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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생신에 안갔습니다..

며느리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9-09-14 15:04:25


그전날 까지만해도 안갈꺼라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남편과 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혼을 가슴에 품고 있구요..

10년동안 남편의 바람과 폭력으로 상처를 갖고 있지만

애들때매 근근히 버텨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도 맞았는데 그때  딸래미가 아빠를 막더군요..(초등3학년)

저희 남편 술안먹을때는 더없이 좋은 아빠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봤을때는 가정적인 남편으로도 보고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술을 먹지 않았을때구요.

며칠전 사건(딸이 아빠를 막은것)으로 이제 더이상 같이 살면 안되겠구나..

하지만 생신날은 갈꺼란 생각으로 선물까지 챙겼습니다.

근데 생신그전날 또 술먹고 때리지는 않았지만 개xx을 떨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생신날 아무일없듯이 밥먹고 선물드리고 웃으면서 그럴 자신이 없더군요

그리고 너무 억울하구요..울친정엄마는 한시라도 저 때매 마음놓일 날이 없는데

시부모님들은 그냥 아무탈없이 사는줄 안다는게 억울했습니다.

저 애낳고 며칠되지않아 맞고시어머님한테 전화드렀더니 왜 애를 건드려가지고

니가 맞았냐면서 아직까지도 자기 친구들(어머님 친구분)들은 지금까지 맞고 산다

면서 정말 남편한테 맞은것보다 더 상처가 깊더군요.. 그래서 그이후 한번도 문제에 대해서 말한적없습니다.

울 시아버지 정말 정말 좋은 가정적인 분이랍니다.여태꺼 한번도 어머님한테 큰소리한번

내신적 없구요..남편도 자기 아버지한테 한번도 맞은 적이 없답니다.

우찌 그런아버지 밑에 저런 개망나니같은 아들이 나왔는지..

제가 10년동안 겪은 것 얘기 하자면 휴..

이제는 애들도 커 가는데 이렇게 살면 안될것도 같고 이혼이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고..

그리고 생신때 안간것도 맘에 걸리고..

독하지도 못하면서 일은 저질러 놓고..  




IP : 118.35.xxx.1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아퍼..
    '09.9.14 3:10 PM (121.182.xxx.214)

    님 잘못하신거 없어요.. 자기딸이라도 시어매 그리 얘기했을까요?...
    자기아들 데려다 잘못키웠다 빌어도 시원찮을판국에... 맞을만했단소리가
    어디서 나온단 말입니까. 자식이 보고있는데...시아버지랑 만나셔서 얘기하세요...
    진작 얘기하시지..어찌 10년을 참고사셨어요....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크실런지...

  • 2. 무슨
    '09.9.14 3:12 PM (221.153.xxx.91)

    '저질러 놓은 일'이 아니라 그저 '당연한 일'인 거 같네요.

    님 인생의 사생결단이 달린 문젠데 그깟 생일이 대체 뭐라고?...

    며느리와 손주가 죽기살기의 결정을 하는 판에 그깟 생일상 얼마나 떡벌어지게 받아처드셔야 할까요? 이런 죄의식, 찝찝함 가지지 마세요.

    기운 내시고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과 결정을 하기 빕니다 . 주사는 정신병입니다.

  • 3. 잘하셨어요.
    '09.9.14 3:13 PM (122.32.xxx.57)

    애들 보는 앞에서 때리는 남편이나
    며느리 하소연을 고 따위로 말하는 시어머니.
    말 같아선 참고 다녀오지 하고 싶지만
    그렇게라도 속풀이 하지 않으면 원글님 홧병 납니다.
    다녀 와서 왜 갔을까 하며 후회하느니
    한 번쯤 안 가는 것도 자알 하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증거를 남긴던지
    체력을 길러 맞짱 드세요.
    맞고 사는 친구분들이 많은 시어머니, 그게 며느리에게 할 말은 아니지요.
    기운 내시고 본인의 심정을 하루 날 잡아 시아버님께 말하세요.
    애들 데리고 살려고 애쓰는데 폭력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이 다음 아이들 인성이 걱정된다며 풀어내세요.

  • 4. ...
    '09.9.14 3:14 PM (114.129.xxx.42)

    왜 안 갔는지는 근데 시댁에 알리세요. 얘기 못 했다간..님만 시아버지 생신도
    안 오는 배은망덕한 죽일 며느리. 되기 쉽상이에요.
    왜냐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래요. 올 초에 남편이랑 싸우고..남편이 자기 먼저
    시댁에 휭하니 올라가는 바람에..(차로 4시간 거리) 돌도 안된 아기 혼자 데리고
    저 혼자 갈 수가 없었어요.
    근데..그게 지금까지 얘기가 나온답니다. 남편 입에서, 시댁 입에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왜 안 갔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사유를 말씀하세요.

  • 5. .
    '09.9.14 3:16 PM (122.32.xxx.178)

    주사가 고약한거면 알콜클리닉 치료도 받아보셔야 할 듯 싶고 님 혼자서 10년동안 참고 살아왔다는게 듣는 입장에서도 갑갑하내요
    남편분 병원치료 받으면서 본인의 악행을 고칠 의사가 없으면 맘 단단히 잡숫고 독립하실 준비 하셔야 겠내요

  • 6. 이미
    '09.9.14 3:30 PM (115.178.xxx.253)

    많은 노력을 해보셨을것 같습니다.
    원글님 남편은 술을 끊지 못하면 못고칠겁니다. 그런데 10년 못끊은 술을 끊을 수 있을지....

    아이가 보는 앞에서 맞는거 아이한테 상처가 되고
    폭력이 대물림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지... 이혼을 하든, 경제적으로 독립할 준비를 하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세요..

  • 7. ..
    '09.9.14 3:31 PM (112.144.xxx.72)

    아이한테 상처가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저때문에 이혼은 못하셨다고 하는데...
    어릴적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집안을 쑥대밭을 만든 것에 대한
    상처와 트라우마가..20년이 넘은 아직까지 저를 괴롭히고 있네요

  • 8. 에휴..
    '09.9.14 3:40 PM (119.193.xxx.75)

    한숨만 나오네여..
    애들땜에 참고사셨다는거...그게 더 애들한테 상처랍니다 (제 경험상)
    정말 가슴이 아프네여..

  • 9. 그렇게
    '09.9.14 3:59 PM (222.107.xxx.148)

    그렇게 말리는 사이 맞던 엄마가 도망가고
    저희 때문에 도망갔다고 엄마 대신 맞았어요
    그 후로 다시는 때리는 아버지를 말리지도 못했네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헤어지세요. 별거라도 하세요.

  • 10. 잘하셨어요.
    '09.9.14 9:48 PM (118.220.xxx.159)

    그리고 시댁 한번 뒤엎으세요.
    그리 좋은 시아버지라면 자기 자식 잡으러 오실 껍니다.

  • 11. 님!
    '09.9.15 12:18 AM (220.75.xxx.204)

    엄마이시니 힘을 내세요.
    맞고 사는 건
    아무리 양보해서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따님을 생각해서
    남편과 헤어지셔야지요.
    찜질방 잠을 자게되더라도
    맞고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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