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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본 다정한 연인 한쌍
자리가 나서 앉았지요.
제 왼쪽에 자리가 나자 연하늘색 양복 입은 할아버지가 앉으셨어요.
책을 읽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앞에 선 동행인의 대화 내용이 귀에 들리더군요.
목소리 듣고 살짝 눈을 들어 보니 60대 중반의 할머니.
짧은 커트머리에 화사한 화장, 자그마 하지만 탄력이 느껴지는 몸매.
할아버지는 70대 초중반쯤?
할머니시니까 자리를 양보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 하는 순간,
제 귀에 꽂히는 할머니의 대사 한 줄.
.
.
.
.
.
"오빠, 이빨 끼웠어?"
????????????????????????????????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는 순간,
터지는 큰 웃음 참느라
저요,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다행히 바로 제 오른쪽에 자리가 나서 제가 냉큼 자리 이동 하여
두 연인은 나란히 앉았지요.
할머니는 제게 나긋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아~~~' 인사를. ^^*
할머니는 그 할아버지에게 계속 오빠, 자기야, 라고 호칭 하며 다정히 다정히 수다를 떨더군요.
연인 챙겨주기에는 나이가 상관 없는거 맞네요.
그 할머니, 저 보다 훨씬 나아요.
ㅋㅋㅋ
1. ㅋㅋㅋㅋ
'09.9.19 8:01 PM (211.245.xxx.68)큰 웃음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하하하
'09.9.19 8:09 PM (112.72.xxx.9)큰 소리로 웃지않은게 다행이네요..
3. 빵~~~
'09.9.19 8:12 PM (211.215.xxx.154)터졌어요.
오빠 이빨....ㅋㅋㅋ4. 큰언니야
'09.9.19 8:13 PM (122.108.xxx.125)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변명
'09.9.19 8:14 PM (211.207.xxx.49)오빠 이빨 끼웠어 --> 아~ 친오라버니시구나....
계속 오빠, 자기야, 라고 호칭 하며 ---> 이건 뭥미? 진짜 연인사이??
아마도 어린시절 고향에서 오빠오빠 따르던 풋사랑 연인을 늙으막에 다시 만나
마침 두분다 솔로이신지라 옛이야기도 하며 다정하게 알콩달콩 만나고 있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이 아닐지... 소설 써서 죄송함다 ㅠ ㅠ6. 웃을수도없고
'09.9.19 8:17 PM (203.229.xxx.234)그런데, 두 분 모습이 보기 싫지는 않더군요.
저의 20년 후 모습일수도있구요. ㅎㅎㅎ7. zz
'09.9.19 8:20 PM (58.237.xxx.112)오빠, 이빨 끼웠어...너무 재미있네요 ㅋㅋ
반전도 있고, 세태도 반영하고.....방송 보내봐요^^8. ㅋㅋㅋㅋㅋ
'09.9.19 8:20 PM (211.212.xxx.2)시트콤의 한장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9. ㅎㅎㅎ
'09.9.19 8:31 PM (112.146.xxx.128)아 넘 우껴요....ㅎㅎㅎ
제가 대학생때 종로의 한 빵집에서 알바를 한적이있는데
꽃무늬 투피스에 빨간립스틱 바른 할머니와 양복에 빽빽하게 각종훈장을 매달고 베레모를 쓴 할아버지 데이트도 목격했답니다
그땐 오빠소린 못들었던거같은데 그분들 완전 히트네요 ㅋㅋㅋㅋ10. 그래도
'09.9.19 8:42 PM (112.149.xxx.12)왠지 싫지 않네요. 나이들어서도 마음은 청춘인데,
그 나이대에 그렇게 행동한다는건 ,,,,별로 과거가 ......
그래도 아무 사심없이 보면 나쁘진 않네요.11. 글 읽고
'09.9.19 9:11 PM (121.161.xxx.39)처음엔 재밌다기 보다, 60대 중반 할머니가...웬 오빠??......약간의 불순끼도 보이고 그랬는데
두분이 부부가 아닌.....홀로 되신 분끼리 사귀시는 거라면...
그 연세에는...어떤 호칭을 써야하나? 생각해보니......
사귀는 단계에서.......영감? 이라고 하기도 그렇고.....오빠? 라고 부를수 밖에 없겠네요.ㅠㅠ12. ..
'09.9.19 9:16 PM (121.160.xxx.195)자리가 있을 때 남자는 앉고 여자는 서서 가고...
13. ㅋㅋ
'09.9.19 9:21 PM (125.188.xxx.27)저도..자리났을때...남자여자가 아니라...
나이순서로 앉으시나보다...생각이..
귀여우신..연인이시네요..ㅎㅎ14. 란실리오
'09.9.19 9:41 PM (121.157.xxx.246)재미있군요.
전.. 개인적으로 이름 불러주는 것이 가장 좋아요.15. ㅋㅋ
'09.9.19 9:49 PM (125.143.xxx.239)이웃에 할머니 한분이 경로당에 놀러 다니시면서
어느 할아버지 한분을 두고 서로 난리 랍니다
공직 퇴직하시고 멋쟁이 이고
그 할아버지가 혼자 되셨다는게 더 인기. 돈도 많고.
70중반이신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들께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여자가 더 오래 살기땜에 경로당에 귀한 할아버지가 되어서랍니다16. ^^
'09.9.20 1:33 AM (125.180.xxx.244)일찌기 각자 상처하시고 다시 만난 첫사랑...?
ㅋㅋㅋㅋㅋㅋㅋ17. 뜬금없이 나는생각
'09.9.20 1:34 AM (118.47.xxx.224)며칠전
식사나 하러 가자고 형제들이 부모님집에 집합하니
좋아서 급 흥분하신 울엄마..
부리나케 서둘러 가시다 앞차가 갑자기 유턴을 하길래
전화해 뭔일인가 물어보니 엄마가 이빨이 빼놓고 오셨다고라~~
요즘 엄마 놀리는 멘트..
엄마 이빨 끼셨쎄여? ㅎㅎㅎ18. ...
'09.9.20 1:52 AM (220.117.xxx.104)갑자기 요즘 하이킥에 나오는 이순재 + 김자옥 커플이 생각나는구만요.
근데, 자리가 하나 났는데, 할머니가 안 앉으시고 할아버지가 앉아서 가신 거예요??
오빠, 매너 꽝이예욧!19. 할머니도
'09.9.20 11:40 AM (118.220.xxx.159)이뻐야 애인이 생기는 가 봐요..
울 시엄마...호곡..
아무리 노력해도 안생김20. ㅋㅋ
'09.9.20 3:45 PM (119.67.xxx.242)주일 심란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가 빵 터졌어요...ㅎㅎㅎㅎ
21. 할머니도님^^
'09.9.20 4:12 PM (61.253.xxx.58)시어머님 성형 생각해보세요~
좀 가꾸시면 남자친구도 생길터인데...
저도 혼자되신 분들 이렇게 다정한 친구분들 사귀는 것 찬성입니다.22. 예전에
'09.9.20 5:00 PM (125.186.xxx.183)한 10년전에 남편이랑 연애할때요..
중부고속도로에서 프라이드 타고 가는데 120정도...
우리차를 추월하는 까만 티뷰론이 있었어요.
너무 빨라서 우리도 놀라면서 옆을 봤는데..
선그라스낀 로맨스 그레이 할아버지와
왕잠자리 선그라스에 스카프한 할머니...
와.. 정말 멋지더군요.
그날 애인(현남편)에게 그랬어요.
우리도 늙어서 스포츠가 하나 뽑자고..쿄쿄23. 돈데크만
'09.9.20 7:02 PM (116.123.xxx.139)푸하하하하..웃음 안되는뎅..정말....아름다운 한쌍의 커플이신가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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