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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부글에 6번 케이스인 우리딸 조언좀 해주세요

울화통 조회수 : 489
작성일 : 2009-09-15 09:53:05
어제 공부글 보면서
울 딸 때문에 성질나서 잠도 안오는거예요
구체적으로 적어볼테니
그냥 가지마시고 한줄씩
조언좀 부탁드려요

초등4학년
이해력도 떨어지고
시켜야 할수없이 공부를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기록부에
심성은 착하나 공부가 뒤떨어진다고 적으셨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고요

책읽어라~
영어cd틀어라~
주로 해라~ 했냐?
이렇다가 하루가 다가요
하라고 해야지만 해요
일요일날도 공부안시키면 무얼해야할지 몰라서 서성여요
제 눈치를 보면서요
그 눈치보면서 더욱 화가나요
어쩌면 저럴수있을까요?
아주 돌겠어요
무언가에 깊이 빠지지도 못하고 깊이 놀지도 못하고
정녕제가 낳은 자식이 맞나요?
제가 잘못키워서 그렇다고 항상 되뇌여요
기도도 해요
제가 잘못키워서 저렇게 됐다고 회개도 해요

막 시키고 싶은데 아이가 눈이 나빠서 안경까지 꼈어요
특히 전과보고 요점정리해주면
1번 읽어보라고 해요
기억이 안난데요
와 돌겠어요


공부방도 보내봤어요
그런데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했나봐요.
점수를 어떻게 그렇게 받아올수 있는지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가 잡고 가르치기로 했어요
울딸은 전과목 과외를 시켜야만 가능한지 저도 알아요
그런데 그 돈이 없어서
제가 가르치지요
뭐라고하면 주눅들까봐
속으로 막 씨브리고
방에 혼자들어가서 열삭혀요
얼굴은 굳어있지요


우리딸 스스로 잘하는거 하나 있어요
먹는거는 꼭 스스로 챙겨먹어요
밥먹고 과일먹고


학교갔다와서
아이스크림먹고
과자먹고
  

먹고싶다는건 참 많아요
  

어제도 공부얘기 열나게 하는데
엄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아 뚜껑열려다가 참았어요
얼굴이 굳어있으니 눈치보다가


저녁에 잠자리에서 안아주니까
엄마 왜 화났어?
이러는데 아무말 안하고 나왔어요.
  
책많이 읽히라고 해서 읽히려고하는데 스스로는 절대로 안읽어요.
시켜야 할수없이 하는 울딸 눈치없는 울딸 먹는거 좋아하는 울딸
먹다가 하루가 다가요.
정말 엄마 관두고 싶어요

82에 선생님들 좀 알려주세요


참고로 시험이 80 이하이면
울 신랑한테 아이들이 볶입니다.
고생한건 생각 안하고 시험점수만 갖고 집을들었다 놓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마음이 편하게 멀리 볼수있겠어요
저도 속상하구요





IP : 114.206.xxx.2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후감
    '09.9.15 10:04 AM (123.204.xxx.5)

    읽으면서 4학년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글님께 묻고 싶은건...
    원글님 4학년때는 어떻셨나요?
    공부를 잘해야 겠다는 의지에 불타서
    부모님이 말씀 안하셔도 척척 다 알아서 공부하고,
    전과는 한번 읽으면 머릿속에 쭉 다 입력이 되고 그러셨나요?

    제가 잘난척을 하자면 전 그런타입의 어린이였습니다.
    그래도 제딸에게 그런모습 요구하지 않아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라는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직은 어린이라는거 염두에 두시고요.
    길게 멀리 보세요.
    아이가 뭘해야 할 지 몰라서 서성이는건...
    아마 엄마가 공부공부하셔서 다른걸 해야할 엄두를 못내는 걸 수도 있어요.
    이거하다가는 엄마한테 공부안하고 딴짓한다고 혼나지나 않을까?
    늘 그런생각이 머릿속에 있다보니 아예 체화가 된거겠죠.

    우선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시길 바래요.

  • 2. 죄송한데
    '09.9.15 10:05 AM (125.177.xxx.55)

    푸하하 한번 웃을께요
    어쩜 우리아이랑 그리 비슷한지...ㅜ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에고

    오늘도 밥이 너무 맛있다고 ,,,아침 먹으며 점심엔 뭐 해줄거냐고 묻는 아이에요
    그나마 책은 읽는데 성적도 중상정도고요

    경험상 보니 엄마가 너무 ,,해라 ,,해라 하는게 안좋아요 그리고 요점 한번 읽고 다 기억나는 아이 없고요

    미리 예습으로 교과서를 정독하게 하세요 문제집 보다 그게 나아요

    한번 며칠 그냥 두어보세요 급하면 자기가 찾아서 하더군요 그리고 전과목 과외 절대 하지마세요

    더 의존적이되요 과외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애들이 효과 있죠

    한번 그냥 둬 보세요 그리고 칠판이나 종이에 매일 할거 적어서 붙여두시고요

    알아서 해보게 하세요

    요즘 애들이 다 엄마가 챙기고 학원에서 가르쳐주니 다들 그래요 너무걱정마시고 차분히 해보세요

  • 3. 공부면에서는
    '09.9.15 10:07 AM (220.84.xxx.17)

    어린 아가라고 생각하고 지도하시는게 좋겠어요~
    아기들 공부할 때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봐주는 것처럼요 그리고 겉으로는 화를 안낸다고는해도 아이가 다 느끼기 때문에 더 주눅이 들 수도 있구요~
    '요점정리한 것을 한 번 읽어보라고 시키고 다시 물어봤을 때 기억이 안난다' 이렇게 하시지 마시고 정말 딱 몇 줄 단위로 같이 짚어주세요. 몇 줄이 끝나면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토리 형식으로 같이 이야기하구요~ 이런식으로 3~4단ㄹ가 공부한 후에 다시 처음부터 전체적인걸 간략하게 다시 짚어가구요...
    공부하는 습관과 하는 방법을 빨리 익혀야 할 듯한데 일단 기초가 약하니 학교공부를 너무 무리하게 따라잡으려하지말고 느긋하게 기초부터 다지는게 좋을 것 같네요(학교 공부 처진거는 방학때 보충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하는 걸 보상으로 내걸으시구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하면 지금은 공부하니까 안되고 이것 마저 끝내고 먹자는 식으로요...

  • 4. 울딸도
    '09.9.15 10:13 AM (121.152.xxx.101)

    똑같네요.
    혹 도플갱어 아닌지?
    먹을 것만 생각하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얼굴가득 미소가~~~
    책은 열심히 읽는데 아무런 생각은 없고 기억나는 지식은 오로지 누군가 입으로 전달해 준 것만 남아있나봐요.
    위 오빠랑 너무 비교됩니다.
    오빠는 지레짐작해서 먼저 결론내고(대부분 살짝 비켜가는 결론들) 행동해서 문제인데...
    동생은 언제나 범생이 같은 행동과 결론은 내지만 공부는 다른 문제더군요.
    제가 보기엔 이것저것 연결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청력, 시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혼자 놔두면 너무나 즐겁게 놀고 있어요.
    만화책보고 뒹굴거리다 어느새 잠들어있고.... 살짝 침도 흘리고....
    똑똑한 척은 혼자 다하는데...
    80점만 넘으면 본인이 너무 잘하는 줄 알고...

  • 5. ..
    '09.9.15 10:24 AM (115.143.xxx.91)

    의존성이 강한경우
    수동적 성향이 강하게 태어난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교육방법의 효과에 있어
    유년기, 아동기때는 칭찬을 해줘야하고
    초딩2인가 4부터는 잘못된점을 말해줘야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이건, 그 이전에 충분히 칭찬받고 자존감이 만땅인 아이한테 해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효율,,, 시험성적... 보다도 자존감향상이 최우선인거 같아요.

    대부분 딸래미 초4면 이제 슬슬 말안듣고 내년이면 사춘기에 입문합니다.
    어서어서 딸래미와의 교감다리를 튼튼히 하소서.

    사실.. 저도 제 딸 잘 못키우면서 찔리지만 댓글답니다.

  • 6. ㅋㅋㅋㅋㅋㅋㅋㅋ
    '09.9.15 11:14 AM (211.47.xxx.117)

    저희 집 아이도..
    이제 숙제 시작해!!! 하면..
    네~ 대답하고 냉장고 뒤지는.. --;

    아우.. 먹는건 어찌나 잘 챙기시는쥐.. --;

    그리 먹고..
    숙제하러 앉으면 화장실 가야 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앉으면 졸고... ㅋㅋㅋㅋ

  • 7. 지나가다가
    '09.9.15 11:18 AM (58.140.xxx.26)

    순간 저희집을 떠올렸습니다. ^^

    초2 여자아인데요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큰가봐요. 저는 별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이 가리칠때 어찌나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내게 되는지... 돌아서서 후회해도 반복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딸아이가 딴청부리다가 그러더라구요.

    "엄마는 왜 울 선생님처럼 쉽게 가르쳐주지 않아?"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띵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아이가 못알아 들어 화가 났었는데...결국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어떻게 해야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지 터득하지
    못하고 소리만 덜 내긴합니다만 아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게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그방법은 엄마의 노력으로 찾아내야 할것 같습니다. 저두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

  • 8. 애구..
    '09.9.15 12:11 PM (61.102.xxx.3)

    ㅋㅋ 우리 둘째 4학년하고 똑 같습니다.
    이녀석은 자기 기분 나쁘면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을뿐 진도가 1장도 안나갑니다.
    그래서 제 방법은 될수있으면 기분에 맞춰줍니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 맛있는것도 해주고...
    그렇게 해야 평균 80점 겨우 넘어요...
    손 안가는 형하고 너무 비교 되서 속 터집니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요...

  • 9.
    '09.9.15 2:58 PM (121.139.xxx.220)

    죄송하지만, 글로 느껴지는 님 성격 보통이 아닌거 같고요.
    (아이가 자주 엄마 눈치를 본다니까..)
    글에 잠깐 등장하는 님 남편분도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공부하는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게 아니라 원글님은 그저 막 시키고 밀어 부친다는 느낌,
    남편분은 아예 거들떠도 안보면서 결과만 가지고 나무라는 느낌.

    이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인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은데요.

    타고난 유형이 있고 성향이 있고 성격이 있긴 하지만,
    부모의 태도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인듯 합니다..

    원글님은 아이에게 보다 편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남편분은 아이와의 즐거운 데이트처럼 신나는 놀이를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주시면 어떨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확 달라집니다.
    어차피 엄마는 만날 보고 그렇지만 아빠는 그렇지 않고,
    게다가 엄마만으로 아이를 교육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남편분께도 말씀 드리세요.
    정말 훌륭한 결과를 보고 싶다면 적극 동참하시라고요.

    그리고 과정은 무시한채 결과만 가지고 가타부타 뭐라 하는거...
    아이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는건 아시지요?

    아이가 그런 성격인건 타고나길 부모에게서 물려 받은게 그래서이고,
    아이가 의지대로 안하는 건 엄마가 너무 밀어부치는 스타일이거나
    (그리고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엄마가 화가 난 것같은 느낌이 든다 싶으면
    머리속아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떠오르게 됩니다. 엄마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죠.)
    아빠가 옆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아 어떤 계기를 갖지 못해서입니다.

    아이만 잡지 마시고,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
    그 다음 해결방법을 찾으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글만 보고 쓰는 거라 아닐 수도 있지만, 그냥 느껴지는 바론,
    아이 자체의 문제보단, 부모님부터 좀 바뀌셔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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