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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 심한 아이...어떻게 고쳐야 하나요? 조언 부탁드려요

ding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09-09-22 21:00:37
제 절친이 중1 담임입니다.
그 반에 아이가 도벽이 너무 심해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네요

워낙 일들이 많아서 대략 큰 사건들만 알려드려요

3월에는 학교근처 제법 큰 슈퍼에서 과자 등을 훔치다가 (그것도 3일연속) CCTV를 본 주인에게 걸려서 학교에 연락오고요,

4월, 5월 두 차례에 걸쳐 교생들이 왔는데 교생실 들락날락하면서 40만원 정도 훔치고(--4월엔 심증이 갔으나 물증이 없어서 넘어갔는데 5월에 발각되어  알게 되었답니다)
6월엔 특수학급 교실에 아침마다 들락날락하며 뒤지고 간식 등을 훔치다가 걸리고

7월엔 또 다른 특별실을 털다가 걸리고요

방학 지나 개학하고 나서부터는 친구(담임선생님)의 물건을 손대는 것 같더니 첨엔 간식을 훔치다가 오늘은 친구의 책상 서랍안에 지갑에서,  학급비가 든 봉투 2개에서 돈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며칠 전에도 그 봉투에서 돈 가져가고요.
모두 가져가는 게 아니라 군데군데에서 조금씩 가져가서 훔친 걸 몰랐다고 하네요.
그런데 오늘은 수업시간 중간에 교무실에 들어와서 책상 서랍을 계속 뒤적거리길래 이상하게 생각하신 다른 선생님이 말씀을 하셔서(그 분은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3번이나 왔다갔다 하길래 이상하셨답니다) 아이에게 추궁했더니 가져갔다고 했다네요.
우낀 건 훔치고 나서 그 분에게 말을 걸더랍니다.  오늘 점심 메뉴가 뭐냐고...

수업시간에는 배아프다고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오고요(그러면 안 보낼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나와서 학교건물을 다니면서 뒤지고 다닌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3월달 처음에 사건이 나고 나서 정신검사를 의뢰하고 상담치료랑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1주일에 1번씩 치료를 받고 있고요 ( 이 치료가 3달이 지나야 1주일에 2번씩 하는 집중치료가 들어간답니다)
그런데도 상태가 점점 심해지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도덕성 발달이 안 된 아이라 죄책감이 없다는 거라네요.
보통은 잘못했으면 최소한 그 날만큼이라도 좀 눈치를 보지 않나요?
그런데 그렇게 훔쳐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혼내면 그 순간은 살짝 눈치를 보면서 나가면 막 뛰어놀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한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미치겠답니다.

일전에도 부모에게 얘기해서 특수치료를 받으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그 집 아버지가 말이 먹히는 분이 아닌지라 애가 잘못하면 못 걸을정도로 때리기만 하고 다른 건 생각 못 한다네요. 학교에서 받는 상담과 치료도 집에 찾아가서 겨우겨우 설득해서 받게 했다는...

엊그제는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가서 화장실용 큰 휴지를 손으로 다 헤쳐 뜯어놓고...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데(애정결핍도 있고 도벽도 심한) 이런 병적인 증상이 있는 아이는 어디에서 치료할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런 일반학교 말고 무슨 특수학교 같은 곳에 가는 게 더 좋지 않을지...

참..중학교 와서 첨 이러는 건 아니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답니다.
IP : 211.173.xxx.17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9.22 9:02 PM (211.176.xxx.108)

    우선은 불쌍하네요.
    잘못을 말로 꾸짖어주는 게 아니라 못걸을 정도로 때리는걸로 알게 하려 하는 부모를 가졌다는 게.

    그런 애들은 사랑을 많이 주면 조금씩 자라면서 자리를 잡아가는데.

  • 2. ding
    '09.9.22 9:04 PM (211.173.xxx.177)

    아버지가 폭력적인 분인데 그 아버지는 달라질 분이 아니라서 가정에서의 사랑의 기대 못 한답니다.

  • 3. 그 정도
    '09.9.22 9:23 PM (58.237.xxx.112)

    같으면 경찰서밖에 없을텐데..담임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뭣하고...특히나 여선생님이라면
    감당이 안될것 같은데요..

    학교라면 학교에서 연계하는 정신과 상담도 있는걸로 아는데요? 담임이 그걸 모를리는 없을테고요.

  • 4. ㅜㅜ
    '09.9.22 9:25 PM (112.144.xxx.104)

    제가 이전에 시설에서 일을 할때 도벽이 심한 아이가 있었어요. 초등3학년 정도.
    정신과 상담을 의뢰했는데 도덕성 형성이 되지 않은 아이의 도벽을 치료하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집이랑 학교등 아이가 접하는 환경에서 꾸준히 도벽에 대한 동일한 태도를 보이면서 도덕성을 형성시켜 줘야 한다고 했었는데 가정에서 협조가 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치료시작후 1년 정도 있다가 관둬서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동안의 상태는 변화가 거의 없어 정말 벽에 머리박는 심정이었어요.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하지 않으시면 힘들듯 싶어요. 에구 도움이 못되네요.

  • 5. 정말
    '09.9.22 9:38 PM (118.216.xxx.180)

    부모때문에 아이가 더 그런것 같으네요..
    애들이 도덕성 발달이 되기도 전에,, 자아 존중감등이 제대로 자리가 잡히지 않아
    도덕성발달에도 치명적인 영향이 미치나 보네요...
    일단 부모님께 말로만 하시지 마시고,,서면으로도 꼭 보내시고,,(혹시 모르니,,)
    아이상담소 같은데에도 미리 상담의뢰를 한번 해놓아 보세요..
    (학교 말고,, 보건복지부산하에서 운영하는곳,,,)
    그 선생님도 참 힘드시겠네요...
    아이의 문제는 거의가 부모님이 바뀌어야 ,,해결되는경우가 많던데,,,,

  • 6. ding
    '09.9.22 9:54 PM (211.173.xxx.177)

    학교에서 연계하는 정신과 상담....3월 사건 이후로 받고 있답니다
    그런데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 7. 그렇게
    '09.9.22 10:13 PM (58.124.xxx.57)

    병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아이들은 사실은 애정을 훔치고 있는 거라 하네요.
    충족되지 못한 애정욕구를 도벽으로 풀고 있는 거라고요.
    부모가 함께 치료받고 변해야만 효과가 있답니다.
    그 애 참 안쓰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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