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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 딸래미-처음으로 좋은 친구를 데려 왔네요
딸 아이 친구가 없어요
입학해서 친구 사귀라고 매 주 수요일마다 친구 데리고 와서
놀으라고 했더니 처음 한 명을 데려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맞벌이라 할머니 댁에서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이 아이는
이상하게 어른들에게는 단 한 마디 말도 안 하는 거였어요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 암 말 안 하고..간식을 줘도 그냥 먹기만 하고..
울 딸과 잘 놀기에 그러려니 했어요
우리 집에서 놀다가 저녁 6시에 할아버지가 데릴러 오시는데..
안 가려고 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떼를 쓰고 그러더군요
저녁을 먹여 보낸 적도 몇 번 있었어요
그런데 울 딸 통해 듣게 되는 말..그 친구가 학교에서 그렇게 욕을 잘 한다는 거예요
들어보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이길래 걱정이 되더라구요
방학 이후 2학기부터는 우리 애와도 사이가 멀어진 거 같기에 오라는 소리를 안 하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인데..세 아이의 첫째구요
이 애도 특이하게 어른에게 말을 안 하더라구요
그리고 먹는 거 심하게 밝히고...엄마는 마르고 좀 예민한 성격인 거 같은데
두 동생 돌보느라 맏이인 그 아이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거 같았어요
슈퍼 심부름도 하고,피아노 학원,방과후 바이얼린,학습지 4과목을 혼자 한다고 하더라구요
항상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단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몇 일 전..
이 아이가 우리 애랑 밖에서 놀다가 자기 폰으로 울 딸에게 저더러 전화걸라고 시켜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겁니다 배 고프니 뭐 사먹자고요
아직 우리 딸은 혼자 슈퍼가서 사 먹을 줄 모르는데..
전화기에 둘이 옥신각신 하는 소리가 들려서 알았어요
울 딸 "엄마 #$가 나더러 돈 갖고 오래"
그 친구" 야~내가 언제 그랬어?"
울 딸"니가 나더러 전화하라고 했쟎아?"
지금까지는 오면 간식에 역시 저녁까지 챙겨 먹여 보낸 적도 여러 번 있는데
감사하다는 전화 받은 적도 없고...그거 바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왠지 놀러 오라고 하기가 꺼려지더군요
드디어 오늘 세 번째 친구가 놀러 왔어요
지극히 정상적이고 밝고 예의바른 친구네요
김치 피자토스트를 만들어 요구르트와 주니까
울 딸이랑 같이 "잘 먹겠습니다"인사를 하네요
제가 물어보는 말에 공손하게 대답도 잘 하구요
울 딸과 재잘 재잘 말도 잘 통하고..
어찌나 기특하고 예쁜지...
둘이 닌텐도 통신하고 놀다가 방금 놀이터에 나갔는데
아~ 방금 벨 눌러 나갔더니 왠 교촌치킨이....
알고 보니 친구 엄마가 배달시켜 줬네요
감동 또 감동~
얼른 감사전화 드렸더니 집에서 놀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네요
반 친구 집에 초대 받아 놀러 간 게 입학하고 처음이라면서...
저희 딸 학원 안 다녀서 시간 많다고
언제든지 놀러보내도 된다고 했네요
제 딸이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된 거 같아
엄마로써 기분 좋으네요
1. 고민이도다
'09.9.22 3:54 PM (118.32.xxx.228)역시 아이를 보면 부모가 보이고 부모를 보면 아이가 보이네요
무엇보다 좋은 엄마를 만나게 되신것 같네요 그아이 엄마도 기분 좋으실듯해요
학원안다니니 언제든지 놀러보내라고 할 엄마 요즘에 별로 없거든요 ㅎㅎ2. ..
'09.9.22 3:55 PM (118.220.xxx.165)솔직히 저도 욕하고 돈 빌려달라거나 .. 거림칙한 아이 꺼리게 되요
그래도 아직 1학년이면 어른들 말 잘 들을테니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그러지 말라고 좋게 얘기 해주세요
어른들께 인사하는거바른말 쓰는거 그런건 어른들이 가르쳐야죠
아이가 잘 적응하는거 같아 다행이에요3. 저도 흐뭇
'09.9.22 3:55 PM (211.57.xxx.114)하네요. 그렇게 어디가던 밝고 예의바른 아이들은 부모님부터 다른가봐요. 저는 남의집 잘 안보내는 스타일이고 누가 오던 반기는 스타일인데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게 되지요. 이쁜 친구와 오래도록 좋은 우정 나누기를 바래요.
4. 음..
'09.9.22 3:59 PM (211.41.xxx.228)그래도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네요...
근데...아이들 행동을 보면 정말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이는지라
참...친구 만들어주기 어려운거 같은데..
엄마가 참~좋은 분인거 같네요..
원글님두 좋은 분인거 같구요..ㅎㅎㅎ
저까지 흐믓..5. 공감백배
'09.9.22 4:11 PM (203.142.xxx.84)휴~~자식이 뭔지... 기뻐하셨을 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들놈 친구들 오면 모든 촉(?)을 세우고 관찰하기 바쁘죠..특히 그 엄마들이 반응도 함께요...6. 좋은
'09.9.22 4:48 PM (220.117.xxx.153)친구란 말에 좀 허거덕 하면서 들어왔는데 ,,,원글님 그간 마음고생 좀 하셨겠어요 ^^:::
다행히 엄마도 좋은 분 같으니 잘 지내세요,
우리애들도 어디가서 저렇게 좋은 소리 들어야할텐데 ㅠㅠ7. ,,
'09.9.22 7:40 PM (211.108.xxx.28)정말 감동 백배였을것 같아요...
사소한 배려가 참으로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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