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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긴 하나 뚝심없는 남자.

ㅠㅠ 조회수 : 805
작성일 : 2009-09-22 07:39:48
바로 제 남편 이야기입니다.

결혼하고부터 지금까지 근8년을 새벽 6시면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근합니다.

제가 깨워본적도 없습니다.

8년을 대기업에 다니면서 회사 다니기 싫다, 그런 소리 한번 한적 없습니다.

무척 성실하죠.

그런데, 뭐랄까, 뚝심이랄까 근성이랄까 그런게 없어요.

영어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학원 한번 제대로 다닌적이 없어요.

(이건 돈아까워서 그런거 같기도해요)

다른 쪽으로 옮겨볼까 옮겨볼까 말만 하고 그냥 주저 앉습니다.

옆에서 답답한 제가 그럼 이런건 어떨까 제시하면 그래? 하면서 알아보기만 하거나

한두달 해보고 말고 그럽니다..

대기업 연구원들 40만 넘으면 환갑이라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 전혀 계획도 없는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잔소리 좀 했더니 영어공부 방법서를 들고있는 남편...

정말 화가 나서 독한 소리 좀 했어요. ㅠㅠ

솔직히 그 나이에 이것저것 이뤄놓은 친구 남편들과 비교도 되구요.

믿고 비빌것은 머리뿐이라 항상 생각했는데..남편의 이런 모습 많이 실망이 됩니다.


이런 남자, 끝까지 기살려주고 잘 한다 잘 한다 해야하는 걸까요??
IP : 122.34.xxx.8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면
    '09.9.22 7:56 AM (58.237.xxx.112)

    다른 방법이 있나요?
    내 아이도 어찌 못하는데
    다 큰 어른을...그것도 아내가 바꾼다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지요.

    글쎄 님이 정말 돈도 잘벌고 유명하고 그렇다면 남편이 님 말을 들을수도 있겠지만,
    님도 그냥 평범한 주부 아닌가요?

    대기업 그냥 아무말없이 잘다녀주는것만 해도 고마워해야하는것 아닌가요?

  • 2. ㅠㅠ
    '09.9.22 8:00 AM (122.34.xxx.88)

    네, 방법없지요..
    사실 남편한테 쓴소리 박박 해대고, 이러면 안되나..
    차라리 잘 한다 잘 한다 항상 기살려줘야 하나 싶어서 82님들께 여쭤본 거에요..
    제 직장 남자 선배가 그러거든요. 남자들은 항상 잘 한다 칭찬해줘야 더 잘 한다고..
    그리고
    저 그냥 주부아니랍니다..이 시간에 컴퓨터 앞에 있긴 하지만요..^^;;

  • 3. ..
    '09.9.22 8:15 AM (218.145.xxx.156)

    상대적인듯...
    저는 사업한다느니.. 대박병등에 걸려 신경이란 신경은
    죄다 쓰게 하는 남자들도 많은데...
    문제 안일으키고 튼튼한 직장만 잘 다녀줘도 만족하는 분들도 많아요.
    새벽6시면 자동으로 일어나는거 이거 칭찬해줘야 합니다.
    개인사업한답시고12시까지 비비적거리다..나가면 머리 돕니다.
    남편분 아침새니...아이들도 따라 할거고...
    님 아침에 깨우느라 하루가 멀다하고 잔소리 신경쓰는거 이거 치매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님 행복하신거예요. 뭔가 님이 이루는 큰건 없지만...오히려 님이 능력이 있으실듯...
    그리고 천성은 어쩔 수 없어요. 정이 많거나 성실하여 한가지 좋은 그렇지 못한면 우유부단한 점이 있기 마련이고.. 더 이상 기대하시는건 님이 좀 무리이신듯...

  • 4. ...
    '09.9.22 8:25 AM (124.111.xxx.37)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맨날 새로운 일 벌이는 것만 좋아하고 대신에 마무리는 못 짓는 남편...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원글님은 성실하고 뚝심도 있어서 사회생활에서 승승장구하시나요?

  • 5. 거기까지
    '09.9.22 8:27 AM (121.146.xxx.132)

    제 친구가 자기 남편한테 이런 불만이 있더군요.
    그 친구 남편은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을 나와서 s기업 연구원인데 오십이 다 되 가도록 책만 보고 살아요.
    집하고 회사만 왔다갔다 그래서 친구가 융통성없음에 불만이 많더라고요.
    자기 사는 동네가 돈 잘 버는 직업들을 가진 사람들속에 살다 보니 친구는
    자꾸 그것이 부러운가봐요.
    그래서 자기는 아들한테 공부 많이 안시키고 돈 잘버는 융통성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어떤이는 너희를 부러워 한다고.

  • 6. 모든걸
    '09.9.22 9:01 AM (219.250.xxx.124)

    다 가질수는 없는것이죠.
    나는 어떨까 생각해보세요.
    성실하다는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미 성실하니 더 다른걸 바라게 되나봐요.

  • 7. 에효
    '09.9.22 9:11 AM (121.151.xxx.149)

    저랑 참많이 갔네요
    제남편도 회사는 참 열심히 다닙니다
    그러나 자신의 스펙은 하나도없어요
    나이가 40중반이되면 회사에서 짤릴수도잇는데
    거기에 대비도 하나도없구요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서제가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고있어요 뭐라도 해야할것같아서

  • 8. .
    '09.9.22 10:04 AM (123.204.xxx.21)

    그래도 잘한다고 해주세요.

    원글님께 남편이 맨날 공부 좀 해서 자격증도 따고 노후준비도 하고
    직장도 좋은곳으로 옮기라고 닥달하면 원글님은
    남편말이 다 약이된다고 남편말대로 살아야겠다고
    의지가 불끈불끈 솟을까요?

    칭찬을 해도 욕을해도 남편의 삶의 방식은 스스로 어떤 결심을 하기전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칭찬을 하는 쪽이 가정의 분위기를 밝게해주죠.

  • 9.
    '09.9.22 3:20 PM (125.176.xxx.177)

    사람마다 판단기준이 달라서 더 그럴거예요.
    저도 남편이 뚝심없어요. 목표도 없어보이구... 회사는 잘 일어나서 다녀요.
    회사에서 교육이다 뭐다 하지만 대기업 다닐때도 공부하는걸 못봤구요. 토익도 대충 찍고왔다 그러구... 책보는걸 못봤어요. 그시간에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지..
    처음부터 대기업도 아니고 중견기업 다니다 경력사원 입사해서 대기업 3년 다니다 나와서 다시 중견기업으로 갔어요.
    물론 생각복잡하게 하면 마음이 저도 안 편해요.
    항상 깨워줘야 일어나구요, 옷이며 다 챙겨줘야 하구요. 잔소리하면 숨어버리듯 대꾸없는 스타일이구요. 그래도 그냥 둬요. 잘한다 잘한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꼬박꼬박 월급만 받아와도 어딘가 하면서요. 제가 스스로 기대치를 두거나 하지 않으니까 실망할 일도 없고, 싸울일이 줄어드네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공부 하면 좋지만요... 공부만 잘하고 사회생활 영영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저희 사촌형부 학벌좋고, 지금도 나이 50이여도 주말은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매번 자격증 시험 본다고 공부해요. 이제 돈벌이 좀 하려나 싶었는데요... 어디 바지사장으로 앉더니 1년만에 신불자되게 생겼어요. 회사사장으로 여기저기 도장찍은게 많아서 맨날 차압한다고날라오구요. 그집애들은 그래요. 아빠가 s대출신이며 뭐하냐 우리는 이렇게 밖에 못사는데 하면서 애들은 절대 공부안해요. 형부는 지금도 상황이 그 지경인데도 자격증시험 코앞이라고 고시원가서 공부할 생각하구 있구요....
    노력도 해야 하지만요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도 있구요.
    자꾸 뭐라고 하면 싸움만 되고 남편분도 말은 안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남자라는 부분에서 좌절할지 몰라요. 자꾸 엉덩이 두들겨 주면서 잘한다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세요. 자식도 진짜 내맘처럼 안 커주는데 성인인 남편이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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