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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중인데 10시드라마 11시 예능프로 다 보는 고2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엄마 노릇 코칭 조회수 : 1,016
작성일 : 2009-09-25 10:29:53
제가 무섭고 강압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인가봐요.
그러면서도 어딘가 주눅든 자신없는 부모인것 같아요.

어제 11시경에 시험 끝나고 집에 왔다고 전화왔더군요.
배경 소음듣고 물어보니 역시 티비 틀어 놓았다 하더라구요.
대충대충 놀다가 도서관가서 5시에 집에 또 와서 7시 넘어 도서관 가더니
10시경 와서 드라마, 11시 예능프로 다 보더라구요

너무 실망스러워서 저는 아뭇소리 안하고 그냥 들어와서 잤어요.

낮에 카드청구서 온거 보니까 아침마다 택시를 타고 학교를 갔더군요.
제가 퇴근길에 전화해서 경위서를 써 놓으라고 했어요.
써 놓긴 했는데 몇줄 직직 갈겨 써 놓았더라구요.

카드문제는 낮에 청구서를 보는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나는거예요.
가서 카드를 빼앗아서 걔 앞에서 다 잘라버릴까
소리소리 질러서 혼을 낼까
그 따위로 인생살거냐고 화를 낼까
고민고민하다가 경위서를 쓰라고 했죠.

애가 와서 왜 안읽느냐고 해서 '너라면 이런거 읽고 싶겠니?'하고
냉정하게 말하니 애도 그걸 확 가져가 버리더라구요.

제 마음속에는 분노가 끓고 어떻게 하고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고 싶은데요.
그냥 말았어요.
그냥 말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시험 기간중에 몇 시간씩 티비보는 일도 학생 신분이라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게으름의 소치로 한 달에 두세번 정도 택시는 탄다해도 매일 타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애와 얘기하면 큰소리밖에 그냥 싸움밖에 안되고 해결이 안되니까
엄마라는 사람이 입을 닫고 애한테 냉랭하게 대하기만 하네요.

아,, 그리고 기껏 한다는 말이 '내일 너 안깨워줄거다, 알아서 가라' 그랬네요.
그 말 조차도 안하려다가 차마 시험까지 못보게 할 수는 없어서 그 말이라도 해줬어요.
도무지 사안과는 별로 어울리지도 않게 제 감정만 애한테 내버린것같아요.



IP : 121.160.xxx.5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드
    '09.9.25 10:33 AM (121.154.xxx.75)

    를 고2 아이에게 준다는 말씀이신가요?

  • 2. 중간고사
    '09.9.25 10:37 AM (211.57.xxx.90)

    가 별로 대입에 도움이 안되니까 시험자체에 별 부담을 갖지 않는것 같네요. 그래도 부모 입장에선 시험은 시험인데 말이죠. 강압적으로 말하면 안되는걸 알지만 어려운 상황이네요. 저도 고2딸 때문에 상담도 받았는데 우선 모든걸 다 껴안아주면서 대화를 해보세요. 마음을 열고요. 물론 어렵겠지만 그렇게 하면 분명 뭔가 다를거에요.

  • 3. 쩝~
    '09.9.25 10:44 AM (219.253.xxx.124)

    쩝~ 할말이 없네요.
    고2한테 카드주는 부모라...

  • 4. 왜..
    '09.9.25 10:44 AM (203.244.xxx.254)

    매일 아침 택시를 타고 다니는지 대화를 해보세요.
    그리고 전에 어떤 님이 쓰신거 본건데...
    엄마를 설득해봐라 한다더라구요. 그 방법 좋은거 같아요.
    엄마 생각에는 네가 조금만 일찍 나가면 택시를 안타도 될꺼 같은데~
    왜 택시를 타야하는가... 하면서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 수긍이 되지 않을까요? ^^;;

  • 5. 전,
    '09.9.25 10:44 AM (58.74.xxx.3)

    티비를 끊었어요...있으면 보고 싶어하는게 당연하기에..

    벌써6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연속극 못봐서 제가 젤 아쉽지만,다음날 인터넷으로봅니다.

    아이들 적응 빨리 잘하더군요.그대신 토요일 일요일 뮤직뱅크,1박2일,개콘 프로는 보게 해

    줍니다... 인터넷아프리카 티비 유료 신청해서 실시간으로..

    티비를 없애시고 카드도없애보도록 해보세요 물론,충분한 대화후에...,


    또 ,꼭 대체할 것이나 필요를 충족을 시켜줘야 해요.(적당한 용돈이나,주말의 티비시청...)

  • 6. ^^
    '09.9.25 10:48 AM (221.159.xxx.93)

    우리집 고2 아들넘도 남들 다 하는 야자 안하지..급식 맛없다고 점심 생으로 굶고 다니지..오만 가지 불만이란 불만은 다 토해내지..매사 부정적이지..아주 제가 제명에 죽는것도 못하게 생겼네요..6시30분에 집에오면 오자마자 컴으로 고고씽 11시 12시까지 해요..1학년때 장학금 받던놈이 2학년 올라와서 첫 모의고사 보고와서 한단말이 자긴 공부가 안맞다나 뭐라나..지금이라도 엄마아빠가 허락만 해주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하네요
    그건 아무나 하나..프로게이머는 맘만 먹으면 쉽게 되는거냐고요
    엄마니까 포기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억지로 안되는거잖아요
    보고 있자니 속 터지고 오죽하면 애 올시간에 밥차려놓고 저는 운동 나가요
    안보는게 차라리맘편하니까요..언제나 부모맘을 헤아려줄지..기운냅시다

  • 7. 엄마 노릇 코칭
    '09.9.25 10:52 AM (121.160.xxx.58)

    카드는 아이가 책을 구입해야 하는데 금액도 모르고 저도 현금이 없어서 아침에 준거예요.
    학교 교재가 그 학교 근처 서점에서만 구입가능하기 때문에 애가 직접 사야해서요.
    학원비 내야할 때 가끔 들려서 보내기도 하구요.
    제가 깜빡하고 돌려받지 못해서 애가 계속 사용한거예요.
    택시비외에 카드로 사용한것은 지난 1달간 1건도 없답니다.

  • 8. 어머니가
    '09.9.25 11:07 AM (99.226.xxx.16)

    뭔가 자신의 생활에 푹 빠져 계신게 아닐까...생각해봤어요.
    대화법 강좌 같은 것들을 좀 들어보시면 도움일 될 분 같아요.
    카드를 주게 된 배경을 읽고는...엄마의 양육방법에도 문제점이 많이 보여서요.

  • 9. 아들맘
    '09.9.25 11:08 AM (211.104.xxx.37)

    중간고사 기간...제 몸 안에 사리가 만들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더 오래 자고 더 자주 먹고.. ㅠㅠ
    이렇게 키워서 잘 돼면 장모님 아들이자 며느리 남편이고 제겐 동포라지요?
    못살아...

  • 10. 그래두
    '09.9.25 11:13 AM (116.41.xxx.185)

    그래도 택시요금을 카드로 내고 탈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조금 깜찍 합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티비보고 컴퓨터하고...그런거 보는 부모마음...속이 터져 죽을거 같습니다...
    저도 이해 되네요..아이가 클수록 사실..슬금슬금 아이눈치도 보게 되구요...
    자식 키우기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네요..

  • 11. ㄴㄸ
    '09.9.26 2:07 AM (122.34.xxx.15)

    울집에도 비슷한 물건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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