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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함께 사는 친정조카...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딸아이땜에 아파트를 얻고 원룸 살던 친정 여조카를 같이 살게 했다는 글 읽으셨는지요.
조카가 26세인데 예상보다 너무 게을러서 고민이라는.....
한달 전쯤에 서울에 갔더니 역시 조카방은 쓰레기통을 방불케 하고
장농은 다 열어젖혀두고 출근해서 꼭 도둑이 들었다 간 집 같고
방바닥은 청소기가 들어갈 공간도 없이 어지럽혀져 있는데다가
돌돌 말아 벗어놓은 팬티까지 서너개 굴러다니는 겁니다.
방구석엔 빨래할 옷가지들을 모아서 쌓아두고....아마 자기가 빨래를 안하니 눈치가 보여 모아둔 것 같아요.
거실엔 개어놓은 빨래가 가득 있길래
우리 딸보고 빨래를 개면 방에 갖다두지 왜 여기다 뒀냐고 하니
다 언니 거라는 겁니다. 개어놔도 안가지고 들어간다네요.
내가 빨래 갠거를 조카방에 갖다놓고...(둘데가 없어 책상 의자위에 두고..)
방구석에 숨겨둔 빨래 세탁기에 돌리고 방청소는 엄두가 안나서 (정말 발디딜 틈이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그 날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카방에 편지를 써놓고 왔습니다.
'니가 처음엔 우리 애를 잘 챙겨주겠다고 말하고 같이 살자고 하지 않았었냐...지금은 좀 실망스럽다.
나도 니 형편이 어려운 걸 아니까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딸아이를 설득해서 같이 살도록 했는데
좀 너무 한 것 같다..이제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 밥을 해달라거나 청소해달라 소리는 안하겠다.
그냥 니가 생활하는 공간만이라도 청소를 하고 니 빨래라도 좀 해다오.
같이 사는 동안엔 잘 살아야 안되겠냐....니 땜에 너희 엄마랑 내가 사이가 나빠질까 겁난다'
뭐 이런 식으로 조심스럽게 썼습니다.
그 후에 우리 딸 얘기로는 그 다음 날 하루 밥을 하더랍니다. 카레를 만들고요.
그런데 그게 끝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올라가보니 냉장고엔 조카애가 사놓은 우유가 유통기한이 20일쯤 지난채 그대로 있고
밤엔 새벽 한시반이 되니 들어와서 컵라면 끓여먹고 그 다음날 오후까지 잡니다.
조카가 쓰는 욕실은 더러워서 들어가 보기도 싫을 정도구요.
집에서 밥은 전혀 안먹고 군것질만 하고 컵라면만 먹습니다.
방에는 캔커피를 박스채 사놓고 있고, 간식 거리도 프링글스나 패스트푸드 종류만 먹어요.
그리고 내가 서울 가면 나를 좀 피해요. 방문 닫아 놓고 안나오고 내가 볼일 보러 외출하면 그때 나와서 씻고
나가버리고 내가 잘때까지 안들어오고요.
이번엔 우리 남편이 같이 서울을 가서 보고 나더니 기겁을 하는 거예요.
남편이 워낙에 깔끔돌이 입니다.
조카애가 저러면 우리 언니라도 한달에 한번 서울에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가야되지 않냐고....
저게 사람 사는 거냐고....
이제 우리 딸애는 생존본능을 발동하여 지가 밥해먹고 간단한 반찬을 해서 먹고 학교다닙니다.
반찬이라고 해봐야 김치찌개 된장찌개지만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언니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로 얘기를 했습니다.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서울 올라와서 애 사는거 좀 보살펴 주고 가라고.
내가 한달에 두번정도 가니 언니가 한번 올라오면 그래도 사람사는 것 같이 살수는 있지 않겠냐고...
언니는 성격이 좋고 이해심도 많은 편이라 알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날 밤에 조카가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자기 땜에 실망을 많이 했냐면서, 자기도 잘할려고 했는데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자기는 결함이 많은 애라 사람 만나기도 무섭고 등등 신세타령을 하는데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언니가 제 전화를 받고 조카애게 전화해서 뭐라고 한 거겠죠.
그게 며칠전 월요일인데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있습니다.
언니에게도 연락안하구요.
우리 딸은 이런 일이 벌어진지도 모르고 전화하면 깔깔거리며 잘 지내요.
괜히 신경쓸까봐 일부러 딸아이에겐 말 안했거든요.
어떡해야 할지 정말 걱정이네요.
어려운 언니한테 좋은 일 하려다 이렇게 골치아프게 될 줄이야....
조카애는 결코 변할 것 같지는 않네요.
1. ...
'09.9.23 12:45 PM (58.237.xxx.112)어쨋거나 중요한건 아파트에 아가씨 혼자 사는건 진짜 좀 위험하니까...그걸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조카를 사람 만드는 방법밖엔 없겠네요. 그래도 엄마말은 좀 듣는듯하니(청소방법이나 요령등...생활지침?)을 만들어서 메뉴얼대로 생활하게 하면 어떨까요?
1. 빨래하기( )
2. 청소하기( )
3. 밥하기 ....등등 이런건 초등저학년에게 쓰는 방법이지만, 조카가 그걸 못배우고 저러니
엄마나 이모 둘중 누군가가 가르쳐야 될것 같습니다.2. ..
'09.9.23 12:56 PM (211.232.xxx.129)에공
경험이 있는데 친구건 가족이건 같이 사는거 안됩니다.
왠만하면 내보내세요
제가 사촌언니랑 살다가 울고불고 못살겠다고 해서
(저는 언니의 술문제때문에..원룸인데 술친구들이 매일 옵니다.. 돈문제도 있었구요)
아빠가 대출받아 집을 구해주었는데 언니가 역시 돈 문제때문에 집을 빼고
우리집으로 온다고 아빠한테 연락했더라구요..
아빠는 저 어려울때 자기 집에 들어오라고 한게 고마워서 거절 못하고 그러라고 해서
같이 살았는데(또 원룸이었어요)
역시 싸우고 헤어져서 이제 두번 다시 안봅니다..
전 사촌언니랑 같이 살고 돈 400 날리고 위염 얻구요
세상에 그런 원수가 없고 제 신용으로 별걸 다 했더라구요
이제 큰집쪽은 쳐다보기도 싫어요3. ..
'09.9.23 1:04 PM (118.220.xxx.165)님 아이가 잘 지낸다면 그냥 두시는게 어떨지요
딸아이 혼자 타지에 사는것도 불안하거든요 그냥 불안하지 않은거만 해도 고맙다 생각하시고요
둘이 잘 못지낸다면 몰라도 .. 가끔 전화해서 깨끗이 하라고 말만 하세요
이모를 피하는거 보니 좀 문제가 있어보이긴해요4. ..
'09.9.23 1:31 PM (118.221.xxx.197)언니를 너무 어려워하시는거 아닌가요?
당연히 언니에게 잔소리를 하시고 조카에게 간섭하게끔 나서야지요,
게으름도 잔소리듣고 혼나고하면 좀 나아져요,
26이나 먹었으면서 저렇게 제방도 못치우면 시집가서는 누구 고생을 시키겠어요.
조카지만 아닌건 아닌것이니
자주 전화해서 잔소리하고 언니분도 챙기게끔 신경을 쓰셔야겠네요,,,,
참, 나가라고 할수도 없고ㅡ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시니
어쩔수없습니다, 조카를 좀 괴롭힐수밖에요,,,,,5. 그래도 이몬데
'09.9.23 1:35 PM (122.32.xxx.57)반 부모나 마찬가지니
사람 만드세요.
속상하고 민망하겠지만 그 바가지가 어디 가서 줄줄 새는 것 보다
이모랑 엄마가 사람 만들어야죠.
그렇게 울고불고할 때 따끔하게 야단 좀 치죠.
어디서 감히 불라불라 하냐며
너도 반 자식이나 다름없는데
기집애가 그 따위로 살림하고 먹성도 그러거나 먹고 동생 하난 건사 못하냐며 몰아부치죠.
그래도 언니가 이해심 많고 성격 좋다니 의논하여 사람 만드세요.6. 야단을 쳐서라도
'09.9.23 1:56 PM (58.124.xxx.23)공동 생활공간은 깨끗하게 쓰게 하세요.
집에 벌레 안생기게는 하고 살아야죠.
그것도 못할 거 같으면 함께 못살겠다 하세요.7. 저도
'09.9.23 2:05 PM (211.189.xxx.103)나이차가 얼마 안나는 고모와 산적이 있는데 전 제가 못견뎌서 매일 울고그랬어요.
나이가 저보다 많으니까 뭐라고 얘긴못하고..
여튼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탈모증상 생기고 살도 막 빠지고 그러니까
아부지가 참아라참아라 하시더니 결국 따로살게 해주셨구요.
저는 어머니가 바쁘셔서 집안일 이것저것 하는걸 못배우구 대학땜에 자취하게 됐거든요.
서울사시는 이모댁 가서 밥도 얻어먹구 사촌들도 보고 하면서 집안일이나 가사일 어떻게 해야한다 이런거 배우고 그랬어요.
맨첨엔 이모한테 혼나가면서 배웠는데 글도 많이 도움되고 배우면서 저한테 도움되는거 아니깐 싫은소리도 달게 들리고 그러더군요.
괜찮으시면 조카분한테 그런거 알려주시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어머님도 집안일이나 이런게 서툰 분들이 있잖아요.
저희어머니도 집안일이나 가사일에 서투셔서 제가 배운건 주로 이모한테 배운거예요.
물론 번거로우시겠지만 그런부분은 알아서 잘해달라고 언니분께 말씀드려도 아마
조카가 혼만나고 언니분도,조카도 서로서로 스트레스만 받고 끝날거같아요..
조카 교육까지 시켜야 하나 싶으시겠지만 가르쳐주는 이모님께 조카분도 고마움을 느낄거예요.
이건 제흉이지만 다른분 댁 방문할때는 빈손으로 가는거 아니다, 이런것도 모를정도였거든요.
설마 그런걸 모르랴.싶은것도 모를 수 있는것 있어요.
싫은소리 하셔도 그게 다 좋은 얘기라는거 조카도 알게될거예요8. 저도
'09.9.23 6:57 PM (221.146.xxx.74)야단을 쳐서라도님 의견에 동조해요
깔끔하지 못한 건 성격이라 치고
가족이건 누구건
공동생활에선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죠
자주 얘기해보시고
안되면 내보내세요
저도 썩 깔끔한 사람은 아니나
조카분 정도가 좀 많이 지나친것 같아요9. 내보내세요
'09.9.25 12:52 AM (124.111.xxx.103)님의 딸아이가 딱 제 상황이에요.
저희 부모님 생각엔 성인(고모뻘친척)이 함께 살면서 보호해주고 덜 외롭고 아무튼 그런 생각에 저랑 살게 하셨는데 전 그 지저분함과 게으름에 진저리를 쳤습니다. 저랑 몇살차이 안났어요.
집에 갈때마다 그나마 말 가려가며 혼자서도 잘 살수 있으니 제발 내보내달라 했지만, 아빠가 절대 혼자 둘 수 없다고 그래서 엄마랑 저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어요.
아빠에게 내가 하숙집으로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고모랑은 못살겠다고 펑펑 울면서 말했는데도 내보낼 구실이 없다고 한숨만 쉬셨어요. 처음에 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잘못생각했나보다 하고 많이 속상해하셨죠.
그러다 결국 나중에 제 용돈 몰래몰래 가져다 쓴거 들통나서 그거 빌미로 쫓아냈습니다
제가 그 고모네 엄마(할머니)한테 직접 말했습니다. (이분 저희 집에 와서 제가 버릇없는 요즘애들이라 고모가 데리고 있는거 감사한줄 모른다고 했다더군요) 그 고모 정말 십원한푼 안내고 저한테 얹혀사는 거였습니다. 말하는거 보니 모녀가 아주 쌍벽을 이루게 안하무인이었어요.
그 할머니가 서운하다는 투로 얘기하길래 고모가 찔끔찔끔 내 용돈 빌려간거며, 말없이 책속에 숨겨둔 내 비상금들 들고나가 쓴거하며 몇십만원정도인데 그거 얘기는 안하던가요? 부모님 다 계신대서 이렇게 말했더니 자기는 전혀 몰랐다고 펄펄 뛰더군요.
학교다녀와서 과자부스러기며 머리카락이며 어질러진 집안꼴보는것도 넘 스트레스였고, 지 손으로 청소한번 빨래한번을 안했습니다.
제가 원글님 딸아이가 된듯하고 그 당시 상황이 되새겨져서 미칠것 같습니다.
제발 당장 내쫓으세요.10. 내보내세요
'09.9.25 12:57 AM (124.111.xxx.103)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옆에 붙어서 풀 감시하는 체제로 가르치지 않는 이상 저런 성격 절대로 못고칩니다.
부모가 그 나이되도록 못고친거 이모가 고친다는거 말이 교육이지 절대 쉽지 않다고 봅니다.
괜히 사람만든답시고 교육시키다고 오히려 부려먹는다고 집에가서 말 틀어서 얘기하거나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그 앞에서만 잠깐 반성하는 척 할겁니다(그 같이살던 고모가 이랬거든요)
26이면 사고방식 뜯어고쳐서 사람만들기엔 많이 늦은 나입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줄도 모르고 뻔뻔하게 그대로 살면서 고치려는 사람 억장이 무너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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