을 주신다고 하는거같은데 시아버님이 경제력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넓혀가신집 내집인가요 전세인가요 시댁에서 결혼 할때 집사주셨어요 아님 억소리 나게 해주셨나요.그게 궁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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