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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읽고나서 생각나는 우리엄마

엄마 조회수 : 697
작성일 : 2009-09-17 22:32:38
우리엄마, 엄마 하면 생각나는 어릴때 기억은
왜 우리엄만 다른엄마처럼 웃고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왜 항상 인상쓰고 짜증만 내고 화만 내고 있는걸까?
어렸을 때 백화점만 가면 다정하게 쇼핑하는 모녀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왜 나랑 엄만 저렇지 못한 것일까.

지나치게 엄격해서 절대 친구처럼 지낼 수 없었던 엄마.
기억나는 일은 중1때, 시험공부 하고있는데 방에 들이닥친 엄마랑 상깔고 문제집 푸는데..
대답 잘못할때마다 양쪽뺨을 생선비린내 나는 매운 엄마손으로 번갈아가면서 맞다 한쪽 뺨에 상처가 나서 문제집 풀다말고 병원을 갔다오는데 갔다오는내내 성질만 내고있던 엄마..
엄마손에 맞아 상처난 내 뺨보다 내 시험공부가 더 걱정이었던 엄마

엄마는 화가나면 남들 앞이라도 자식 버릇은 그 자리에서 고쳐야 한다. 라는 사상을 갖고있는 분이라
남들 앞에서 맞았던 적도 많았어요.
한번은 친척들 놀러와서 밤까지 안자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걸 본 엄마한테 친척들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맞았는데 맞아서 아픈 것보다 남들 앞에서 맞는 그 자체가 참 창피하더라구요.

엄마랑 아빠랑 싸우면 몇번 아빠가 손이 올라갔는데 그때마다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엄마 못때리게막고..
막다가 상에 맞아서 손가락에 상처생겼던 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아빠한테 달려들어서 막고 나면 나중에 엄마하는말. '아빠한테 왜그러니. 나중에 아빠가 또 그래도 그냥 가만히 있어 가만히.'
이 말에 너무 상처받아서 나중 또 아빠가 엄마한테 손지껌할때 정말로 가만히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엄마가 '아빠가 엄마 때릴때 너랑 아빠가 같이 나를 때리는 것 같더라. 왜 가만히 있었니'


그냥 몇가지 자주자주 생각나는 엄마관련 어린시절 일화예요.
왜 이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고 엄마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때 기억만 나도 화가 나고 가끔은 엄마가 미워지고..
저도 아직 어른이 덜 됐나봐요..
IP : 222.102.xxx.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9.9.17 10:46 PM (125.177.xxx.183)

    저는 아주 쾌활하고 낙천적인 엄마 밑에서 사랑받고 컸는데도, 알게모르게 엄마한테서 받은 상처를 많이 갖고 있더라구요. ...제게 불행한 일이 있어서 심리상담 받는 중에 알게 되었어요.
    엄격한 엄마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으셨네요. 님이 어른이 덜 된게 아니라 그런 기억이 있다면 누구나 다 그럴거에요...

  • 2.
    '09.9.17 11:02 PM (220.125.xxx.67)

    윗글님 말씀처럼 심리 상담 받으시면 굉장히 도움 많이 되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무척 잘 해주시고, 제 자존감을 최고로 키워주시고 굉장히 허용적인 내 편이셨다고 기억하는데요
    심리 분석을 해 보니 저도 알게 모르게 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있더라구요
    엄마의 삶이 고단하신 것도 저한테는 심리적인 뭔가 작용을 다 하고 있고요
    여유되시면 심리 상담이나 정신 분석 같은거 해 보시면 전보다 훨씬 편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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