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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냈다가, 더 속상하고 그런맘 아시나요..?

oo새댁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09-09-21 00:28:10
저번에 한번 글 올린적있는 oo새댁입니다.
남편이 참 답답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긴한데....   끼니 밥만 먹으면 다른건 특별히 불만이 없어요.
동조를 받고 싶은 마음에 남편 나쁜것만 주욱~ 모아서 써놓은것도 사실입니다.

잘하는거나... 제가 잘못한건 빼고요...  그래도 이래저래 답답하져.

친정엄마는 지금 헤어지면 넌 참은축에도 안든다...  일단은 더 노력해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교회생활 열씨미 하려고 하고...
나름 취미생활을 가져볼까 해서...   공방에 등록할까해요. 그간 직장생활하면서는 감히 엄두가 안난 취미라....
그리고 가끔 대차게 외출도 감행해볼까하구요.
차도 있고 여기서 서울 2시간이면 가니...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때 들어오면 친구만나 점심먹고 수다떨고 정도는 되겠져.
.....  암튼 미션입니다.


며칠전엔 남편과 1박으로 여행갔다왔어요.
말이 1박이지.... 코스는 당일치기 수준이져. 남편일이 아침에 나가서 저녁때 퇴근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애매해
오후늦게 출발해 다음날 오후늦게 집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출발한날 둘이 저녁먹는데....  남편이 엄마 불쌍하다고 혼자 밥먹고 우리만 외출나와서 엄마 불쌍하다고 그러대요.
얼마나 가슴아파하는지....

평상시에도 내가 차려논 밥상에 내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고...
'엄마...이거 먹어봐...   엄마..엄마..' 애닳아하던지 티비보던지 그래서...
나는 기껏 밥상차리고.... 쳐다도 안보고 .....  자기 혼자 효자노릇하는게 보기 싫더라구요. 이해는 되더라도.

그리고 신혼 3~4개월차에...  둘이 외출이라고 해도 외식한번 어려워요
엄마 밥혼자 먹는거 안쓰럽다고 밥먹고 나가자고 해서 늦저녁외출에 머 할일 있겠어요
필요한거 사러가던지, 영화한편 찍고 오던지....
여태 내밥상 챙겨먹는것도 서툴다가 매번 밥차려 내기도 힘들고 외식도 하고싶은데...
머 먹고 싶은거 있냐고 오늘 사준다고 하긴 커녕...  밥먹고 나가자고 하면 정말 짱나요.

그런데 1박 여행가서는....  저녁부터 엄마 불쌍하다고 하면
이해는 되지만, 제가 너무 죄스럽자나요. 맘불편하고....
솔직히 신혼인데, 막내아들네 시어머니 계셔서 괜한 눈치 보는구나... 스트레스 생길때도 있어요
더군다나 남편이 너무 그러면....  차라리 자긴 좀 무덤하면 내가 챙겨드릴텐데....  (저도 꽤 싹싹하거든요)

저녁엔 그러더니....
그 담날엔 오후 세신가 네신가 그런데, 한군데 더 들릴려고 했더니
'빨리 집에 가서 엄마 밥차려 줘야하지 않냐'며 짜증내더라구요.
거기서 집까지 한시간 거리거든요.
아주 몸이 닳는거 같더라구요

기분 확 나빴어요. 억지로 데리고 다니는건지...  나와서도 이리 맘 불편해야하는건지...

그래서, 차 세워놓고 잠깐 얘기 좀 하자 했어요.
사실 남편 피곤할까봐....  내내 제가 운전했거든요. 한 100km이상은 한거같아요.

잠깐 외출도 한달에 몇번하는건데 영화보면 밥도 사먹고 그러자고....
꼭 밥먹고 나가자고 하는데....  어쩌다 한번 엄마혼자 밥드시고(해논 음식) 그럴수도 있지....
그정도는 시어머니가 양보해주셔야하는거 아닌지...싶다고.

그리고 결혼전에 나는 갇혀살수있는 사람이 못된다. 향수병도 생길꺼고....
그러니 결혼초엔 종종 서울 나들이 인정해달라고....  (넘 늦게만 들어오지 말라했었죠)

그리고, 나는 취미나 관심사가 많은 사람이다....  나를 감당할수 있겠냐 (하고 싶은거 다하라 그랬죠)

분명히 그러지 않았냐...
그치만 결혼하고 식구들을 챙기는 입장이 되니 맘약해 장보러 나가는거 말곤 다니는것도 없고
어머니랑 당신 챙기는 희생을 하는데....  (당신은 결혼전과 달라질게 없고, 오히려 더 챙김 받지 않냐면서..)

이렇게 나와서는 나만 좀 생각해주고....
속맘이 아파도 내색 하지 말아달라고...    그게 내가 가정에 돌아가 더 잘하는 부인과 며느리가 되는길이니
현명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난 이런사람인데 라고 설명했던 부분엔)
결혼전에 너처럼 다 그렇게 말하지만 결혼후엔 다 그렇게 사는거라고...   (다~~~ 그렇게 살아... 다~~~!!! 이런말투)
니가 특이한거라고.... 많이 특이하다고...

(당신이 나에게 약속해줬던 부분엔)
어떻게 상황따라 틀려지는거지...  사람말이 항상 꼭 같을수 있냐고....

그러면서...  피곤하니까...밥을먹던지 빨리 가라고... 그러대요.



일단은 넘어갔는데....   말꺼냈다가 더 속상하고 기분나쁜거예요.
내가 하소연하는말의 부분에 배우자 반응에 더 속상한거죠. 내말을 우습게 아는 느낌..

말하기도 싫고....
대화도 안되고....

그냥 저냥 지내요.  말은 안해요.

남편이 밤에 일하고 아침에 들어오니 아침챙겨주곤...  남편 컴터할시간에 저는 낮잠자고
남편 자려고 하면... 전 일어나 나와서 제시간가져요.
말안하니 말할때 보다 오히려 어려워하드라구요. 컴터만 하던 인간이...
주방에 있음 주방에 따라오고, 화장실에서 강아지 목욕시키는데 괜히 와서 쳐다보고 말걸고...
괜히 스킨쉽하고 가고...

그래도 계속 말 안해요. 그리고, 만지지도 말라고 했어요. 완전 시니컬한 저음으로 한두마디로만.

주말에 큰집 내외분 오셨는데....   별 티내는거없이
아침에 꽃게탕이랑 반찬 이런거저런거...  차려내고...
점심에 국수랑 월남쌈 만들어 드리고...
간식으로 감자샐러드랑 과일드리고....    그래서 잘먹고 가신다고 가셨어요.

아깐 책읽고 있는데
시어머니.....  말좀 하자며 왜 그러냐고....
내 아들이 술도 안먹고 착한데 (차라리 술이나 마심 좋겠습니다. 남자 꽁한거 못봐주겟어요)
내 아들은 어떻게든 니 비위 맞추려고 하는데.....  (이유없이 저혼자 꽁해서 볶고있다는....)
일나가는애 맘불편하게 해야겠냐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얘기하라는데

말하기 참 답답하드라구요.

전엔 시어머니가 내편들어줄줄 알고 얘기했더니....  
완전 편파판정이더라구요...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구나 싶더라구요.

말하기 답답하고....  그래서,
남녀관계의 미묘함을 어찌 시어머니한테 일일히 말하겠냐고..
신혼때 다들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 풀고 몇년은 그런대더라.
내가 분위기 들썩이는것도 아니고, 기분이 나쁘면 말이 없을수도 있는거지...
안타까워도 그냥 모른채 해달라고 그랬어요.
둘이 알아서 해야지....  애들도 아닌데 다 어찌 말씀드리냐고...
그리고 나는 일 나간건 아니지만...   일나간 사람만 맘 힘든거 아니고...
나또한 이유없이 기분나쁜건 아니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첨엔 좀 혼내는 말투이시다가...
한풀꺽이셔서는...  '나는 니들이 잘 지냈음 해서 그런거지뭐.'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저는 컴터하고 있고 시어머니는 속상해서 못주무시고 여태 거실서 심난한 얼굴로 티비봅니다.
에흐....

솔직히, 큰집에 가셨음 원 없겠어요.
시어머니는 그정도 살림 안하는 여자 있냐고 그런말씀도 하시던데...
어머니 계신거랑 안계신거랑은 제 생활에 넘나 큰 차이라고 전 생각하는데... 모르시나봐요.

막내아들 어케 지내는지 걱정되서 큰집에도 못가신답니다...  
그러니...전 더 가셨음 좋겠어요. 집착이 넘 심하셔서 좀만 제가 기분이 안좋음 아들 먹거리부터 걱정하시고...


엄청 또 기네요.
평상시엔 논리정연하게 말해도.... 여기만 오면, 이말저말 두서없이 주저리네요. 죄송합니다.
IP : 121.158.xxx.9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보좀 나눕시다
    '09.9.21 12:37 AM (211.176.xxx.108)

    뭐랄까 ㅋㅋ 참.

    우리나라 남편 시어머니들 여자하나한테 바라는 거 참 많아요.
    사랑해서가 아니라 꼭....
    며느리 역할, 살림 도구, 애낳는 도구로 필요해서 결혼하는 것처럼.

    할 말 다 하세요.
    결혼생활에서 하나하나 지고 들어가면
    쟤는 으레 저러는 애, 라고 생각해서 더 치고 올라옵니다.
    누르려면 지금 누르세요.
    절대 참지 마시고요. 속시원히 할말 다 하세요.

  • 2. 국민학생
    '09.9.21 12:37 AM (124.49.xxx.132)

    어후.. 진짜 답답하시겠어요. 그럴거면 뭐하러 결혼했는지. 그렇게 좋은 엄마랑 평생 같이 살지 왜 남의 귀한딸을 데려다 수발들라하는지 모르겠어요.

  • 3. 정보좀 나눕시다
    '09.9.21 12:46 AM (211.176.xxx.108)

    결혼할 때 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그땐 그거고 이건 이거지.... 상황따라서 할 말도 달라.. <--- 이게 말이 되나요 말이.

    사랑보다 믿음이 때론 더 중요한 법인데.

    남편분. 너무 옛날스런 타입이라서 전 좀 의아하네요.
    이럴거면 결혼을 하지 말고
    차라리 그 비용으로 엄마한테 하우키핑멈이라도 하나 붙여주든가.



    이도저도 할 수 없고.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한다 싶으면
    (한마디로 결혼 깨기 싫음)
    타협으로 시어머니랑 친해지는수밖에 없어요.

  • 4. oo새댁
    '09.9.21 12:50 AM (121.158.xxx.95)

    네...국민학생님.
    안그래도.... 그날 그런말 했어요.
    왜 나를 통해서 당신이 효자되려고 하냐.... 밥을 당신이 차리는것도 아닌데 말이나 곱게 하던지...
    그리고, 엄마 혼자 밥드시는게 그렇게 안쓰러운데 결혼전엔 어떻게 살았냐...
    그래봐야 외출 한달에 몇번을 가지고....

    그랬더니, 그때랑 지금이랑 상황이 틀리지 않냐고 그래요.

    다 좋은데, 말투가 미안하고 고마운 말투가 아니라면 내맘이 그리 나쁘지 않을텐데
    자기가 더 들이대니까, 기분나빠요.
    그래서 이렇게 나.와.주.지.않.았.냐....고..... 젠~

  • 5. ㅠㅠ
    '09.9.21 12:50 AM (115.143.xxx.75)

    우와 남편분 진짜 답답한 분이네요..

  • 6. 음..
    '09.9.21 1:51 AM (218.232.xxx.96)

    진짜 답답합니다..남편분..속상하시겠어요..결혼은 왜하셨나요...똑같이 할것 잘해드리면서 계속 말하지마세요..답답해서 넘어가게요..남편쪽에서 얘기좀 하자고 하면 그때 얘기하시면서 좀 강하게 나오시면 어떨까요?
    죄송하지만 님처럼 잘하시는분 요즘 새댁중에 있나 싶습니다..

  • 7. 헐...
    '09.9.21 2:10 AM (59.14.xxx.141)

    시어머니 밥해드리려고 결혼하셨나요?
    그냥 남편과 시어머니 두분이서 평생 같이 사셨으면 좋겠네요. 제발~
    엄한 남의 집 귀한딸 맘고생 시키지 말고...

  • 8. 저도
    '09.9.21 2:12 AM (112.148.xxx.223)

    제 주위에 님처럼 잘하는 사람 못봤는데요. 그것도 젊은 분이..
    저는 같이 살다 우울증 걸려서 나왔고 남들이 다 선하다고 하는데 시댁에 봉사만 할라치면 화가 나요 왜 이렇게 못된건지.ㅠㅠ

  • 9. 말하세요
    '09.9.21 7:45 AM (211.209.xxx.237)

    시어머니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며느리가 아들이 책임 져서도 해결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고
    인간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거지 누군가를 통해서나 빌어서 하면 나중에 그 비용을 치러야 하는 일 입니다.
    시어머니가 독립을 하셔야 아들이 뚝 떨어져서 나올 텐데.... 마음 아프실까봐 아들이 독립을 못하네요.
    아들이 독립하지 못하면 그 부인의 마음은 좋은마음이 생길 수가 없어요.
    남편이 엄마품을 못떠나네요.

  • 10. 헐...
    '09.9.21 8:49 AM (211.210.xxx.62)

    결혼까지 한 성인 남자가
    말끝마다 엄마엄마 하는건
    더 볼것도 없지요.

    세월 가면 엄마 편이던 남편도 내편으로 넘어오니
    긴긴 세월 싸워가며 세뇌시키는 수 밖에요.

  • 11. 전에
    '09.9.21 9:55 AM (125.177.xxx.139)

    댓글 달았던 사람인데요.
    원글님은 그냥 참고 살기로 결정하셨나봐요?
    그 때 댓글들이 어마어마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또 이런 얘기를 올리시는 게 그냥 소소하게 위로받고 싶으신건지..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 12. 00새댁
    '09.9.21 10:44 AM (121.158.xxx.95)

    윗님...
    결혼해서 같이 살고 안살고가 며칠만에 뒤집을수있는 일은 아닌거같아요.
    헤어진다는것도 준비가 필요한것같구요....
    정황상의 객관적 준비들.... 그 후에 내 삶의 준비들... 뭐...

    일단은... 두가지 다 머릿속에 있어요.

    문제는 남편이지 않겠어요... 어떻하는지 지켜보고 있어요.

  • 13. 현명한
    '09.9.21 11:19 AM (115.178.xxx.253)

    분 같네요. 원글님... 대한민국 남자들 어지간한 사람은 죄다 가부장적이고
    효자입니다. 뭘 모르죠.. 그저 자기 엄마가 고생한 생각만 합니다.
    그런데요 시간이 지나면 눈이 좀 뜨입니다. 거기에는 아내의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하지요.
    원글님이 어머니께 잘하기를 바라면 나서지 말라고 여러번 얘기하세요.
    현명한게 어떤것인지 꼭 집어서 얘기해주세요.
    남자들은 둘러서 얘기하면 잘 모릅니다.
    a는 왜 a인지 찝어서 얘기해줘야 합니다. 그 당장엔 수긍하지 않아도
    변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하셨을 거고, 남편분의 사랑을 의심하지도 않으시는것 같으니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실 수 있을거에요.
    어른 모시고 살면서 생기는 문제 한번에 해결되지 않지만 남편과 생각이
    같아지면 많은 부분을 흘려 넘길 수 있습니다.

  • 14. 에고..
    '09.9.21 11:23 AM (203.244.xxx.254)

    머리아프다. 남편분 그렇게 키운 시어머니가 잘못인지..
    그렇게 효자로 살아야된다는 사회분위기 한국 사회가 잘못인지...
    앞뒤구분못하고 어떤게 가정의 평화와 본인 어머니께 진정 효도하는 길인지
    구분 못하는 어리석은 남편분 잘못인지...
    원글님 진짜 머리아프겠어요~

  • 15. 전에도
    '09.9.21 12:30 PM (211.208.xxx.9)

    님 글 읽었는데요,
    남편이 시어머니께 끔찍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신혼인 님을 거의 방치하는 수준 아니었던가요?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요구해서 차려주는 밥 먹고는
    게임하거나 혼자 낮잠 자거나 한다고요.
    님은 함께 교회 다니고 싶어하시고요, 맞죠?

    글쎄, 제가 보기엔 님 남편분은 그다지 변할 거 같지 않은데요.
    남을 그다지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성격이신 거 같아요.
    여행 가면서 운전대 한 번도 안잡아놓고
    뭐가 그렇게 피곤하다고 짜증을 낸대요?
    님이 지금 이렇게 노력하시는 게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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