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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봤던 처자 이야기
저는 사십넘은 싱글 직딩녀에요.
어제 낮에 외출할 일이 있어 운전을 하며 가는데 전화가 와 통화를 할 생각으로 정차할 수 있는 도로참에 잠깐 차를 세웠지요.
한 5분정도 통화를 하고 있던 중 인도쪽 작은 쉼터를 조성해 놓은 화단옆에 서 있는 처자 하나가 눈에 띠는 거예요.
그냥 밖을 보며 통화 하던중 별 생각없이 보게 되었는데 속으로 참 예쁘다 싶더라구요.
나이는 20~21 많아야 22~23쯤 보였구요 얼굴이 미인형이라기 보다는 키도 아담하고 면티에 짧은 면 스커트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는데 드러난 팔다리가 하얗고 통통한데다 느슨하게 하나로 묶은 똥머리가 아주 귀염상이더라구요.
참 좋은 나이고 뽀얗고 귀엽다 그래서 부럽다 생각하면서 통화를 하던중이었는데,
화단에 앉아 빅백에서 뭘 급한듯이 뒤적거리며 찾던 그 처자가 담배를 찾아 입에 물더군요.
제가 여성흡연자에 편견이 있는 사람은 아니예요, 직장이며 친구들이며 흡연자들이 꽤 있으니 그러려니 하지요.
그래도 담배를 찾아 무는게 순간 의외이긴 했던게 어린 소녀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였던 것 같아요.
무척 담배가 피고 싶었던 모양으로 서너번 급하게 들이키더니 이내 벌떡 일어나더군요.
그러더니 발밑으로 담배를 휙 던져 발로 비벼 끄고는 가래를 그 자리에 퉤, 뱉어 주시더니 인도 중간쯤 아무 상관없는 할머니 한분이 서계셨거든요.
인도가 좁은것도 아니고 자기가 지나가고 싶으면 그냥 조금 비껴서 가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한쪽 팔로 할머니를 확 밀쳐서 떠밀고 지나가더라구요.
할머니가 중심을 잃고 몇 발자국 뒷걸음 치는데도 고개 한번 한돌리고 제 갈길을 가는 뒷모습이 제 나름 충격이었어요.
아침에 커피를 타고 있는데 어제 그 처자가 또 생각이 나는거예요.
저는 자녀가 없어 지금 청소년들이나 젊은 층의 평균적인 도덕심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요.
공중도덕이 중요한 사회성 덕목중 하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으로서 어제 제가 봤던게 요즘 젊은이들의 평균적인 모습은 좀더 건강하기를 바랄뿐입니다.
특히 요즘들어 이런 상상을 가끔해요.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나 혼자만의 욕심보다는 다 같이 어울려서 잘사는 사회를 지향하고 건강한 공중도덕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메가 같은 사람은 존재자체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말이죠.
너무 앞서간다고 하실 분도 계실것 같아요 ㅎㅎ
쓰고 보니 딱히 매치가 안되는 상황인데 요즘 나라꼴이 하수상해서 계속 답답한 김에 그냥 주절거려 봤어요.
1. --
'09.9.17 10:13 AM (121.88.xxx.134)제가 요즘 아들에게 하는 말 입니다.
"공부만 잘하고 도덕성이나 남을 배려하는 맘이 없는 사람이 사회에 가장 악이 되는 사람이다.차리리 못된 사람이 공부라도 못하면 사회 지도자가 될 일이 희박한데 공부만 잘해서 판,검사 되고 정치하는 장관 대통령 되면 나라가 망하는거다."
우리 아들 눈 멀뚱멀뚱 뜨고 뭔소린가 하는데.....휴....저도 나라가 이러니 아이에게 별소리 다하고 삽니다.
(제 아들이 아직은(?) 공부만 잘하고 남을 배려하는 맘이 거진 제로에 가까운지라....)
우리가 배워야 할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하는 책제목도 있었는데 그 도덕심이란게 간직하고 살기가 힘든건가 봐요....2.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
'09.9.17 10:21 AM (114.202.xxx.203)윗분 진심으로 훌륭 하십니다.
3. 쟈크라깡
'09.9.17 1:25 PM (118.32.xxx.67)식스센스보다 더 큰 반전이네요.
전 남편에게 "지금처럼 살아도 되니까 아이들이나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잘' 이란게 공부보다도 '반듯하게 잘 자랐으면'이고
두번째가 공부입니다.
자식 반듯하게 잘 키우신 어른들이 제일 부러워요.
그래서 전 항상 수위아저씨던 청소하는 아줌마던 먼저 인사드리고
쓰레기도 줍고, 물도 아껴쓰고
제가 먹기 싫은건 남에게 주면 안된다,
팔이 하나만 있는 사람도 있고,다리가 하나 뿐인 사람도 있으니
이상하다 쳐다보거나 놀리면 안된다......등등 평소에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자식을 키운다는건 굉장히 어렵더군요.4. 다 그렇지 않겠지만
'09.9.19 11:37 AM (211.205.xxx.211)요즘 자게에 가끔 올라오는 이해안되는 엄마들...
그 엄마들이 키우는 아이들이 대부분 저리 되지 않을까요?
나쁜일을 나쁜줄 모르고
불합리한일도 불합리한줄 모르고
무식한행동도 무식한줄 모르고
오냐오냐 네가 최고다 밥많이 먹고 어서커라....
그러다 몸집만 커지고 머리속은 교육받지 못하고 멋대로 크던 어린시절 그대로
내가 최고다 하면서 말이죠
그 녀석들이 다 자라 성인이 되었을때 얼마나 웃기는 사람들이 되어 있을지
또 그녀석들이 아이를 낳아 얼마나 웃기는 녀석들로 키워놓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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