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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ktx에서 본

엄마 조회수 : 694
작성일 : 2009-09-15 18:59:08
제목 그대로에요
지난 토요일에 서울에 볼일이 있어  ktx를 탔어요...(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제 뒤쪽에서 여자의 찢어지는듯한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아가 칭얼거리는 소리와 함께..계속 비명처럼 들리는 엄마 소리에
제가 있는 칸에서 다들 뒤돌아 보고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 들리는곳을 보고
무슨일이야..이런면서 옆사람에게(일행)물어보고
그리고 잠깐 조용하다 다시 젊은여자의 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
너 왜이러는데(경상도 사투리였어요)흉내는 못내겠네요
자꾸 이럴래...이러면 맞아....하지마...울지마...가만히 있어...
왜 우는데..(삼하는게 우는것도 아니고 칭얼거리는 수준이였어요)
안그칠래..그리고 아가 때리는 소리
(제가 타고 있는 칸은 너무 조용했거든요 애 등짝 때리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요)
이런식으로 계속...
아무래도 아기가 칭얼거리니 짜증이 나겠지
몇시간 동안 아이가 엄마를 괴롭혔구나
이러면서 나름 이해하고는 눈감고 있는데
또 시작되는 그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에...점점 강도가 세지는
아이 등짝 때리는 소리
그리고 아이 울음소리
그리고 다시 몇분간 침묵
또 시작되는 그 여자의 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
제 옆에 계셨던 분이 절 보시더니
저러다 애 집어 던지겠네..이러시면서 혀를 차시더라구요
더 듣기 어려우셨는지 같은 칸에 앉아계셨던 나이 지긋한 남자분이
나가시더라구요...
에휴 그리고 뭐라 하셨는지 아님 어떻게 된건지
그 여자소리 안들리고
전 광명역에서 내리려 준비하고
아까 그 비명소리 들렸던 통로로 나가보니
그 엄마와 아이가 통로에 있더라구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엄마랑, 2살-3살 정도의 여자아이)
아이가 어디가 아픈지 칭얼거리는데
그 엄마 아이를 죽일듯이 째려보더라구요
그리고는 제가 쳐다보니 그것봐라...니 우니깐
저언니까 째려본다...
그러면서
다 들리는 혼잣말로 애우는거 첨보나 재수없게 이러더라구요
50분내내 그 여자 목소리에 시달렸던게
화가 나더라구요
저 도저히 못참고
그 엄마한테 한마디 하고 광명역에서 내렸어요
아이 칭얼거리는 소리는 1시간 내내 들어도
참을수 있겠는데
당신 목소리는 정말이지...참을 수가 없었다고
경찰 있었음 당신 아동학대로 신고 했을꺼라구
막 얘기하고 내려버렸네요
그 엄마 나보고 재수없다는 소리만 안했어도
그냥 육아에 지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음
저 어린아이를 그렇게 혼냈을까 이해할려 했는데
자기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들으라는식으로
재수없다는 표현쓰는 그여자는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는 처음보는 사람한테 너무 심한 말을 한건 아닌지
지금도 맘 한쪽에서는 불편하네요....
IP : 210.111.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5 7:06 PM (220.70.xxx.98)

    어머나...
    세상에 뭐 그딴 엄마가 다있데요.
    한마디 더 해 주시지 그랬어요.
    "애 우는소리는 많이 들어 봤는데 당신같은 애엄만 첨이오.정말 재수 없소!!" 하구요..

  • 2. .
    '09.9.15 7:23 PM (122.32.xxx.178)

    울 나라도 아동학대죄 엄격하게 적용했음 하는 생각 드는 광경 가끔 봐요
    전 운동하러 가다 애엄마가 5~6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한테 악을 쓰며 발길질 하는것 보면서 충격받아 쳐다보니 더 발길질하려다 주춤하더만요
    어떤 이유에서던 애를 어른이 것두 부모가 발길질이라뇨 어휴...

  • 3. 정말..
    '09.9.15 10:45 PM (121.144.xxx.165)

    원글님 잘하셨어요.
    몇마디 더 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 아이가 많이 안스럽네요.

  • 4. 저도
    '09.9.16 9:02 AM (122.36.xxx.222)

    몇년전에 기차에서 그런 엄마 봤어요.
    건너편 좌석에 앉은, 말귀도 잘 못 알아들을 어린 아기인데
    아이를 달랠 생각은 않고 계속 '왜 울어, 자꾸 울면 너 가만히 안둘거야, 혼날줄 알아..'하며 소리만 계속 질러대더군요.
    아이는 엄마의 그런 무서운 표정과 어투에 더 질겁해서 울고..ㅜㅜ

    연세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보다 못해 애를 그렇게 다루면 어떡하냐, 좀 달래라고 했더니 그제야 몇번 다독거리기 시작(그것도 안아주지도 않고 손만 아이등에 갖다댄 채 너무 형식적으로 두드려요 ㅜㅜ) 한 10-15분 쯤 그렇게 평온해졌을까요?

    우리가 탄 객차에 남자 승무원이 들어왔는데, 다가오는 그 분께 다짜고짜 "아저씨, 얘 자꾸 울어요. 좀 혼내주세요!" 소리 지릅니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다시 울고 ....

    정말 아이 우는건 참겠는데 그 엄마는...답이 안나오더군요.
    다시 생각해도 그 아기 너무 불쌍해요. 잘 자라줘야 될텐데.

  • 5. 레이디
    '09.9.16 9:13 AM (210.105.xxx.253)

    제가 KTX를 딱 1번 타봐서 모르겠지만,
    이렇게 50분동안 시끄러울 동안 승무원은 한 번도 왔다갔다 안한건가요?
    저는 솔직히 승무원의 존재이유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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