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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너무 다른 엄마와 딸...
제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너무 느리고 말대답도 천천히... 모든걸 천천히
하는 성격이에요.
문제는 그걸 제가 보듬어주질 못하는데 있어요.
제가 성격만 빠르지 지혜롭지 못해서 느린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할지 몰라
맨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화내고 그러네요..
제 눈에 봐도 아이가 움츠러들고 제 눈치보는게 보이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느리게 뭘 하고 있는걸 보면 답답해 소리가 먼저 빽 하고 나가네요.
정말 저 상담소에 가서 상담을 받고 싶을 정도인데 사는게 넉넉치 않으니 시간을
내서 그런데 찾아가 상담받을 수도 없네요.
아이도 할머니가 봐주셔서 아침에 잠깐 일어나서 얼굴보고 학교 보내고나서
저녁 늦게나 아님 아예 다음날 아침이나 얼굴을 보네요.
그러니 조곤조곤 얘기할 분위기도 못되구요... 이게 점점 시일이 지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저 원망을 많이 할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이렇게 성격이 틀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좀 얘기해주실분 없을까요?
1. 음..
'09.9.22 5:56 PM (211.179.xxx.215)저랑 비슷하네요..
남편은 성격이 어떠신가요?..저희는 딸아이가 남편하고 더 잘맞더라구요..
중3인데..지금도 학교서 오면 컴터 키고 아빠랑 다녀왔다고 메신져 합니다..
학교서 있었던 긴~얘기도 저녁 늦게 아빠랑 나눕니다..(저랑은 코드가 맞질 않아 아이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마구 화를 내거든요..ㅠㅠ)
저희는 그렇게 속얘기나 평소 얘기를 남편이 많이 들어주며 아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저는 아이를 무섭게 다그치더라도..기본적인 생활에 잔소리를 많이 해서 고쳐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타고난 성향은 고치기 어렵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여자아인데도 느리고..본인이외엔 별로 관심도 없고 해서..제가 아주 속이 많이 탑니다만..
그런성격이 공부 하는데는 아주 좋더라구요..
남편하고 의논을 해 보세요.2. 동경미
'09.9.23 1:41 AM (98.248.xxx.81)저도 저희 둘째와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서 애먹었어요. 원글님과 비슷한 그림이네요.
그런데 말씁하신대로 아이를 내 식대로 야단치고 자꾸 지적하니까 아이가 자신감도 떨어지고 기본족으로 있던 장점들이 자꾸 희석되는 것같아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야단치고 나면 꼭 내 감정 가라앉히고 내가 지나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아이 마음 풀어주고, 그리고 저희 집은 초등학교 시절에 아이들 각각과 교환일기를 썼어요. 서로 번갈아가며 일기를 쓰는 거지요. 아이는 물론 처음에는 엄마에 대한 불만도 많이 쓰고 (^^) 자기 반성도 뒤로 가면서는 나오고, 저는 저대로 못다한 사과도 하고 제 마음을 차분하게 설명도 하고, 그러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저도 일하는 엄마라서 시간 내는 것이 늘 힘든 문제였고 또 아이도 넷이나 되니 시간을 내도 아이 하나하나에 관심 쏟기가 아주 어려웠지만 그래도 주말이든 아니면 일이 없는 날에는 꼭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낼 특별한 것을 꼭 마련하려고 했어요.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지요. 멀리 가지 못하면 집 앞 산책을 하더라도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가지면 아이들이 자기를 특별히 대해주고 엄마와 둘만의 얘기, 비밀 등이 생기면서 관계가 개선됩니다. 남편도 따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 아직 어리니까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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