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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주 나쁜 엄마예요..

ㅠㅠ 조회수 : 2,329
작성일 : 2009-09-15 23:15:42
이혼한지 2년 되었습니다..
아이둘 제가 키우고 있어요..
1년전쯤에 남자친구? 만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분도 이혼남..
처음엔 아이 같이 키우자고 하더니 몇달후엔 자신이 없는지 저만 오라더군요..
전 그사람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 보내면서까지 가고 싶었어요..
전남편에게 아이들 데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아이들 데리고 가면 전 새출발하려고 했었어요..
그사람이 아이들 없어야 된다고 하니까 제게 아이들은 짐이었습니다..
진짜 보낼 마음 있었어요..
아이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짜증이 나서 화내고.. 애들을 잡았어요..
거의 7개월정도를..
미쳤죠..
미쳤나봐요..ㅎㅎ
지금 헤어지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만보려구요..
아직도 바보같이 사랑하지만..
아이들 데리고 갈수도.. 아이들 전남편에게 보낼수도 없어서요..
7개월동안 아이들 많이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사람에게 미쳐서..ㅠ.ㅠ
오늘 아이들 목욕 시키면서.. 참 오래간만에 정성껏 씻겨줬어요..
그동안 대충대충.. 생각은 딴데가있고..
아이들이 짐이라 생각해서 제 생각대로 안움직이고 힘들게하면 신경질 많이 냈거든요..
아이들 자고있는데.. 너무 미안해요..
엄마가 딴데 정신이 팔려서 너무 무관심해서..
눈물이 나네요..
이제부터 잘해야죠..
아이들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죠..
잊을려구요..
잊을수 있겠죠?ㅎㅎ
IP : 211.195.xxx.11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5 11:23 PM (124.50.xxx.67)

    제가 다 눈물이 나올려해요.
    아이들...엄마가 이 세상의 전부일 그 아이들...
    절대 절대 손 놓지 마세요.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 2. ㅎㅎ
    '09.9.15 11:24 PM (121.144.xxx.165)

    법조 공무원인..남편..왈..
    요즘 이혼하는 케이스 보면..
    서로 아이 안 맡겠다고 한다고..그 사이에 있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서로 맡겠다고 아이 양육권 가져 올려고 모든것을 다 포기하던 옛날(그리 옛날도 아니죠)에 비해 정말 많이 달라졌죠.

    전 그래도 설마... 엄마라는 사람이라면 그럴수가 있나 싶었죠.

    부모 이혼으로 이미 슬픔을 겪은 아이들..
    더이상 슬프지 않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뼈를 깍는 아픔과..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포기해야 하더라두요.

    그래서 부모..아미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 3. 그럼요
    '09.9.15 11:26 PM (121.131.xxx.118)

    잘 이겨낼수 있을거예요
    글 읽으면서 엄마맘이 뭔지.. 너무 가슴아파서 눈물이 나네요
    지금의 이 결정. 나중에 생각하면 참 잘했다 생각들거예요
    아이들 열심히 키우며 살다보면 분명 좋은날이 올거예요
    저는 애들이 다커서 둘다 대학생인데
    애들 바라보고있으면 가슴이 뭉클한게 보물단지 보는것 같아요
    한때의 가슴떨리는 사랑과는 비교도 안되는 가슴 벅찬 기쁨이 있답니다
    용기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짝짝짝!!!

  • 4. ...
    '09.9.15 11:28 PM (58.226.xxx.8)

    님도 불쌍하고 님 아이들도 불쌍하고...
    윗님 말씀대로 아이들에게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텐데...

    엄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라고 하네요.
    엄마의 부모도 아니고 엄마의 배우자도 아니고 바로 아이래요.
    부모에게는 다른 자식도 있고 또 배우자도 있지만
    남편에게는 남편의 부모, 남편의 형제, 남편의 자식, 남편의 배우자가 있지만
    자식에게는 엄마뿐이 없대요.
    그래서 이 엄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인 거죠.

    아이가 조금만 더 클 때까지 조금만 사랑을 미루시면...

  • 5. 不자유
    '09.9.15 11:34 PM (59.4.xxx.23)

    누가 원글님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를 낳은 엄마 역시 여자인 것을
    독신으로 살던 사람은 모르는
    그리움을 아는 여인인 것을...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데 그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원글님 아픔까지 사랑해 줄 수는 없는 사람
    한번 다친 마음 다시 다치지 않도록
    그 사랑은 흘려 보내셨으면 합니다

    쉬이 아무시길...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여
    한달만에 로그인했습니다.

    평온한 사랑이 올 겁니다.
    폭포 같고, 혼란의 소용돌이 같은 이 시간이,
    하류의 강처럼 잔잔히 흘러가면...
    식사는 꼬박 꼬박 챙겨드셔야 합니다.

  • 6. 원글님..
    '09.9.15 11:39 PM (122.44.xxx.196)

    가까이 계신다면 손한번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
    나쁜 엄마 아니세요..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반성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참 힘든 시기를 거쳐왔어요.
    전..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했는데..아빠가 절 두고 떠나신 것이 성인이 된 지금도
    참 아픈 기억입니다. 그후로도 왕래도 자주 하곤 했지만...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그래도 제 가슴 한켠에는...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아빠도 그런데..엄마는 더더욱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엄마만큼 키가 훨쩍 커버린 아이들에게도....엄마가 전부에요.

    용기내시고..아이들과 행복하시길 바래요..

  • 7.
    '09.9.15 11:39 PM (61.81.xxx.124)

    울었어요 저도 아이 있어서 님 마음 알아요
    자꾸 눈물 나네요

  • 8. 고맙습니다.
    '09.9.15 11:47 PM (222.113.xxx.212)

    고맙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행복하실겁니다.
    매일매일 기도해드릴께요.
    만나뵙고 꼭 안아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 대신해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외람되고 주제넘은 말이지만 엄마는 꼭 있어야 합니다.

  • 9. 힘내세요.
    '09.9.15 11:48 PM (211.215.xxx.52)

    재혼은 초혼 보다 몇 배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할 거라는 생각 안드세요?
    사랑의 감정이 생기면 자신도 주체하기 힘들어 어쩔 수 없겠지만
    님이 갖고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까지 함께 사랑하겠다는 각오가 없는 남자는 님을 진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에요.
    님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누구 보다 잘 아실거예요.
    님이 아이들이 있는 지금 그 상황
    이혼녀라는 상황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그런 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님이 행복 할 것 같지 않으세요?
    그 남자에 대한 사랑의 감정
    소중하게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님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시면 그때
    재혼해서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어요.

  • 10. 박수를
    '09.9.15 11:57 PM (120.50.xxx.238)

    정말 잘하셨어요.
    위에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저도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저희 엄마가 외할머니께서 집을 나가셔서 할머니 손에 컸는데
    상처가 많으셨어요.
    그 상처가 또 저에게 오구요,
    엄마가 먹여주고 재워줬지만 엄마한테 따뜻한 정을 못느꼈어요.
    그래도 전 그런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님 앞날에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 11. 동경미
    '09.9.16 12:01 AM (98.248.xxx.81)

    지나가다가 마음이 아파서 적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눈이 덮일 수 있지요. 결혼 전 우리 모두가 그렇게 결혼했지요. 다만 지금 원글님에게는 그것이 두 번째 사랑이기에 아이들은 덮을 수 없는 존재들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자신의 마음에 너무 자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시면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더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혼하시고 아이들 데리고 사시면서 외롭고 힘든 가운데 잘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충분히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혼을 고려하실 때에는 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인 것만 보시면 안되고 아이들과 얼마나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잘 보셔야 해요. 나를 희생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것이 바로 나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한 순간에는 아이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보인다 해도 우리 모두는 엄마이기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보다 먼저 나와 인연을 맺은 내 살같은 아이들과는 천륜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과 화합되지 못하는 사람과는 불화가 생기게 마련이랍니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이 상황 그대로를 더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만난다 해도 재혼을 이미 50% 정도 문제를 안고 시작하는 결혼이라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초혼 실패율이 50%이고, 재혼 실패율은 75%, 삼혼 실패율은 90%라고 합니다. 물론 아이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고요.

    저도 재혼 가정에서 자랐어요. 부모님 양쪽 모두 아이들이 있었고요. 두 분 다 서로의 아이들을 잘 받아주고 키워보자고 시작했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답니다. 특히 경제력의 주체가 아빠에게만 있고 엄마가 전업인 가정에서는 엄마 쪽 아이들이 아주 많이 힘들답니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고 저도 본 일이 있지만, 아주 극소수에요.

    너무나 잔인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처럼 이혼과 재혼이 보편적인 나라에서도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아이들 대학 가서 떠나 보낸 뒤에 함께 살고 그 전에는 남친 여친으로 만나면서 가족처럼 편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문제가 덜 생기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 보고 많이 놀라면서도 공감했어요. 아이들 어려서 재혼해서 새 아뻐 새 엄마와 익숙해져도 사춘기 되면서 정체성으로 인해 아이가 겪을 혼란과 폭풍의 시기가 재혼 가정에서는 몇 곱절이 되거든요.

    마음 아프신 시기에 더 찌르는 소리가 될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엄마니까..우리는 엄마니까 잘 견디고 일어서시라고 안아드리고 싶네요. 35 살에 남편 보내시고 혼자서 아이 넷 키우신 우리 시어머니 냉장고에 이런 마그넷이 붙어있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I can survice anything because I am a Mom! (엄마이기에 나는 어떤 고난도 다 견딜 수 있다!)"
    힘내세요!!!

  • 12. 님..
    '09.9.16 12:02 AM (119.64.xxx.143)

    안아드려요..
    그냥..아무말없이 안아드리고 싶어요..

  • 13. ..
    '09.9.16 12:02 AM (70.26.xxx.26)

    님의 심정 이해가 가지만, 내 아이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과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까.. 저는 그런 의심이 들것 같아요.
    내가 손놓은 아이를 이 세상 누가 붙들어 줄 수 있을까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엄마가 아이들 손 놓지 않고 잘 살아가는 모습 보고 반할 분이 꼭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 찿으며 잘 사셨음 해요.

  • 14. 잘하셨어요
    '09.9.16 12:20 AM (220.117.xxx.153)

    원글님 꼭 좋은 결말 보실거에요,,
    다른 분이라도 아이들 자기 아이처럼 사랑해주시는 분이 나타날겁니다
    원글님 너무 장하세요,,,

  • 15. 눈물나요..
    '09.9.16 12:27 AM (123.213.xxx.227)

    좋은 댓글들이 많네요. 가슴뭉클합니다. 원글님 이야기도..댓글 내용도.모두.
    꼭 아이들 지켜주세요.
    처음 내품에 안았을때 느낌 잊지마시구요...

  • 16. ..
    '09.9.16 12:43 AM (123.213.xxx.132)

    오늘 우연히 인간극장 재방송을 봤어요 엄마는 달린다.였는데
    32살에 남편을 보내고 애 넷을 홀로 키우는 엄마 이야기 였어요
    나이 들수록 여자로서 엄마로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하나봐요
    힘내세요 ㅠㅠ

  • 17. 저도
    '09.9.16 2:01 AM (121.187.xxx.181)

    읽다 보니, 눈물이 나네요..
    꼭 좋은 분 만나서 원글님과 아이들 모두 행복하세요.

  • 18. 정말
    '09.9.16 8:13 AM (119.207.xxx.52)

    잘 결정하셨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그분과 재혼하셨어도 두고온 아이 생각에 행복이 그리 길지 않았을 거예요
    그 죄책감이 두고 두고 님을 괴롭혔을거예요.
    .
    .
    .
    오늘 님 위해 기도할렵니다.

  • 19. 아침부터
    '09.9.16 8:38 AM (125.128.xxx.250)

    글읽고 눈물이 나네요.
    저 11년전에 이혼하고 아들아이 혼자 키우고 있어요.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어서인지,지금도 후회없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세요.
    울 아들 지금 고 3인데 제가 최선을 다해서 키운것을 알더라구요.
    기도할께요!

  • 20. 님...
    '09.9.16 10:01 AM (118.176.xxx.196)

    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 버리시고
    다시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인생이 추억할 무엇도 없는 인생이랍니다.
    그 추억들 사랑했던 기억들 다 간직하시고
    더 풍성해진 맘으로 아이들이랑 행복하세요
    더 좋은 인연 만나셔야겠지만
    아이들과 엄마의 인연보다 더 좋은 인연이 과연 있겠어요?

  • 21. 에구
    '09.9.16 10:16 AM (203.233.xxx.130)

    저도 짠~ 하네요
    아이들은 엄마 없음 절대 안돼요..
    절대로요.. 세상의 전부이고.. 지금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통로고 희망이예요
    아빠한테 보낼수 있다 한들 엄마만큼 사랑해주면서 길러줄 있는 사람 한명도 없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리고 하나 더. 사람은 다 외로워요
    저도 신랑이 있지만, 외롭고 다 살다보면 사랑도 변해요... 제 사랑도 변했구요
    그래도 아이 보면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사랑은 변합니다...............

  • 22. 저도..
    '09.9.16 11:48 AM (61.99.xxx.142)

    원글님같은 경우가 되면...아이 택할거에요...백프로...
    죽고못사는 사랑은 지나가요...
    우리엄마 엄마없이 크셨는데...
    정말 뭐랄까...나름 남이보면 좋으신데 성격에 장애가 많으셔요..
    이기적이라고나 할까...잔정도 없고요...
    ....그 때문에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요...생각해보면..
    그런걸 전혀 배우지 못하셨던거 같아요...
    저도 좀 그럴수도 있는데...대신 저는 친구가 아주 많았어요...

  • 23. 처음으로
    '09.9.16 11:50 AM (58.224.xxx.7)

    눈물 흘리며 글 읽고 있어요
    여자는 남자의 보호와 사랑이 절대 필요한 존재이지요
    저도 남편이 있지만 사랑과 관심 받지 못하고
    살아 온 시간이 넘 길어서 그 후유증이 딸에게 전가되었던 적이 많았어요
    그 딸은 넘 여리고 두려움이 많아
    사춘기 학교생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거 같아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예요
    아이가 잘 자라도록 많이 사랑헤 주세요
    그리고 힘 내시구요 아이들이 반드시 님께 큰 보람과 기쁨이 되어줄 것입니다

  • 24. ...
    '09.9.16 12:45 PM (116.39.xxx.164)

    눈물 흘리면서 읽었어요.
    누가 님을 탓할 수 있습니까....ㅠㅠ
    잘한 결정이에요. 아니라면 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이 평생 갈 것 같아요.
    다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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