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귀지글보다가요...
갑자기 우리 막내고모 아들이 생각나서요.
고모가 지병으로 결혼도 임신도 힘들었지만, 어찌어찌해서 잘생기고 똑똑한 아들을 낳았어요.
아들이 5살때 암으로 돌아가셨죠.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놀던 애가, 고모를 땅에 묻자 미친듯이 우리엄마 거기 왜 넣냐고 울던게 생각나요.
천으로 칭칭 감겨있어서 뭔지도 모를것 같던애가요...
엄마를 잃고, 외지로 돌아다니며 일하는 아빠때문에 자기 고모한테 맡겨졌어요.
그리고 아이가 10살쯤 되던때 다시보게됬는데...
참 그 아이답지않은 행동과 눈치만보는 빠알간 눈하고는...
제 무릎에 누워서 잠이들었는데...
세상에 귀에 귀지가 귓구멍 밖까지 꽉차서 굳어있는거에요.
귀지를 파줬는데... 처음 귀를 파봤데요.
양 귀에서 신문지 한칸 가득 나왔어요.
그냥 봐도 심각한 귀를 어째 그냥 뒀을까요?
남의자식 보는게 쉽지는 않을테지만...
참 맘이 그래요.
일찍 떠난 고모가 원망스러웠어요.
오늘따라 보고싶네요. 그 소같았던 눈망울이요.
그냥 갑자기 슬퍼져서 주저리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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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보다가... 엄마없이크는 아이...
슬퍼요...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9-09-14 22:55:48
IP : 115.140.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09.9.14 11:01 PM (58.237.xxx.112)슬프긴 하지만, 남의 일이라 함부로 말하긴 정말 그래요.
요즘 내 자식도 정말 미워죽겠는데...
아무리 남동생 아이라도....그게 쉬운일은 아닐것 같고..
근데 누구라도 남의집에서 큰 애들은 다 그런것 같아요. 전 이해가 돼요.
그 누구죠?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도 친척집에서 자랐다고 하데요.
자기가 중학생때인가..참고서만 있으면 진짜 공부 잘할수 있겠다..그럴 정도였다고..
남의 집에 있으면 눈치 생길수밖에 없고..그래도 그나마 낫다고 생각해야지요.
바꿔 말하면 님이 데리고 와도 별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2. .
'09.9.14 11:11 PM (211.201.xxx.184)엄마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빠가 문제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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