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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성질 못된 엄마죠? 조언좀 해주세요
자기관리 잘하고(?)ㅋ 그래서인지 좀 까다로운 편이예요
맘에 안드는일이 있으면 화내는 대신 조분조분 조용히 말하는 편이죠
우리 남편도 평소에 잘 참아준다며.. 고마워하고 인정해주니까 제 착각은 아닌것 같아요
예전엔 성질 참 대단했는데 애들키우면서 내공이 생겼는지 암튼 지금은 그래요^^
그런데 한가지 일에서 만큼은 저도모르게 엄청 화를 내게 돼서 제가 다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바로 아침에 애들 깨울때예요
부연설명을 좀 하자면 애들 키우면서 아침에 깨우는걸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다른걸로는 별로 속을 썪인일이 없는데 아침에 왜 그렇게 못일어 나는지.. 저녁에는 늦게자고.
오늘 아침일이예요
어젯밤 자기전에 대학생 우리딸이 학교에 9시까지 가야한다며 7시에 깨워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시계 봐가며 정확히 7시에 깨웠어요
끙끙~ 하면서 못일어나데요. 아.. 솔직히 우리딸 학교일로 과외로 피곤하기는 해요
그건 인정하지만 분명히 일어나야할시간인데도 비비적대고 있는게 너무 짜증이 났어요
7시 15분까지 기다렸어요. 아직도 감감무소식..
소리를 질렀어요. 빨리일어나아~~~(아마도 목청이 보였을 듯. ㅎ ㅎ )
20분이 되었는데도 아직 조용~~
이제는 제 분에 제가 못이겨서 화가 났어요
너 대체 왜이러니. 이럴꺼면 깨워달라고 하지를 말던가
여기부터는 화가 화를 불러 제 이성을 잃었어요
니가 왜 아침부터 엄마 기분 나쁘게 하는데~~ (이 대목에서도 목청이 보일듯이.. 아.. 부끄러워..)
소리소리질렀더니 그때서야 일어나면서 저도 화가났는지
'왜 화를 내고 그래. 피곤해서 그러는데..' 그러면서 욕실문을 탕! 닫고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우리 모녀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어요
저는 안방에서 나오질 않았고 딸애는 씻고 나가면서 인사도없이 쌩하니 가버렸어요
좀 미안한 생각이 들대요.
아이.. 어제처럼 발가락 간지르며 일으켜 세웠으면 좋았을껄..
그러고 나갔으면 엄마한테 문자한번 쳐주면 좋으련만.. 내가 먼저하긴 자존심 상하고..
이래저래 미안하고 부끄럽고 스스로에게 화가나는 맘으로 이글을 쓰네요
우리 애들이요?
여기에 장황하게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바라만 보고있어도 대견하고 뿌듯하고 감사한.. 그런 애들이예요
저 너무한거죠? 이따가 딸아이 좋아하는 돼지불고기 해놓고 문자라도 할까요?
에잇! 저는 왜 애들깨울때 아직도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요
이럴때 보면 예전성질 그대로 나오는것 같아 화들짝 놀라곤 해요.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조언좀 해주세요
1. 여대생
'09.9.17 2:18 PM (110.12.xxx.123)역시 엄마들의 마음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_-; 전 자식은 없지만 제자식이 저랬으면 밥도 굶기고 용돈도 안줬을거예요.
제가 그동안 늘 혼자 일어나서 그런걸까요 ? ; 대학생쯤 됐으면 스스로 일어날줄도 알아야하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엄마를 그렇게 못살게 굴다니 ! .. ( 흉보는것 같아져서 좀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ㅎㅎ )
제 생각엔 그 성격을 고치려고 어머니만 노력하다가는 진짜 나중에는 홧병으로 병나실지도 몰라요.. 사람이 본성이라는게 있는데 그걸 그렇게 억지로 고치려고만 하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지금까지 살면서 그 일말고도 화낼 일 많았을텐데 조근조근 이야기 하면서 참아내신거보면.. 어쩌면 은근히 마음속에 병이 있을지도 몰라요.
제 생각에는 자녀분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엄마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자녀분도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든것처럼, 엄마도 너를 깨우는 것이 그만큼이나 힘들다고. 엄마도 화내고나면 속상하지만 이건 엄마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거라고. 서로 이해하자고.
대화가 제일인것같아요 결국은..2. ㅎㅎㅎ
'09.9.17 2:18 PM (152.149.xxx.28)안 깨우시면 안될까요? 저는 애들은 아직 어리고, 남편이 잘 안 일어나는데요 깨우다가 속 뒤집어져서 회사 지각하려면 해라 하는 심정으로 안 깨웠거든요. 안 깨워준다고 남편이 뭐라고 하길래 나이 그만큼 먹어서 잠도 하나 자기 힘으로 못 일어나는건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그냥 안 깨웠어요. 요즘엔 핸드폰 알람 맞춰 놓고 자기가 알아서 그냥 일어납니당 ^^
3. 저는
'09.9.17 2:28 PM (121.164.xxx.216)아침에 사과를 하나 까서 입속에 들이밀어요 ㅋㅋㅋㅋㅋㅋ
4. m
'09.9.17 2:53 PM (58.79.xxx.65)우리 남편이 아침에 깨워도 잘 못일어나요
스스로도 습관을 안좋게 들였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고치기 힘든가봐요
그래서 애들은 아침에 깨울때 확실하게 깨워요
2~3분안에 꼭 일어나게 만들어요
초1 아직 어려 피곤하고 못 일어나도 처음 습관이 중요한것 같아요5. 그래도,,,
'09.9.17 3:13 PM (59.1.xxx.154)엄마가 먼저 항복하는건 아니잖아요..
나중에 더 화나실 일이 생길지도....
아이들이 엄마가 왠만큼 화내도 그러려니 해버린대요...
따끔하게 뭐라고 하시고
니일은 니가 알아서 해라 하세요~
아직 어린것도 아니고
대학생인데,,,,, 다 큰거에요6. 대학생
'09.9.17 3:16 PM (58.224.xxx.7)되어도 깨워줘야 하는군요 ㅠㅠ
전 중1딸 깨우는 거 힘들어서 빨리 대학가면 끝나지 않을까 했더만...
저는 깨울때 등이랑 두피 마사지에,사과 한 조각씩 입에 넣어줘가며
깨우거든요(10분~15분걸림)제 남편은 한 번도 그렇게 안깨워요
남편이 엄청 부러워 하지요7. 원글이
'09.9.17 3:35 PM (121.131.xxx.118)댓글 감사해요
근데.. 이것 참 아이러니해요
둘다 대학도 잘 들어가줬고, 저도 해방되고 싶어서
한참동안은 안깨워줬어요. 니가 알아서 해라 하구요.
그랬더니 딸은 매일 택시타고(카드만들때 제가 만들어서인지 내역이 제 핸폰으로 와요)
또 아들놈은 대학생된 기쁨에 1학기를 술독에 빠져서 지내길래
봬기싫어서 안깨워줬더니 학점 모자라서 그거 메꾸느라 방학내내 고생했어요ㅜㅜ
그런일이 있다보니 다시 제 맘이 약해진거예요
조언해 주셨듯이 자기전에 깨워달라 부탁하면 거절해야겠어요
이도저도 안되면
'저는' 님 처럼 사과를 이용해봐야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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