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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원래 그런건지...요즘 아이들이 참을성이 없는 건지요?

동동다리 조회수 : 716
작성일 : 2009-09-26 21:45:39

6세, 3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밖에 나가 놀기 좋은 날씨라 잠깐씩이라도 놀이터 가서 놀아주곤 하는데요, 이런 일을 하도 여러번 겪어서 궁금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놀이터에서 아이 그네를 밀어주다 보면 종종 다른 아이들이 와서 타고 싶어하는 경우 있잖아요. 옆에서 조용히 자기 차례 오도록 기다리는 아이가 거의 없어요. 처음 한 두 번 정도야 아이들이니까 "나도 그네 타고 싶다..."하고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이 엄마니까 애들 맘 알고, 귀가 안 들리는 것도 아니니 굳이 저런 말 안해도 옆에서 기다리는 아이 있으면 우리 애 적당히 태워주고 나서, "저 언니도 타고 싶어하니까 우리 그만 타고 미끄럼틀 갈까?"하고 달래서 자리 비켜줍니다.

근데요,  열이면 아홉이 그네 옆에 바싹 다가서서 계속 졸라대요.
"아줌마, 나도 타고 싶어요. 나 타면 안돼요? 이제 그만 타요, 나 그네 빨리 타고 싶은데...빨리 내렸으면 좋겠다.."  하고 정말 끊임없이 졸라대며 그네 옆에서 앞에서 얼쩡거려요.  심지어는 그렇게 질리도록 졸라놓고, 애기 안고 있는 나에게, "아줌마 내리고 나면 나도 밀어주세요."라고 하는 애도 있어요. 사교적인 건지, 순진한 건지, 염치가 없는 건지....
아주 어린 아이라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초등학교 2~3학년 이상 돼 보이는 애들이 저러니 나중엔 짜증이 나더라구요. 우리 애가 오래 탄 것도 아니고, 그네에 앉히자 마자 쫓아와서 저러는 애들도 있었어요.  

오늘은 바로 우리 애 옆 그네에서 한참 그네 타던 애가 잠시 내린 사이에 다른 애가 와서 타고 있으니까 옆 그네 타다 내렸던 아이가 우리 애(24개월)한테 와서 끈덕지게 조르더라구요. 그네 줄 잡을 듯 바싹 붙어서서...
너 조금 전까지 옆에서 계속 타다가 방금 내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아니라고 딱 잡아떼더군요.

저 어릴 때 생각해봐도 그렇고, 우리 애들도 아직 어리지만 절대 저렇게 안 하거든요. 그냥 그네 옆 기둥에 기대어 서서 어느정도 타고 내릴때까지 기다리죠. 하긴 어떨 때는 뻔히 그렇게 먼저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있는 거 보면서도 타던 애 내리면 앞에 싹 새치기해서 타는 아이도 있더라구요.

우리 둘째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못 기다리고 그네로 달려가고 타고싶다 징징대서 제가 꼭 붙들거나 안고서 "친구 내리면 타자~"하고 기다리게 했더니, 두 돌부터는 말 알아듣고 기다릴 줄 알구요.

놀이터에서 그네 타는 거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볼때면 이런저런 걱정이 생기곤 해요. 나는 내 아이들에게 "새치기 하지 마라, 친구 때리면 절대 안되며 가벼운 장난이라도 친구가 싫어하고 속상해하면 즉시 멈춰야 한다. 순서 기다렸다 타라, 기다리는 친구가 많으면 조금 일찍 양보해줘라..."하고 가르쳐 왔는데 앞으로 이런 아이들 속에서 살아가려면 이리저리 치이고 마음의 상처 입을 일이 너무 많이 생길까봐서...나 때문에 우리 애들은 손해만 보고 사는 인생이 될까봐서 걱정이 돼요.

제가 너무 고지식하게 아이를 키우는 건가요?
아님 아직 초보 엄마여서 애들 맘을 이해 못해서 그러는 건가요?
저는 아이건 어른이건 뻔뻔한 사람이 너무 싫어요.

IP : 125.187.xxx.17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9.9.26 10:05 PM (211.223.xxx.189)

    울 애들한테 그렇게 가르치며 키웠어요.
    염치있는 사람이 되라 양보해라 눈치가 좀 있어라 ....남한테 피해주지 마라..
    숫기없고 착하기만한 초6 첫째는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해서 좀 손해도 보고 치이기도 하는거 같구요,,따박따박 말 잘하는 초3둘째는 그런 아이들 보면 왜 그러냐구 왜 질서 안지키냐 어쩌냐 하면서 잔소리하고 할말하고 그러네요..
    기본을 그리 가르쳐야 하는게 맞겠죠..
    기본예절이 있고 에티켓을 아는 사람이 결국엔 돋보이더군요..
    멀리 길게 봐야죠..

  • 2. 동동다리
    '09.9.26 10:27 PM (125.187.xxx.175)

    저두님 말씀이 위로가 되네요.
    멀리 길게 봐야 한다...
    예의 없는 애들이 더 많다기 보다는 그 아이들이 하는 짓이 더 눈에 띄고 거슬리니까 그런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 3. ..
    '09.9.26 11:44 PM (114.207.xxx.97)

    요새 애들이 참을성이 적어진것도 있어요.
    어른들도 82쿡이 정시에는 인터넷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데에도 못참잖아요. ^^

  • 4. 동동다리
    '09.9.27 1:02 AM (125.187.xxx.175)

    그러고 보니 저도 얼마 전에 82쿡 느려져서 답답하다고 답글 달았었네요. ㅎㅎ

    글 써놓고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학교 끝나도 학원 몇 군데씩 다니느라 놀 시간 없는 아이들이라 잠시 나와 노는 그 시간에 그네 못 타고 들어갈까봐 애가 탔던 걸까 싶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그 애들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가엾기도 해요.

    참을성하고는 다른 얘기지만 가끔 놀이터에서 바깥 산책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하루는 한 아이가, 무릎에 아기를 안고 그네를 타고 있는 저에게 자기 그네 좀 밀어달라 하더군요. 아직 아기가 어려 혼자 그네에 앉혀놓지 못할 때여서 좀 난감해하는 기색을 했더니 "나는 혼자 앉아서 탈 수 있으니까 밀기만 하면 돼요."하데요. 제가 자기를 무릎에 앉히고 태우는 게 싫어서 그런다고 생각했나봐요. 아이 표정이 간절해보여서 우리 애를 안은 채로 그 애를 그네에 앉혀주고 밀어줬어요. 근데 그네 타기 시작한 지 일분도 안돼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들어가자고 애들을 부르니까 뒤도 안돌아보고 얼른 따라가더라구요.
    처음 보는 낯선 아줌마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더 친밀할텐데 왜 나에게 부탁을 했을까, 그렇게 타고 싶어하던 그네를, 선생님이 부른다고 대번에 포기하고 가다니.. 대부분 아이들이 엄마가 집에 가자고 해도 조금만 더 놀자고 버티기 마련인데... 잠시 이런저런 생각해보니 어찌나 짠하던지. 이미 선생님에게 부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 떼 쓰면 안된다는 걸 깨달아 버린 거죠. 어린 아이가...
    또 한번은 감기에 걸렸는지 목에 수건 두르고 코 밑에 누런 콧물이 말라붙은 여자아이(어린이집 아이)가 놀다가 큰 아이에게 팔을 꼬집혔는데 선생님에게 울며 하소연해도(아직 말을 잘 못하는 어린 아이) 그 상황을 모르는 선생님이 잘 대꾸를 안해주니까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미끄럼을 타던 모습이 생각나요.
    1대1의 돌봄과 정서교류가 필요한 어린 아이들이 너무 일찍 단체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놀이터에서 그네 타면서 별 생각을 다 하는 저도 참 오지랖 넓은가 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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