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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또 잊었습니다
강은 그냥 그대로 사람을 굽이돌아 강이고
사람은 그냥 그대로 강을 굽이돌아 사람인 것을
물길도 마음길도 스스로 말미암는 진실임을 잊었습니다
그리 오래 배웠는데도 자꾸 잊어먹습니다
물고기와 물풀들, 수서곤충과 세미한 미생물에게도
민망합니다 송구합니다
대운하를 만들다니요 강물이 도구가 되다니요
수만 수억 년 젖줄을 이제 도구로 삼자는 건
너와 나를 기계로 삼아 생명의 지형을 바꾸자는 폭력에
다름 아님을 맨날 잊어버립니다
또 부끄럽고 다시 부끄럽습니다
굽이굽이 돌아온 그 숨결을 버림은
굽이굽이 돌아갈 그 길을 잃어버림이니
이는 풍경의 문제도 아니요 경제의 문제도 아니요
원천적인 생명을 향한 배신입니다
본래 우주에 대한 반역이고 생의 비의를 함부로 버림이니
대운하는 절체절명의 불행입니다
인간의 꿈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문명이라는 사막의 갈증과 슬픔을 볼 줄 모른다면
온몸으로 기는 독사 같은 무지일지니
진정한 미래란
산자락 굽이도는 저 강물의 여백에 있는 것을
강을 따라 도는 저 지극한 꽃들과 바람의 자유에 있는 것을
꽃들과 바람을 공경하는 걸음에 있는 것을
자꾸만 잊는 이 아둔함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 김수우, ≪버들치와 애기부들 그리고 물매암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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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9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pds17.egloos.com/pmf/200909/25/44/f0000044_4abbc4aca9dfa.jpg
9월 2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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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프레시안
http://pds15.egloos.com/pmf/200909/25/44/f0000044_4abbc4ad7bd1c.jpg
9월 25일 조선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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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남기고 배알이며 영혼이며 양심까지 쪽 빼버린
그 "사회지도층" 특유의 다이어트는 별로 배우고 싶지 않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지금의 정권을 만들어준 국민들을 우리는 자조적으로 "우매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또한 "우매하다"고 말하지요.
그 둘을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회가 폭력이네 아니네 그 성격이 선동당한 것이네 아니네 이전에
왜 조용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야 했는지부터 새삼 따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한번 썼던 코멘트이지만 다른 곳 댓글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MB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사람들이 종전에 누리던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
공감합니다.
자유롭게 걷고,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정부에
국민으로서 대체 뭘 감사하고 고마워하라는 겁니까? 대체?
조선은 오늘 딱 예상대로 가는군요 ^^ 정말 딱! 예상 고대~~로에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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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념은 상식이고, 우리의 배후는 국민이며, 우리의 무기는 해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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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자 경향, 한겨레, 프레시안, 조선찌라시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64
작성일 : 2009-09-25 05:45:20
IP : 125.131.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09.9.25 5:45 AM (125.131.xxx.175)9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pds17.egloos.com/pmf/200909/25/44/f0000044_4abbc4aca9dfa.jpg
9월 2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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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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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조선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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