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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너무 예민해져 가요.
빈자리가 있어서 앉으러 갔더니 화장품 샘플이 가득 든 지퍼락이 자리에 놓여있는 거에요. 옆에 계신 나이 지긋하신 여자분이 좀 떨뜨름하게 집어 가져가더군요. 전 자리에 앉아서 책 읽으려고 책을 펼쳤구요.
근데 옆자리 그 분의 행동이 심상치 않은거에요. 무릎 위에 타월을 펼쳐 놓고 타월 위엔 화장품 샘플들이 가득 놓여 있는데, 오른손으로 화장품 샘플을 쥐고 왼쪽 손바닥 위에 계속 치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 오른팔 팔꿈치가 계속 제 가슴에 닿는 거에요. 그것도 신경이 쓰이고, 손바닥에 치는 소리도 신경을 거슬렸어요. 민망해할까봐 뭘하는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지하철 바닥에 스킨로션 떨어진 자국이 많은 걸로 봐서는 큰 용기에 샘플들을 옮겨담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스킨 한 방울이 제 책에 떨어졌는데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만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그 행동을 하다보니 이번엔 여러 방울이 책위로 떨어졌고, 본인도 알아차렸는지 제 얼굴을 힐끔 쳐다보는 거에요. 눈이 마주쳐서 미안하다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사과는 커녕 본인 손바닥으로 제 책을 닦는 시늉을 하는 거죠.
지하철 앉에서 신발을 벗은 채로 발을 신발 위에 얹고 있었고, 이상한 행동을 계속 하는 것으로 봐서 처음엔 어디가 약간 모자란 사람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꺼내더니 너무 멀쩡한 말투로 XXX인데 10분 정도 늦게 출근할 것 같다고, 양해해달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점점 나이가 들수록 예민해져 가고, 사소한 일들에 짜증이 나서 스스로 힘들어요.
커피 마시러 가서 옆 테이블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그것도 거슬리고, 운동하러 가서 맞은 편에 걸어오는 사람이 일반적인 산책로 통행 방향과 반대로 걸어와서 내가 비켜줘야하는 것도 거슬리고, 위에 사례처럼 별 건 아닌 것 같지만 공공장소에서 옆사람 배려없이 행동하는 사람도 너무너무 거슬리거든요.
이전 같으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도 될 행동들인데 지금은 참기가 힘들어요. 그렇다고 소심해서 뭐라 말하진 못해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1. 다른건
'09.9.17 5:31 PM (203.244.xxx.254)다른건모르겠고... 일단 젊었을때랑 비교해봤을때 전 시끄러운게 너무 싫더라구요.
음식점 - 아주 유명하지 않고 맛은 그럭저럭 대신 조용하고 사람 많지 않았음 좋겠고..
어딜 가나 암튼 사람 별로 없고 조용했음 하는게 소망이에요.
옛날엔 사람 많고 시끄럽고 기다려서 먹고 그런거 좋아했는데.
나이들어가고있다는 증거? ㅎㅎ2. 요술공주
'09.9.17 5:43 PM (211.189.xxx.250)저도 그래요... 나이먹으면서 참을성도 바닥 나고 있고요...
저는 그럴때마다 기분 좋은 일 떠올리려고 무지하게 노력해요. 그냥 웃어버리려고...
근데...참 쉽지 않아요. 그쵸? ^^;;3. 그냥..
'09.9.17 5:59 PM (118.176.xxx.123)나이들수록 생활에 여유도 생기고, 인생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작은 일엔 소탈해지고, 다른 이들을 더 배려하며 관대해질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점점 더 예민해져가기만 하니, 참...4. ..
'09.9.17 6:15 PM (220.70.xxx.98)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저는 어떨땐 사람 목소리도 싫어서
노래는 안듣고 연주음악을 들을때 있어요.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가 아닐까요?5. 우리
'09.9.17 6:44 PM (121.165.xxx.16)우리 너무 오래 참고 살아서 그래요..............에휴...................
6. 앗
'09.9.17 6:54 PM (122.46.xxx.33)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안그래도 자게에 쓰려고 햇는데
이상하게 나이먹을 수록 점점 사람대하기가 힘들어요
더 예민해지고요
정말 제가 잘못살은건지 아님 다들 이런건지
도대체 사람들 신경쓰이는게 예전엔 이정도 아니었는데 정말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는걸까요?7. 저도그래요.
'09.9.17 7:04 PM (121.170.xxx.83)사람이 싫어요. 아니 무섭기까지...전엔 이렇게 까지 예민하지는 않았는데.. 이런저런일 격다보니 사람만 까칠해 졌어요.글고 저도 소리나는걸 싫어해서 tv도 라디오도 잘안켜요..오로지 컴만..
8. 꼬꼬
'09.9.17 7:50 PM (222.112.xxx.241)흠....전 30대 중반인데...저도 윗분들 말씀하신 증상(?^^)들 좀 있는데요. 다른 사람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가 않아요....나이들수록 그런 걸 잘 보아 넘길 수 있어야 하는데. 가끔은 속상해요. 난 왤케 수더분하질 못할까. 그러려니 하고 살지 못할까...하는 생각에요.
9. 저도저도..
'09.9.17 8:15 PM (121.160.xxx.9)전 40대후반인데.. 갈수록 조용한게 좋으네요
친구도 싫고 형제자매도 싫어요 한마디로.. 귀찮아요
내눈에 들보는 안보이고 남의눈에 티끌은 어찌도 잘보이는지..
하나 하나 정리하다보니.. 저 혼자 남았네요
종일 있어도 전화한통 해오는 사람없고
가끔 외로울때도 있지만 주위에 사람 북적이는것보단 훨씬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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