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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에겐 다이어트도 소용 없나 싶어 우울해요

요즘쫌우울해 조회수 : 2,194
작성일 : 2009-09-14 17:36:34
남자에 별 관심없이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고
늘 만나는 건 여자친구들 뿐이고
직장도 작은 곳이라 거의 유부남들밖에 없는 곳에 다니다보니
어영부영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 37살이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올 봄까지 짧게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뒤로
나이도 들었으니 몸매관리라도 하자- 싶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구요.
172에 62 정도 나갑니다. 66사이즈 여유있게 맞고요.
딱 봤을 때 뚱뚱 or 통통한 느낌은 전혀 아니고, 딱 보기 좋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우와~' 소리 나올 정도의 몸매는 아닌지라
이참에 50킬로대로 내려가보려고 노력 중이예요.

근데 몇주 전에 친척들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다들 날씬해졌다고, 살 빠져서 보기 좋다고들 한마디씩 하시는데
그 와중에 누가 이러시는 거예요.
'진작 좀 빼지...'

말투에서 전해오는 느낌 있잖아요.
37살이나 먹어서 다이어트해봐야 뭐하냐, 라는 뉘앙스였어요.

그렇잖아도 작년까진 소개팅이며 선자리가 1-2달에 한번씩은 있었는데
올해 들어선 뚝 끊겼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신경 쓰이던 차였고,
다이어트해서 늘씬해지면 주위에 졸라서 소개 좀 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배고프고 힘든 것 참아가면서 4-5개월 동안 운동해왔는데
그 소리 들은 후로는...
....
....... 솔직히, 의욕이 사라졌어요.
다이어트해봤자 뭐해, 어차피 누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노처녀인데. 싶어져서요.

그래서 벌써 2주일 동안 운동 안 하고
저녁마다 빵이나 과자 먹고
밤에는 잠이 안 와서(우울해서인듯) 밤늦도록 인터넷이나 하면서 배고프다고 뭔가 더 먹고
그랬더니 2kg가 올라갔네요.
편평하던 배도 다시 살집이 잡히고, 엉덩이며 허벅지도 바지 입으니 꽉 껴요.

마음으로는... '기죽지 말자' 싶으면서도
자포자기랄까,
나는 이렇게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걸까,
172나 되는 키에 걸맞는 노총각이 있기는 할까,
뭐 이런 네거티브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빠져나올 수가 없네요.

오늘부터는 다시 운동하려고 마음 먹고 회사에 출근하긴 했는데
또 퇴근시간 다가오니 마음속에서 유혹을 하네요.
'어차피 살도 잘 안 빠지는거, 입이라도 즐겁게 살자' 하고요...

저에게 기운 좀 불어넣어주시겠어요?

IP : 112.222.xxx.21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왕이면
    '09.9.14 5:47 PM (219.241.xxx.38)

    이쁘게 사세요..축복받은 몸매인 듯 한데 심한 다이어트 안해도 이쁠 것 같습니다.
    우아하게 사시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예요. 다운된 맘으로 지내면
    보는 사람이 금방 알아챈대요..업..........업........화이팅.^^

  • 2. 알롱지
    '09.9.14 5:49 PM (203.244.xxx.254)

    그런 남의 인생에 스치듯 왈가불가 하는 말들에 흔들리시면 아니 돼요.
    가을이라 더 그런지..
    또 운동하다보면 기운이 날테디 운동도 하시고 먹고 싶은것도 즐겁게 드시고 그러세요.
    좋은 짝 꼭 만나실거예요.^^

  • 3. ㅎㅎㅎ
    '09.9.14 5:51 PM (59.11.xxx.188)

    결혼제도 없는 민족도 있어요. 이러면 위안이 되나요?

    정말 이런글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 한국에서 결혼하기가 그리 힘든가 싶네요/
    알고보면 미혼인 총각, 처녀들 많은데 왜 못만나고들 있는지...
    이런 관련 사업 하나 잘 운영하면 아주 번창할거 같네요.
    요즘 결혼정보업체들 하는거 말고요.
    정말 좋은 만남을 보장해주는 그런 사업요.

  • 4. ㅠㅠ
    '09.9.14 5:53 PM (221.155.xxx.11)

    '어차피 살도 잘 안 빠지는거, 입이라도 즐겁게 살자'
    저두 요즘 이래요.
    운동 3개월했는데 겨~~~우 3키로 빠졌어요.
    나이드니 더 살이 안빠지는듯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은 갑니다.
    살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볼랍니다.
    한달에 1키로라도 빠져준다면 6개월후엔 6키로 빠져주겠죠!!!
    원글님도 화이팅하세요!!

  • 5. 여유있게
    '09.9.14 6:05 PM (218.144.xxx.145)

    생활하다 보면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요
    즐겁고 행복하게 나를 위해서라도 다요트한다 생각하셔요.^^*

  • 6. ^^
    '09.9.14 6:10 PM (221.143.xxx.192)

    늘씬한 골드미스 얼마나 멋진데요
    저는 키가 작아서 뭘해도 태가 안나고
    키크신분들은 뭐가 걱정인가 싶고
    키작은게 문제지 살이야 빼면 되지 늘 이럽니다
    이가을 날씬해지셔서 멋진 옷도 사입으시고
    스카프늘이시며 여행도 가시고 ...
    초라한 더불 부러워 마시고 화려한 싱글이 되세요~~~
    여자는정말 예뻐지려면 한도끝도없이 예뻐지는것 같아요
    살빼고 피부 좋아지고 화장잘하고 옷잘입으면 연에인부럽지 않으실텐데요 뭘

  • 7. 어이쿠
    '09.9.14 6:16 PM (211.58.xxx.222)

    몸무게 튼실한 노처녀보다 날씬한 노처녀가 백배 천배 낫죠. 뭔 말씀이세요.
    원글님 키에서 3센티만 제게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겨우 160센티 인지라~ ㅠㅠ

  • 8. .....
    '09.9.14 6:23 PM (114.204.xxx.187)

    키 큰편이긴한데, 남자들이 커서 도망갈 정도 절대 아니예요.
    제 동생이 174인데, 늘씬하고 예쁘기만 해요.
    키가 크면 큰대로 멋있게 잘 꾸밀 수 있으니까요... 지금 딱 좋아요.
    다만 키가 170근처로 가게되면 뼈대가 아주 가늘지 않고서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더 커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체중은 조금만 더 줄이고 잘 꾸미고 다니시면 진짜 예쁠 것 같아요.

  • 9. 에구
    '09.9.14 6:50 PM (121.165.xxx.239)

    그 사람 참 말 나쁘게 하네요.
    그래도 예뻐졌다는 뜻이긴 하니, 괜히 힘빼지 마시고 칭찬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럴땐 "그러게 말이에요.. 이 성격에 이 미모에 살만 쫌 빨리 뺐으면 슈퍼모델 하는건데,, 하하하.." 해주는거죠 뭐.
    힘내세요. 살 빼면서 더 건강해지셨죠? 그걸로 된거죠 뭐.^^

  • 10. 발망
    '09.9.14 6:55 PM (202.30.xxx.69)

    키커서 넘 좋으시겠는데요. 뭘..
    동호회활동 같은 거 하시면 남자 만날 기회 생기지 않으실까요?
    그런데 결혼이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건 아니라서요.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있지만 안그런 경우도 많아서요.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한 사람들 보면 부러웠는데 결혼하고 나니 결혼안하고 혼자 사시는 분들이 부럽게 느껴지네요.

  • 11. ..
    '09.9.14 9:44 PM (112.144.xxx.72)

    이뻐지고 싶으시면 172라고 하셨으니..55~6까지 빼세요

    저는 168인데 평소 몸무게가 55정도로 지내다가..그때도 제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운동도 항상 하고 했으니..

    근데 4학년 방학때 인도 배낭여행갔다가 50까지 빠져서 왔는데, 개강하고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선후배동기 등등) 다들 너무 이뻐졌다고 난리였어요

    몇키로 빠지는게 사람 인상을 다르게 만들더라구요...그때부터 저는 깨달았죠.. 50키로가 제 적정 몸무게구나..요즘은 살이 많이 쪘는데..그때 제 몸과 인상을 알기때문에 50까지 빼지않으면 항상 스스로가 뚱뚱하다 생각되요

    안먹어서 빼짝 마르는것 보다 운동해서 탱탱하게..많이 빼보세요~ 스스로도 몰랐던 미모가 나올꺼에요~ 그건 확실해요

    사실 남자들은 단순해서 이쁘면 좋아하잖아요~

    제 키레 8센치 힐 신으면 175정도 되는데..키 크게 날씬하게 하고다니니 그땐 정말 다들 모델같다고 얘기해줬어요~ 글쓴분도 키도 크시니까 몸무게 작정하고 한번 빼보시면 스스로도 몰랐던 라인이 발견될껍니다..

  • 12. ..
    '09.9.14 9:47 PM (112.144.xxx.72)

    암튼 저도 지금 살이 그때보다 많이 찌고...나이도 점점 먹어가는데..

    다시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피부도 가꾸고 해서 화이팅 할려고 마음 다지고 있습니다 ㅜㅜ

    원글님 우리 같이 화이팅해서 가꿔봐요~나이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고.. 그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있으니까요~키까지 크시니까 살만 빼면 너무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 13. ....
    '09.9.14 10:14 PM (124.54.xxx.28)

    저도 현재 다여트해서 164cm 52kg인데요..날씬해지면 기분도 업되고 옷도 이쁜옷 맘대로입고..또 옷입으면 뽀대나구요..

    3-4kg도 엄청난데..원래는 하체비만인데 나이가 있다보니 뱃살도 잘 안빠지더라구여 우연한 기회에 살빠지고..(뱃살이 엄청빠졌어요) 다시 기분이 업되었답니다

    원글님 일단 조건이 좋으니까 (키크자나요..)살빼면 좋은 소식 올꺼예요..

    그리고 저같은경우 잘 모르는분도 남자소개시켜준다고하고 그러던데..가령 은행갔더니 은행직원이 자기친구소개해준다고..크하하 모니터로 나이 보고 놀라고..ㅋ

    노력해서 다시 살빼면 인연 나타날꺼예요 무심한 사람의 말에 상처받지마세요

  • 14. 푸르른
    '09.9.14 11:17 PM (112.150.xxx.8)

    살이 뭐 그리 중요할까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저희 언니 결혼 관심도 없더니만
    꽤 통통한 상태로 연애하고 결혼하고
    39에 결혼해서 줄줄이 아들딸 낳고 잘 삽니다

  • 15. 기왕이면
    '09.9.15 12:32 AM (116.36.xxx.161)

    같은 노처녀라도 날씬하고 이쁜 노처녀가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아는 노처녀 언니 50 이 다되가는데..40 살떄보다 더 예뻐졌어요... 관리 하고 운동하니까..얼굴이 뽀얗고 반짝~~ 반짝~~ 예뻐요. 즐겁게..사세요. 결혼이야 하면 하고 안되면 안하면 되잖아요~~~~
    저도 39에 결혼했는데요...다 장단점이 있네요.

  • 16. ,,
    '09.9.15 1:30 PM (211.49.xxx.39)

    맞아요,결혼하면 하는거고, 안하면 안하는건데, 늦었다고, 결혼 가능성 줄었다고 날씬하고 예쁘게 사는것까지 포기해야하나요? 저런 도움안되는 말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넉살좋게 흘려넘기시고, 결혼하면 지지고볶고 자유를 그리워하며 살텐데 살빼고 이뻐지셔서 자유를 즐기세요. 키크시니까 힐신어도 엄청늘씬하시겠는데..부러워요.옷태나면 옷입는 재미도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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