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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를 모르는 동서 어떻게 얘기해줄까요

맏며느리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09-09-23 14:21:42
제 동서 얘기 좀 할께요. 아랫동서가 둘 있는데 바로 밑의 동서얘기입니다.

제 동서 보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못난 얼굴은 아닌데 '저렇게 쌀쌀맞고 못 되보이는 인상은 처음 봤다'구요. 사람 인상이야 그럴 수 있지 싶은데 하는 행동 보면 '정말 인상대로 논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말투 자체가 차가운거야 어쩔 수 없지만 입에서 나오는 건 다 말이라고 생각하는지 해야할 말 안 해야 할 말을 못 가립니다. 그런데 그게 은근히 신경을 건드리고 기분 나쁘게 하더라구요. 이런 식입니다.

세 아들 모였을 때 시아버지가 자신이 어딜 가는데 누가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희 남편이 나섭니다. 그러면 바로 밑의 동서가 꼭 한마디 합니다.
"역시 아주버님이 제일 효자네요" 거기서 끝나면 뭐라 그럴 일이 없는데 꼭 토를 답니다.
"하긴 뭐 잘 해야 1년에 한 두번 하니까". 시아버지가 고향인 대전으로 1년에 두세번 올 때(저흰 다른 지방) 가끔 둘째 아들 집에 머무르기도 하는데 그게 큰 유세입니다.

매번 이런 식으로 그러니 일일히 대꾸하자니 말꼬리 잡는 것 같고 작은 것 같고 그러는게 유치한 것 같아서 무시하거나 못 들은척 했는데 얼마 전 일을 겪고나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에 제 아이 돌잔치가 있었습니다. 양가 직계가족이랑 아주 친한 친구 몇 명만 불러서 간단하게 했어요. 그래도 왔다갔다 정신없는데 바로 밑의 동서 아이가 와서 봉투 두 개를 주더라구요. 엄마랑 할아버지가 큰 엄마한테 갖다주라고 했다면서. 보니까 돈이 들어있더라구요.  멀리서 참석하고 축의금까지 준비했으니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데 순간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 시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애한테 들려보내는 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랫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요?  챙겨야 할 아이가 있어서 자신이 직접 줄 수 없는 상황도 아니고 몇 발자국 떨어진 데에 있으면서요. 그리고 그걸로 끝이고 저한테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더라구요.  막내동서는 직접 저한테 와서 축하한다는 인사하면서 주던데 그런 걸 보고도 아무 생각 없는지. 하긴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도 시동생이나 동서나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그런 일 있으면 축하인사정도는 하잖아요

맘 같아선 뭐라 해주고 싶었지만 저희가 초대한 자리이고 경황도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순간순간 울컥하네요.  좀 있으면 추석이라 봐야하는데 또 생각날 것 같아요.

백일 때도 금반지 애들이 갖고놀다 애들이 저한테 줘서 놀랐는데 이번 일 겪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정말 예의를 몰라서 그런걸까요? 그냥 넘어가야 할지 불러서 얘기를 해야할지 고민됩니다. 얘길 하자면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 지도 고민되구요
IP : 118.218.xxx.5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과,바늘을
    '09.9.23 2:28 PM (61.77.xxx.112)

    항상 준비해두고 계시다가
    동서가 또 입으로 나불대면 그앞에서 꼬매 버리세요.
    아니면 막 꼬매는 시늉을 하세요.
    동서가 뭐하세요 형님? 하면
    동서 입 꼬매는 중이야...해버리세요.

    저렇게 말을 꼬아서 하는 사람 있어요 정말.

  • 2.
    '09.9.23 2:46 PM (122.34.xxx.230)

    형님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건 아닐까요?
    그래서 맘도 꼬여있는건지 모르잖아요

    아님 보고자란 환경이 그런가보다..하시고 형님이 너그럽게 이해하세요
    별것아닌 동서들다툼이 형제간싸움이 될까싶어서 전 조심스럽더라구요
    단순히 나와 너만의 관계가 아닌 가족안의 관계라서 현명하게 대처하심이 좋을듯해요
    저도 형님이고 그보다 더하면더한 동서가 있어서 남일같지않아서요
    똑같이 대응하면 같은레벨이 되버리는거같아 그것도 성격상 안되더라구요
    형님자리라는게 마음이 참많이 넓어야하는구나..하고 느끼며 사는중이랍니다

  • 3. 해라쥬
    '09.9.23 2:46 PM (124.216.xxx.172)

    이번추석에 또 저렇게 주둥이 놀리면 어른들있는대서 한마디하세요
    아주 말하는뽄새가 사람짜증나게 하는 스탈이네요
    저런게 바로 무식한거죠
    그냥 넘기면 지가 잘난줄압니다
    참지마시고 아주 얼굴이 뻘개질정도로 아주 정색하시고 받아쳐주세요

  • 4. 맏며느리
    '09.9.23 2:53 PM (118.218.xxx.54)

    저도 가능한 왠만한건 넘어가려고 하는데 몰라서 그러는건 알려줘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 두번 볼 사람도 아니고 계속 봐야 하잖아요. 그리고 계속 스트레스받는 것도 싫고요

  • 5. 한번은
    '09.9.23 2:59 PM (115.128.xxx.178)

    짚고 넘어가셔야할것같아요
    그자리에서 딱부러지게 예기하셔요
    분명 얘기해도 못알아들을 그릇이겠지만
    님을 위해서요

  • 6. 저도
    '09.9.23 3:04 PM (220.71.xxx.152)

    추석때와서 집에갈때 시동생편에 5만원담긴봉투 건네주는데 정말 기분이 나쁘데요...
    그런데 아이한테 돈을 전해받았다면 그자리에서 전 봉투 던져버렸을지 몰라요...
    돈보단 마음아닐까요! 전그자리에서 왜 서방님이 주시냐고!하면서 살짝기분나쁜티를 냈어요..
    다음부턴 동서가 줍니다...앞치마 찔러줄때도 있지만ㅠㅠ
    저도 기분나쁘네요ㅠㅠ

  • 7. 동서
    '09.9.23 3:14 PM (119.67.xxx.6)

    한마디식 하세요.
    전 동서가 하난데 착하긴 한데 좀 맹하더라구요.
    명절에 봉투도 없이 가기 직전에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주질않나..
    참다 참다..대놓고 이야기 했어요.
    돈 안줘도 되는데 줄려면 봉투에 담아서 달라고..
    다행히 알아 들어서 더이상 얼굴 붉힐 일은 없네요.
    본인이 최고인줄 아는 원글님 동서같은경우엔 그때그때 알아 듣도록 말해야 해요

  • 8. ..
    '09.9.23 3:21 PM (211.63.xxx.118)

    근데 집안 분위기가 다 그런것 같은데요.;
    시아버지도 아이 편으로 봉투를 보냈다는 얘기니까....

  • 9. 정말 몰라서..
    '09.9.23 3:26 PM (222.239.xxx.45)

    왜 꼭 동서가 직접 줘야 하나요? 아이는 좀 그렇고 시동생이 주는 건 왜 문제가 있는건지..
    ?

  • 10. 저도
    '09.9.23 3:36 PM (220.71.xxx.152)

    시어머니께서 역귀성하셔서 저희집에서 차례지낸답니다.
    그 5만원은 차례비를 저한테 주는거에요...보통 큰집에서 차례지내는데 작은아버지가
    형수에게 차례비 건내지는 안지요?
    그래도 봉투 받을때 서로가 수고했다고 인사하잖아요...
    아니면 차례지내기 전에 장만할때 보태라고 주던가 ...아무말도 없이 자기집에 갈때
    자기남편에게 건네면 제가 시동생한테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해야되나요?

  • 11. 저도
    '09.9.23 4:00 PM (220.71.xxx.152)

    시댁에서 명절 지낼때는 동서나 저나 물론 시어머니께 드렸어요...
    저희집에서 차례지낼때부터 동서가 5만원씩 주기 시작했어요..어머니께도 따로 선물이나
    봉투드리고요...양쪽에 봉투를 챙기니 금액은 서운하지 안아요...
    윗님 형님같은경우는 서운하실수 있을것같은데요...한번쯤 형님과 상의해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 12. 저도 몰라서
    '09.9.23 4:01 PM (211.115.xxx.66)

    저희는 시댁에서 명절 보내는데, 아버님이 시골에서 혼자 사시고 아들들은 따로 살고 ,
    명절에 아버님께 돈 드리는데 이럴 때 형님에게 드려야 하나요?
    제 생각엔 일단 아버님께 드리고 (작은댁 식구들도 다 와서 자고 돈도 드릴거라 생각함.) 아버님이 전체 결산하셔서 형님에게 비용이란 수고비로 돈을 드릴거라 생각하고 잇거든요.
    제사를 형님댁에서 지낸다면 형님에게 드려야 하지만 ,지금은 일단 아버님께 드리는데, 형님에게 드려야 할까요?
    아, 원글님 동서도 제가 아는 사람하고 비슷한데,,,아무도 말 안하더라구요. 악역은 하기 싫은 듯, 전 제가 첫째가 아니라서 암말도 안하고 귀 막고 있다 옵니다.

  • 13. 저도님 감사
    '09.9.23 4:07 PM (211.115.xxx.66)

    글을 써 놓고 보니 아버님이 형님과 따로 살고 계시다는 내용을 안 적어서 ,,
    댓글 을 다시 적다보니 답글이 먼저 올라와 버렸네요.
    관심있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14. 맏며느리
    '09.9.23 4:21 PM (118.218.xxx.54)

    저도 시동생이 줬다면 기분 나쁘지 않을겁니다. 아이가 줬으니 기분 나쁘지요. 그리고 시아버지가 그러는 거랑 아랫사람이 그러는 거 똑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15. 저도 몰라서님
    '09.9.23 5:31 PM (118.46.xxx.117)

    형님한테 넌지시 물어보세요
    아버님이 형님한테 수고비나 비용쪽으로 주시는지..
    저희는 동서가 아버님 모시고 사는데..행사때 장은 제가 다 봐서 가는지라
    동서가 저한테 행사비 보태라고 주거든요
    아버님은 전혀 안 주시고요..다른 친척분들 오셔도 저한테 주시는 편이예요
    어머님이 계실땐 어머님 드렸었는데 안계시니 맏며느리인 저를 집안의 안주인이라 생각하시는
    거죠..솔직히 행사 치루면 맏이라는 이유 때문에 비용 만만치 않게 들어가요
    또 추석 돌아오니 한숨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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