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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꼭 지금의 형식으로 지내야 하나요?
물론 시댁에서.. 시어머님께서 준비 주도하시고 , 전 장봐다가 돕는거죠..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시어머님께서 제사때마다, 지겹다고 하기 싫다시네요.. 어흑 얼마나 뜨끔하던지..
그렇다고 저더러 가져오라는 건 아니구요. 단순히 며느리로써 제사준비하고 이리저리 바쁜게 싫다시는거예요. 충
분히 공감가시죠? 작은집도 있는데, 작은어머님은 제가 들어온 이후로 거의 제사고, 명절이고 안 오시네요(직장
에 다니시긴 하지만, 직장 안나가는 날이나, 일찍 끝나는 날도 일나간다고 안오세요. 이번에도 그랬네요. 지난번에는 까먹고 여행잡아놔서 못오신다고~ 저희 시어머님이 착하셔서 그럼 잘 놀다와~하시공..T>T)
이번엔 작은 아버님도 안오시고 딸랑 사촌동생 하나만 왔어요.참, 내~
계속 이런식이니 짜증나시죠.. 마음좋은 시아버님외 울 남편은 그저 허허~ 뭔 일이 있나보지...
그러면서도 나한테는 절대 뭔일이 있어서는 안되죠..(지난번 제사때, 아이돌 전날에, 이사한 담날이었거든요. 시어머님은 간단히 지낼테니 남편만 보내라시는데, 울 남편 아이 둘 데리고 장봐다 먼저가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
여튼, 이런일들이 계속되니 시어머님도 이제 싫으신가봐요.
맏며느리가 무슨 봉인가요?
시어머니도 제사 지겹다고 당신들 돌아가시면 제사 절대 지내지 말라고 하시네요.
제 생각엔 조상들 돌아가신 날에 그분들 살아계실적 추억 기리고, 그날 친지들 모여서 밥한끼라도 먹으며 함께하는 시간 보내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거 아닐까?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잘 먹지도 않는 전이며, 나물들 하느라 힘들이고 낭비하는것 같아서...
어머님께 어제는 앞으로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이나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각자 한가지씩 해서 상에 놓고 제사 지내는 건 어떨까요? 여쭤봤네요.
시어머님 대환영이시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어제 제사 물리고 울 남편한테 (거의 울 남편이 집안 대소사를 주도) 앞으로는 그리할까? 물으셨는데,
남편 " 왜, 뭐 제사 준비가 그리 힘든가요? " 하네요( 으이구 이걸~)
걱정되는건, 제사를 이렇게 화~악 변형된 형식으로 지내도 되는건지,... 하는거예요.
그래서 여러 님들의 고견이 듣고 싶구요... ^^
글솜씨가 없어 지루하셨겠지만, 의견주세요~
1. 남들이
'09.9.21 1:32 PM (61.38.xxx.69)천만번 동의 한 들 뭔 소용이겠습니까?
제사 안 모시는 집들도 많잖아요. 하지만 가족이 동의하니 아무 문제가 없지요.
원글님 남편분의 동의만 있으면 물 한 그릇 떠 놓고 제사 지낸들 누가 뭐랄까요?
남편과 잘 맞춰보세요.2. ..
'09.9.21 1:35 PM (211.215.xxx.236)시어머님이 그러신다면 그리 하셔도 되지 않나요?
우린 시어머님이 조상귀신이 오셔서 드신다고 철썩같이 믿으시니 한가지라도 빠지면 큰일나는줄 알아요. 이젠 바뀌어도 될 법 하구만,3. 음..
'09.9.21 1:41 PM (115.93.xxx.203)안그래도 저희 남편과 그런 얘기 가끔합니다..
저희 어머님도 맏며느리시고 저도 맏며느리에 외며느립니다.. ^^
지금은 어머님이 제사를 도맡아 하시는데 곧 제가 가지고 와야겠지요..
하지만 남편도 저도 모쪼록 '제사'란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날이라는 생각이 커서
나중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도련님도 장가가서 동서 들어오고 그러면 아마도 간소하게 차리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들한테까지 제사를 바라는건 좀 무리일것 같습니다..
우리 예~~전에 학교 다닐때 '가정의례준칙'이라고 집안의 경조사를 좀 간소하게 하자는 그런 것도 배운거 같은데...
누구나 형편것 처지에 맞게 모시는게 가장 현명한거라고 생각해요..
원글님과 어머님의 생각이 맞다면 모시는 사람들의 의견대로 해도 될것 같은데요..4. 음..
'09.9.21 1:43 PM (115.93.xxx.203)근데...
이건 딴 얘긴데...
우리집 작은 어머님도 그러신데 그댁 작은 어머님도 참..... 유구무언입니다...5. .
'09.9.21 1:47 PM (122.32.xxx.178)그래도 시어머니님이 생각이 트인분이내요..
지금같이 고역스런 형태대신,
간소하게 음식 차려서 가족들끼리 조상들 기리며 화합을 도모하는게 훨씬 낫죠6. ....
'09.9.21 1:47 PM (119.69.xxx.24)시어머니 살아계실때 증조 고조 까지 지냈는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나서
시아버님이 증조 고조 할머니 할아버지 까지 한날 모아서 지내고
없애자고 하시더군요
여자들이야 당연히 좋아했지만 남자들이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는 생전에 보고 컸기 때문에
지내야 된다고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시어머니 이렇게 3번 지내네요
장남인 남편 의견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7. 좀 엉뚱하지만
'09.9.21 1:50 PM (218.49.xxx.100)여기서 글 읽다보면 제사를 이집저집 돌아가며 지내는거 아니라고들하시는데 그럼 콘도가서 제사지내시는분들은 미리 '다음 명절엔 저희가 어디로 놀러가니 무슨콘도 몇호로 찾아오세요'하고 고하시고 가시나요?
이사가실때도 어느동네 어느집으로 이사가니 그쪽으로 찾아오세요 그러시나요?8. 저 아래 댓글에 모
'09.9.21 1:59 PM (121.161.xxx.38)명절이라 며느리 입장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 아래 작은 며느리 입장에서 명절에 안오시는 형님 원망하는 글에
간단히 댓글 달았었는데요.
다시한번 얘기해 볼께요.
종가집 며느리로 40년을 희생하며 집안 대소사를 다 챙기고 사시던 분이계셨는데요.
며느리 들이시고 첫 명절에 집안 어른들 다 계신 자리에서 그러셨대요.
나는 다음부터는 제사상이고 차례상이고 꽃과 과일만 올릴것이다.
지난 40년동안 내가 한 이 희생을 내 며느리한테는 물려주고싶지 않다.
나 죽고 난 다음부터 하지 말라고 하면
내 며느리가 욕먹을지도 모르니 내가 지금부터 시작하는거다.
그동안 내가 한 일들을 보아왔으니 누구도 나한테 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된다고만 하지 마시고 부당하다고 느끼신 그 누군가가 바꾸어야 합니다.
나혼자 하기 힘든 일이니 또다른 약자를 끌어들이려고 하지 마시고,
명절에 안오는 동서나 작은어머니 미워하시지 마시고,
남자들도 같이 일할 수 있게 설득하시고
일을 대폭 줄이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9. 우리집
'09.9.21 2:28 PM (61.255.xxx.91)저희친정집은 아버지가 좀 리버럴하셔서 (--;) 정말 간소하게...식구들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지내다가 저희 엄마 아프시고 나서는 아예 없앴어요. 기일에는 가족끼리 식사만 하구요.
반면 저희 시댁...작은집인데도 불구하고 큰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제사, 차례 엄청 지내요. 작은집 아들 둘이 전부 장가가서 애까지 있는데도 제사를 가져가지도 않고 제사때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불쌍한 우리 시어머님.
그리고 장남인 우리 남편...명절때마다 시어머님 고생하시는거 보다가 저랑 결혼하고 우리 친정집 방식 보더니 자기한테 전권이 생기는 그날 제사 전부 없애겠다고 선언했네요. 오히려 제가 아예 없애는건 그렇고 형식을 바꾸자고 설득할 것 같아요. 충분히 가능한 얘기에요. 솔직히 조상님들도 억지로 형식갖춰 지내면서 속으로 힘들다고 하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간소하게 추모해드리는 것을 반기시지 않겠어요??10. 딸만 둘인
'09.9.21 2:48 PM (121.165.xxx.30)저희집은...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기는 하지만...
부모님 돌아가시면... 저희 식대로 제사 지낼겁니다...
아버지께서 장남이시긴 하지만... 아버지께서 지내시던 제사야...
아버지의 의무니.. 저희가 받을 생각 없구요.....
아버지 돌아가심 그걸로 끝...
저희 자매는..
양력으로(저희 부모님 생신도 다 양력으로 지내거든요....) 지내고..
그날은 아빠엄마 좋아하시던 음식 차려놓고... 저희 자매끼리 모여서
아빠엄마 얘기하며 지낼겁니다...
제사라는거..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자리여야하는데...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면서..
하기싫은 마음으로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단 생각입니다...
워낙 저희 아빠, 엄마도 많이 깨신 분이라..
지금도 많은부분 당신들 식대로 지내시거든요.. 후훗...
저희 외가는 제사상에 바나나도 올리고, 양념치킨도 올립니다..
새로나온거 드셔보시라고... ^^;;;;
제사가 즐거운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1. m
'09.9.21 2:54 PM (58.79.xxx.65)저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위에 종가집 며느리로 40년을 희생하며 사셨다는분 넘 멋지시네요
원글님도 원글님이 바꾸려 하시지 마시고 어머님이 바꿀수 있도록 도와드리세요
남편분이랑 잘 의논해서요.....12. ㅎ.ㅎ
'09.9.21 2:54 PM (125.187.xxx.238)전 제사없는 친정에서 큰집 맏며느리로 대책없이 들어갔었죠.
처음엔 완전 명절음식이....휴....정말 같은 여자로서 시어머님이 불쌍해서 불평없이
도와드리다가 한 13~4년 지나서 작년 아버님 편찬으시면서 제사가 저에게 넘어왔습니다.
어머님 연세도 70넘으시고......그래도 겁이 덜컥나던데 여전히 어머님이 대부분 장만하시고
차리기만 우리집에서 하는 형식이었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는 이젠 정말 제차지가 되어버렸
네요. 그런데 아버님 생전에는 유달리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셨던터라 힘든 제삿상이었는데
이젠 울 애기아빠가 이전처럼 제삿상 차림은 못한다고 선언을 했네요.
제가 그래도 남하는 만큼은 하겠다고 했구요. 과일에 생선에 전에 그냥 한꺼번에 확 줄이면
그래도 아버님 서운하실꺼 같아서요^^
울 남편도 그저 명절 오랫만에 형제들 모여서 먹는 아침밥...이라고 생각하고 차리겠다...는
생각정도라고 못박아서인지 오히려 제가 이렇게 말하니 기분은 좋은듯하네요.
전 그냥 저에게 전권이 넘어오니 한결 가벼워요.ㅎ.ㅎ
울 아버님 아래서 제삿상차릴때 매사 시험보듯이 상차리시던 어머님이 정말 힘들어
보였거든요....제 아랫대는 더 가벼워지겠죠. 시대가 변함을 역행하기란 힘든거 같아요.13. ^^
'09.9.21 3:06 PM (121.167.xxx.129)저희는 제가 맏며느리인데, 매우 간소하게 지냅니다.
약과니 포니 이런 거 없고,
아버님 좋아하시던 갈비는 어머님이 준비해오시고,
저는 탕국, 샐러드, 기타 간단한 반찬 하나,
동서가 전 사오고 끝!
사실 시아버님, 시어머님 두 분 다 제사를 뭐하러 지내느냐는 주의였고
아버님 돌아가신 뒤 안 지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영부영 지내게 되긴 되더라구요.
대신 저는 가볍게 마음먹습니다. 식구들 모여 얼굴 한 번 보는 날이라고.
그런데 친정은... -_-
일생 여러 제사를 모셔 온 친정오마니...
먹지도 않는 약과에 포에, 조기에...
그나마 몇 년 전부터 제가 전담당하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사.갑.니.다.
그랬더니 조금 편해 하시더군요.14. ^^
'09.9.21 3:10 PM (121.167.xxx.129)그리고 명절이야 공휴일이지만, 아버님 제사는 평일인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잖아요.
(남편은 경기도 남쪽 근무, 시동생은 경기도 북쪽 근무...)
그래서 제가 제사 든 주 일요일에 하자고 제안하는 중입니다.
(작년엔 다행히 제사가 일요일. 올해 어떻게들 하실지...)
어머님이, 제사 상차림은 딱 제사날만 하고
명절 때는 상 차리지 말고 그냥 밥 먹는 걸로만 하자고 하셔서
그것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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