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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댐 무단방류의 생존자들 나라로부터 외면 받다.
철없는 공뭔 조회수 : 328
작성일 : 2009-09-24 08:36:30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북한의 야만적인 황강댐 불법, 무단 방류로 인해 구사일생 목숨만 겨우 건지고 구조된 생존자 및 피해자들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저와같은 행태를 늘상 겪기만 할 뿐, 아무 대처가 없는 이 나라의 국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때문인지 저희들은 오늘 해당 관서의 공무원들 연천군수 수자원공사 임진강사업단 단장을 만나보며
뼈져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도 아직 피해자들의 상태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생존자 및 피해자가 몇 명인지 침수 차량이 몇 대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모르는 것이 뭐가 문제이냐는 듯 그 어이없던 공무원들의 표정
귀찮다는 말투들.
아마 언제고 북한은 이와 같은 도발적 행위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으면 응당 그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대응책을 연구하고 피해에 대한 마땅한 책임으로 반성하여야할 공무원들이 그것을 그저 회피하기만 하려는 이 나라, 이와 같은 공무원들의 저와같은 태도 저와같은 사고능력으론 미래를 대비할 능력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 분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책임의 주체가 아니다.
공무원 6명 사법처리 된 일도 아직 책임을 물을 단계 아니다,
책임의 주체가 누군지 모른다.
생존자 보상에 대해 언급한적 없다, 그 보도는 잘못됐다.
온 국민이 방송을 통해 본 내용도 무조건 모르쇠......
우리가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보고 찾아온 곳이 여기다고 말하면
그럼 잘못 찾아온 거다. 우린 모른다.
책임은 중앙에 있다. 그럼 어디로 가냐? 정부 소속 어딘지는 모른다.
수자원 공사는 강하천에 대한 관리 책임이 없다.
소송 걸어라......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아침 10시 경부터 저녁 8시가 되도록 똑같은 말만 듣다 절망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부디 저희들 좀 도와주세요.
잘못한 것이라곤 성실하게 일해 온 국민이라는 것, 그러나 분단국의 국민이라는 것. 저 말 안 통하는 북한이라는 국가를 분단국의 일부로 가졌다는 것......
이젠 정말 저희들 개인의 피해보다 이렇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나라의 국민이어야 하며 어디 하소연 할 곳 한 곳 가지지 못한 나라의 국민임을 각인시키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저희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아래의 글들은 저희가 오늘 들고 갔던 저희들의 그간의 고통과 사연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에 들었던 공무원들의 말들에 저희들의 가슴은 찢어질대로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9월 6일 북한의 비인간적이고 반인류적 도발행위,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황강댐 방류사건의 생존자들입니다.
그 깜깜하던 새벽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 앞에 죽음을 예감하며 두려움에 떨다가 겨우 119에 구조되어 가까스로 몸만 빠져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비루한 목숨을 구걸 받느니 차라리 그 때 죽었어야했다.
원통한 마음에 글 띄웁니다.
어제도 몇 통의 전화를 그 때의 일행들과 나누며 서로 헛헛한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일의 진행 상태나 동료들의 근황, 잠은 잘 자는지, 소화는 이제 괜찮아졌는지(그 날 이 후,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자주 깬다는 친구, 밥을 먹는데 영 소화가 어렵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는 어떻게 되었는지 가족들과는 그만한 지 등의, 실제 궁금한 안부를 대신합니다,
서로 가슴만 아플 것이 뻔한 일일 것이므로.
그러나 이제쯤은 연천군청과 수자원 공사에 화가 납니다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보다 더 큰 고통에 잠긴 사망자들과 그 가족들
그 분들의 보상 문제가 끝나면, 우리도 이 억울함을 위로 받을 수 있겠지
기다렸습니다.
일체의 연락이 없던 관계자들
기다리다 못해 전화하거나 찾아가면 연천군은 수자원공사 가봐라
수자원공사는 연천군과 의논해라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변명 뿐
피해를 입은 후의 생존자들의 근황에 대해선 일체의 언급도 전화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언제까지 기다리라 말이라도 주었더라면,
이 답답함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떠어떠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책임 있는 분의 답변이라도 시원하게 들었더라면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관계자분들의 눈엔 우리가 구걸하는 거렁뱅이쯤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만 책임져주는 곳인 줄 몰랐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대해 이렇듯 몰라라 팽개쳐 버릴 줄 몰랐습니다.
이삼십년을 오직 일밖에 모르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마흔부터 쉰 넘는 사내들 여덟.
돈 많이 벌지 못해서 그럴듯한 펜션 잡아 놀러가는 대신, 해외여행 가는 대신, 골프 치러 외유를 가는 대신 겨우 강가에서 두런두런 모여앉아 사는 동안 힘들었던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마누라 새끼들 늙은 부모님 앞에 보일 수 없어 텐트 치고 소주 한 잔 나누며 털어버리려 했던 그 밤에
차라리 죽었어야 했나 봅니다,
여름휴가도 다녀오지 못하고 늘 집에만 계시는 부모님 그리고 아내 아이들 데리고 근처 바람이나 쐬자 좋게 먹은 마음 그것이 화근이 되어 10년 넘게 몰아오시던 아버님의 소형 트럭...큰 맘 먹고 장만한 새 차, 바꾼 지 석달 만에 처음 한 나들이.
날선 비명 소리들에 놀라 깬 그 새벽 아이들의 울음소리.
겨우겨우 물살을 헤치고 아이와 늙으신 부모님 먼저 강가로 대피시키고 아내와 손잡았을 때, 그 때 죽었어야 했나 봅니다.
휩쓸려간 차와 짐들을 망연자실 내려다보시면서 통곡을 하시던 아버님,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봐,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결혼하면 더 멋진 곳으로 여행 가자.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지 못함을 미안해하는 약혼자의 손을 잡고 간 일박의 여행 그 새벽녘 깊이 잠든 약혼녀를 깨워 차 밖으로 밀어 던지다시피 구해 놓고 이미 물살에 휩쓸린 차 안에서 이제 죽었구나, 하는 순간 손에 잡힌 물풀을 놓아야 했던 건가 봅니다,
안간힘으로 헤치고 나온 풀섶에서 두려움에, 길을 찾으며 울고 불고 헤맸던 순간.
이렇게 사람대접 못 받을 줄 알았다면 죽었어야 하는가 봅니다.
침수된 차는 폐차장으로 가야 했고, 쌈짓돈 10여년 모아 장만해온 캠핑 장비들은 어디로 갔는지 자취도 없고(연천군에서는 이 물품을 목록 정리해서 경찰에 분실신고 하라고 함)
잠을 설쳐야 하고, 밥을 먹으나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지만, 가족들 앞에 우리는 지금 죄인입니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 하늘에 감사한다는 가족들에 고맙지만, 그 마음을 알지만 감히 아프단 소리 할 처지는 아닙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무 일 없던 듯
생존의 축복만을 생각하기엔 잃은 것이 너무도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바로 복구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꾹 꾹 눌러 참았더니 이젠 더 참을 힘도 없이 입이 마릅니다.
가족들 앞에 미안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을 더 어렵게 만든 것 같은 죄책감에.
묻고 싶습니다.
저 야만적인 북한의 이 말도 안되는 도발에 대해 힘없는 국민이 무슨 재간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거라고 보호해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가 없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작 방송에선 유감스럽다 하셨으면서 왜 피해 당사자인 우리들에게는 이런 식이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이 정부의 생각인지 연천군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의 생각인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현 정부와 대통령께서는 대외적으로까지 북한의 야만적인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셨던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기에 작금의 관련 기관들의 이 무책임한 태도의 근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 북한은 말할 것도 없이,
6명의 공무원이 사법처리 될 만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이 제 자리에서의 그 임무를 다 하지 못해 벌어진 어이없던 인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사법처리, 그리고 사망자 보상 후의 이 모습들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엔 책임 있고 재산을 책임져줄 의무는 없다는 생각들이신지 궁금합니다.
저희같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권익은 그럼 어디에 가서 보호받아야 하는 것인지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생명을 살리고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 그러나 절대 그렇게 잃고 싶지 않았으며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누가 앗아간 것입니까
그것들을 다시 찾기 위해선 지금의 생계를 팽개치며 이 일에 매달려야 하는 것인지.
사망자 보상을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뤄내신 분들은 다 어디 가시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모습 앞에 분노할 뿐입니다. 원통할 뿐입니다.
왜
온 국민이 분노하고, 경악한 일, 온 나라가 애통해 한 일 속에서
우리의 불행은 제외됐습니까.
우리들의 차는 왜 그 강물에 잠겨 버려야 했으며 우리가 모은 재산들은 왜 그 강물에 휩쓸러 갔으며 우리들은 왜 이런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저 작은 꿈꾸며, 작은 행복 가꾸며 살아온 우리들의 희망은 왜 이렇듯 묵살 당한 채 버려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지금이라도
이 번 황강댐 방류 사건과 관련된 자리에 있는 관계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로 인해 피해 입은 국민들을 위해 성의 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바라며
차라리 죽었어야 했다, 아파하는 국민들의 길잡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나라의 국민이신가, 그러면 아무 걱정하지 마라,
어떤 어려움 있어도 어떤 환란과 맞닥드려도 다시 살아갈 수 있음에 대한 희망의 빛이 되어 주겠다,
믿음 심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관서의 관계자 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그 자리에 앉아계신 이유만으로도 이 사건과 관련하여 자유롭다 단언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아래 직원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사태까지 치닫고 만 일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면,
사망자 피해보상의 합의가 끝난 직 후
당연히 이뤄졌어야할 나머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테이블도 만들어
이들의 아픔을 감싸 주셨어야 하는 것이 이 나라 공무원으로서의
바른 자세 아니었을까요?
피해자들이 해당 관서를 찾아다니고,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불쾌함을 느끼고 좌절을 느껴야 했다는 것은 이 나라 국민으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찾아 가서까지 봐야 했던 책임을 타 기관으로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모습이라니요.
이와 같이 어이없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법치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에 통탄합니다.
우리는
거렁뱅이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성실한 근로자이며 납세자인 국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해 크나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기에 우리는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며 산 지난날을 세워
이 나라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관서의 성의 있는 자세와 조속한 해결을 원합니다.
IP : 211.38.xxx.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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