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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냥요, 조회수 : 657
작성일 : 2009-09-17 01:53:05
그냥 그냥 생각이 나서요,

전요,생후 한 달도 못되어 아빠를 잃은 아이의 엄마에요......


출산 후 한 달도 안 되어 죽어버린 남편을 묻고 돈도 없고 장례치를 경황도 없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모든 일들을 해냈는지 기억도 하나 안 납니다.......

한 달째 되는 날 시숙이 동서랑 오셔서 저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주셨지요.왜 병원가는지 내 일임에도 이해를 못 했는데,그냥 머리가 텅 비어 생각이 안 되더라구요.
그 날이 출산 후 한 달만에 가는 산부인과검진에 아기예방접종날이더라구요,

시어머니 제게 시숙이랑 동서에게 밥 얻어먹지 말고 "꼭" 내가 밥 사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시더라구요.

병원갔다가 시간이 진짜 점심시간이었기에 시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시면서 식당에 갔네요,

저요,밥 먹고 후다닥 나와서 밥값 계산했습니다.
시숙이 왜 제수씨가 계산하냐고 본인이 돈 내시겠다기에 어머님이 저보고 돈내라 하셨다고 했더니 그냥 제가 돈내도록 하시더군요,

1.어머님은 도대체 왜 꼭 저보고 밥값내라고 하셨을까요,시숙이 혼자된 제수 밥 한 그릇 사주면 그렇게 큰 일이 나는 걸까요?

2.시누는 왜 그렇게 장례식장에서 부조금 돈 맡아 주는 걸 거절했을까요?자기는 돈 맡아서 계산이 틀리면 찜찜해서 절대 안 맡는다고..... 결국  맡아 했는데  돈 계산이 틀리니까 시어머님 저보고 원래 장례치르면 돈 계산이 안 맞다고 그렇게 알아라 하시구는 그만이던데...... 그럴거 왜 그렇게 안 맡아 주신다고 저보고 그러셨을까요?

3.장례식 마치고 아이랑 저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제 가방을 보관하고 있던 동서가 시댁에 가방을 두고 와서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제게 돈 삼만오천원을 주셨거든요,제게는 큰 아이와 아기를 보려면 밥 해 먹을 기운도 없을테니 밥 사먹으라고 하시면서 주신 돈이었는데......
장례식 부조금 명부에 장례비용 계산한 항목에 OO(큰 아이 이름)엄마=저라는 소리네요,삼만 오천원이라고 적으셨더라구요......
돈 삼만 오천원 제게는 큰 돈이지만 ,본인이 맘 아파서 주시는 것처럼 주시더니 그렇게 계산하는 항목에 하나하나 다 적으실거면 생색이나 안 하시구 주셨으면.......도대체 왜 그러셨을까요,삼만 오천원 제게 주시기 아까워서 그러셨을까요?

4.장례 치르고 남는 부조금으로는 사십구제 하기엔 돈이 부족하지만 죽은 아들위해 시어머님 돈으로 사십구제 해 주기로 하시구 남은 장례부조금은 절 준다 하시더니 결국 그 돈 저한테 안 주시더군요.
왜 주신다고 하셨다가 안 주시는지......그럴거면 첨부터 주신다고 하시지나 마시지.....

그때는 머리가 텅 비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진짜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없어서 옆에서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런가보다 다 지났는데,지금에 와서 아이들과 살려고 하니 그때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ㅠㅠ
IP : 121.55.xxx.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7 2:00 AM (218.156.xxx.229)

    무엇보다...1번은 제가 다 묻고 싶어 지네요...
    .........................................................................................................................

    에고. 원글님...뭐라 위로를 해 드려야 할 지...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감정을 다 겪고 나셔야 무심(無心)함이 찾아 올 거예요.
    그 중 하나가 원글님 마음을 지나가는 듯 합니다.

    먼저 가신 부군의 명복을 빌며...앞으로 아이들과 살아가실 원글님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 2. ..
    '09.9.17 2:15 AM (218.146.xxx.25)

    가끔 지나간 일 생각나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정말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그랬을까..그때 무슨 마음이었을까..왜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했지..한마디해줬어야 되는데..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스스로 힘들게 하는 거 그만하세요. 저는 그만뒀어요. 더 나아져서 그딴 행동,말 내 앞에서 앞으로 못하게 하면 돼요. 새벽이라 생각이 많으신거 같은데 평소엔 혼자 가정꾸리시느라 바빠서 이런 생각할 틈도 없으실 거 같아요. 너무 대단하시고 장하세요.
    꼭 힘내세요. 저도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랄께요.

  • 3. 가을 날
    '09.9.17 9:03 AM (61.248.xxx.1)

    정 떼려는 배려라고 생각하세요.
    정떨어지는 집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에게도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 4. ...
    '09.9.17 10:12 AM (119.201.xxx.92)

    아침부터 가슴이 찡하네요
    그런거 생각하면 할수록 힘들고 괴로우니까 다 잊어버리시고 아이랑 좋은생각만 하면서 즐겁게 살아갈일만 생각하셨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 5. --
    '09.9.17 11:45 AM (99.230.xxx.197)

    토닥토닥~~

  • 6. 그게 다..
    '09.9.17 12:24 PM (58.74.xxx.3)

    돈이 없어서 아닐까요...

    여유롭지 못하면 인간의 도리도 힘든거 같습니다.
    힘드셨을 텐데...,그런분들 불쌍하게 여기시고 그런일들 다 지우세요...

  • 7. 지금은
    '09.9.17 1:16 PM (211.55.xxx.30)

    지금은 많이 안정이 되셨나요?
    글 읽으면서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담담하게 쓰셨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실것 같아요.
    원글님이 행복해 지기를 제 맘 한켠으로 늘 생각할게요.
    힘내세요.

    근데 저도 궁금하네요. 1번은 도대체 무슨 뜻인지....
    동생도 아니고 남편 형인데 왜 .....

  • 8. 토닥토닥
    '09.9.17 8:25 PM (222.236.xxx.108)

    어떤위로의말도 해줄수가없네여.. 그저 가까운데게시면
    안아주고싶네여. 그힘든세월들 어찌 지내셨어요..
    저도 시댁어른들이 이해가 가질않네여. 지금은 많이 안정되셨나요..

  • 9. 원글이에요,
    '09.9.17 9:04 PM (121.55.xxx.15)

    답글 적어주신 분들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때때로 내가 너무 예민하게 그 때 그런 일들을 받아 들이고 있는지 누군가에게라도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서 올린 글이거든요...
    고맙습니다.

  • 10. ..
    '09.9.19 1:51 PM (218.39.xxx.32)

    위로 드리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이 글 보실지 모르겠지만..

    1번은,
    큰 일 치루느라 고생하고, 병원가는거 챙겨주신 형님 내외분께 고맙다는 의미로 밥 한번 사라.. 라는 뜻으로 그러신 것 같아요.
    어른분들중에 빚졌다..생각하면 꼭 인사하라고 시키는 분 있잖아요.
    그리고, 아이들 크는데 앞으로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님이 계속 마음 써주실 일 이 생기잖아요.
    원글님 어떻게 그 어린 아이 둘이 홀로 키우시겠어요.. 시어머니께서, 시아주버님께 먼저 간 동생 아이들, 제수씨 앞으로도 신경써달라.. 하는 심정에서 그렇게 시키셨을 것 같아요.
    섭섭한 마음 접으시고, 그냥 좋은 의미로 생각하세요.

    큰 일 치루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참 뭐라 위로 드려야할지..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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